조선 전기, 하루 시간을 나누는 방식
12시 : 하루를 12개의 시(子·丑·寅·卯…亥)로 나눔.
▲표1. 시(時): 하루를 12가지로 나눈 것
각 시(2시간)를 다시 초(初)와 정(正)으로 구분 → 총 24구간
예: 오시 → 오초, 오정
초와 정은 각각 다섯 개의 각(刻)으로 나눔.
예: 초초각, 초1각, 초2각, 초3각, 초4각
다만, 다섯번 째 4각은 다른 각에 비해 길이가 1/6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네 개의 긴 각과 하나의 짧은 각으로 구성
{ 12시 × 2등분(초, 정) × 4각 } + { 1/6각 × 12시 × 2등분 } = 96각 + 4각 = 총 100각
그러나 17세기 이후 시헌력(時憲曆)이 도입되면서 12시 96각법 채택
96각법은 초·정마다 네 개의 각을 두어 모든 각이 동일한 길이(15분)가 되도록 하였기 때문에, 오늘날의 24시간 체계와 정확히 일치 → 현대적 시각 환산에서는 96각법이 훨씬 편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각법은 단순히 불합리한 제도가 아님
낮과 밤의 길이는 절기에 따라 정수로 구분할 수 있다.
동지에는 낮이 38각, 밤이 62각 / 하지에는 낮이 62각, 밤이 38각
반면, 96각법에서는 동지, 하지 때 시간이 정수로 떨어지지 않아 오히려 불편함
100각법은 오늘날의 시각 환산 기준에서는 다소 불편하게 보일 수 있으나, 당시의 역법 체계와 생활 환경을 고려하면 오히려 계싼이 편리하고 합리적이다.
▲ 그림1. 12시 100각법의 100각환 눈금1
① 기본 개념
낮에는 12시 100각법(또는 96각법)을 사용했지만,
밤에는 따로 오경제(五更制) 또는 경점제(更點制)가는 부정시법을 사용함.
즉, 밤 시간을 경(更)과 점(點)으로 나누어 표시
② 시간 구분 방식
밤 = 해가 지는 혼(昏) ~ 해가 뜨는 신(晨)
혼: 일몰 후 1등성이 보이기 시작할 때 (일몰 후 약 2.5각)
신: 일출 전 1등성이 보이지 않게 되는 때 (일출 전 약 2.5각)
신·혼을 제외한 나머지 밤 시간 = 5경(更)으로 나눔
각 경(更) × 5개의 점(點)으로 세분 → 총 25단계
③ 절기와 시각 차이
밤의 길이는 절기에 따라 달라짐
동지: 해가 일찍 져서 밤이 길다 → 경·점이 길어짐
하지: 해가 늦게 져서 밤이 짧다 → 경·점이 짧아짐
▲ 그림2. 경점의 시간표2
④ 측정 방법 (물시계 활용)
계절마다 밤 길이가 다르므로 시계 눈금도 바꿔야 했음
→ 물시계의 야전(夜箭, 잣대)를 교체
⑤ 특징
낮 시간은 항상 균등하게 12시로 나누었지만, 밤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부정시법을 사용
전근대 사회에서 해가 지면 일을 끝내고 집에 들어와야 했기 때문에 밤 시간 관리가 특히 중요했음
따라서 시보(時報, 시간을 알리는 제도)는 낮보다 밤에 집중됨
사회적 통제·질서 유지에 중요한 역할
< 참고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