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1. 천상열차분야지도 숙종 석각본의 탁본(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1
조선 태조 4년(1395년)에 평양성을 끼고 흐르는 강에 유실된 석각 천문도의 탁본을 바탕으로 돌에 새긴 한국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국보 천문도이다.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천문도 중 가장 오래된 것이며, 현재는 가장 처음 새겨진 태조 석각본과 이를 본떠 다시 새긴 숙종 석각본, 여러 방식으로 복사한 석탁본 및 필사본이 남아 있다.
하늘의 모습(天象)를 12개 영역(12次)에 따라 배열하고 이들을 땅의 영역(分野)에 대응시켜 그렸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28개 대표 별자리와 은하수, 천구의 적도, 황도 등이 표현되어 있다.
다양한 크기의 1,467개의 별(점)은 선으로 연결하여, 284개의 별자리(星官, asterism)를 그렸다.
제작 경위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였을 때, 어떤 이가 천문도의 인본(印本) 한 점을 바쳤는데, 그 인본의 원본 석각이 원래 평양성에 있었던 것이었으나 전쟁으로 인해 강물에 빠졌다고 한다. 이성계가 이를 귀중하게 여겨서 새로 돌에 새길 것을 명하였다. 이 천문도가 새 왕조가 하늘의 뜻에 의하여 세워졌다는 권위를 부여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석각을 제작하는 작업은 권근, 류방택 등 서운관의 천문학자들에 의해 수행되었으며, 새로 중성기를 계산하여 수정하고, 일부 별들의 위치를 당시로 바로 잡아 새겼다고 적혀있다.
▲ 그림2. 천상열차분야지도 구조와 내용
▲ 그림3. 천상열차분야지도 구조 모식도2
(가) 12개의 땅의 영역
(나), (다) 태양과 달에 대한 철학적 주석
(라), (마) 각 방위 별자리를 사신(四神)에 맞추어 별의 개수와 영역
(바) 경성상수(經星常宿)
(사) 분도형명(分度形名)
(아) 24절기 초저녁과 새벽에 남중하는 별
(자) 별자리 그림
(차) 황도 12궁과 12국 분야
(카) 동양의 우주 구조론
(타) 28수 대표 별과 북극성과의 거리
(파) 천문도 유래
(하) 천문도 제작한 사람 명단
진수(軫) 12도에서 저수 4도까지는 모두 31도로 수성(壽星)의 차(次)이고 정(鄭)의 분야로 연주(兗州)에 속하며 진(辰) 방향에 있다.
저수 5도에서 미수 9도까지는 모두 30도로 대화(大火)의 차이고 송(宋)의 분야로 예주(豫州)에 속하며 묘(卯)의 방향에 있다.
미수 10도에서 두수 11도까지는 모두 31도로 석목(析木)의 차이고 연(燕)의 분야로 유주(幽州)에 속하며 인(寅)의 방향에 있다.
두수 12도에서 수녀(須女) 7도까지는 모두 30도 1/4로 성기(星紀)의 차이고, 오월(吳越)의 분야로 양주(楊州)에 속하며 축(丑)의 방향에 있다.
수녀 8도에 위수 15도까지는 모두 30도로 현효(玄枵)의 차이고 제(齊)의 분야로 청주(靑州)에 속하며 자(子)의 방향에 있다.
위수(危) 16도에서 규수 4도까지는 모두 31도로 취자(娶訾)의 차이고 위(衛)의 분야로 병주(幷州)에 속하며 해(亥)의 방향에 있다.
규수 5도에서 위수 6도까지는 모두 30도로 강루(降婁)의 차이고 노(魯)의 분야로 서주(徐州)에 속하며 술(戌)의 방향에 있다.
위수(胃) 7도에서 필수 11도까지는 모두 30도로 대량(大梁)의 차이고 조(趙)의 분야로 기주(冀州)에 속하며 유(酉)의 방향에 있다.
필수 12도에서 동정 15도까지는 모두 31도로 실침(實沉)의 차이고 진(晉)의 분야로 익주(益州)에 속하며 신(申)의 방향에 있다.
동정 16도에서 류수 8도까지는 모두 30도로 순수(鶉首)의 차이고 진(秦)의 분야로 옹주(雍州)에 속하며 미(未)의 방향에 있다.
류수 9도에서 장수 16도까지는 모두 30도로 순화(鶉火)의 차이고 주(周)의 분야로 삼하(三河)에 속하며 오(午)의 방향에 있다.
장수 17도에서 진수 11도까지는 모두 31도로 순미(鶉尾)의 차이고 초(楚)의 분야로 형주(荊州)에 속하며 사(巳)의 방향에 있다.
수성(壽星)의 차부터 순미(鶉尾)의 차까지 이르는 합은 365도 1/4이다.
해는 큰 양(陽)의 정기(精氣)로 모든 양기의 으뜸이다. 해는 적도의 안과 바깥에 각각 머문다. 해는 적도의 24도 내외를 움직이는데, 멀어지면 춥고 가까우면 더우며 가운데 있으면 온화(中和)해진다. 양이 활동하여 북쪽으로 나아가면 낮이 길어지고 밤이 짧아지며 양이 강해져 따뜻하고 더워진다. 음이 활동하여 해가 남쪽으로 물러나면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며 음이 강해져 서늘하고 추워진다. 만약에 해가 남북으로 움직이며 도수를 잃어버리게 되어 멀리 나가면 항상 차가워지고 해가 가깝게 다가오면 따뜻해진다. 해는 낳고 키우는 은덕을 주관하므로 임금의 모습이다. 그러므로 도가 있는 나라에 가면 해가 밝게 빛나며 임금은 길하고 번창하여 백성이 편안하고 영화롭게 된다. 별이 빛나는 것으로 양(陽)의 정기(精氣)이다. 양의 정수는 해가 되고 해가 나뉘어 별이 된다. 그러므로 성(星)의 글자도 해(日) 아래에 생(生)을 썼다. 석가에서도 “별은 흩어진 것으로 하늘에 흩어져 있다.”라고 말한다.
달은 큰 음(陰)의 정기(精氣)로 모든 음의 으뜸이다. 해의 짝이 되며 여왕의 모습이다. 덕으로 비유하자면 조정의 제후와 대신들을 형벌로써 올바르게 다스리는 것이다. 달이 황도의 동쪽으로 가게되면 그 움직이는 길을 청도라 부르며 황도의 남쪽으로 가면 적도, 황도의 서쪽으로 가면 백도, 황도의 북쪽으로 가면 흑도라 부른다. 황도의 안과 밖을 지나는 각각 네 개의 길과 황도를 더불어 9도(九道)라 한다.
황적도, 해가 지나는 곳을 황도라 하며 남북극의 가장 가운데를 적도라 한다. 황도의 반은 적도 바깥에 있고 나머지 반은 적도의 안에 있다. 동쪽은 각수 5도 소약(小弱)에서 교차하고 서쪽은 규수 14도 소강(小强)에서 교차한다.
사방을 지키는 사신(四神)과 그를 구성하는 별의 개수 및 도수를 설명, 28수를 7개 별자리씩 배당함.
서쪽은 백호 모양의 일곱 별자리로 51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80도를 차지한다.
남쪽은 주작 모양의 일곱 별자리로 64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112도를 차지한다.
북쪽은 현무 모양의 일곱 별자리로 35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98도 1/4을 차지한다.
동쪽은 청룡 모양의 일곱 별자리로 32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75도를 차지한다.
28수가 각기 청룡·백호·주작·현무라는 사신(四神)의 전체적인 형체와 자세를 설명
사방은 모두 일곱 별자리로 되어 각각 하나의 형상을 하고 있다.
동쪽은 용의 모양이며 서쪽은 호랑이 모양으로 모두 머리는 남쪽을 향하고 꼬리는 북쪽을 향하고 있다.
남쪽은 새의 모양이며 북쪽은 거북이 모양인데 모두 머리는 서쪽을 향하고 꼬리는 동쪽을 향하고 있다.
경성(항성)으로 구성되어 항상 모양을 갖추어 별자리로 이름을 지을 수 있는 별들
1,467개의 별에 310개의 별자리 이름을 붙였다. '경성'은 항성이라고도 하는데, 같은 자리에 항상 떠 있는 별이다. '상수'는 별의 개수와 형체를 일정하게 갖추고 있는 별자리를 말한다. 한 개의 경성으로 된 별자리도 있고 여러 개의 경성으로 이루어진 별자리도 있다.
별자리가 하늘에서 맡은 도수와 형상 및 이름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바깥 원에는 365개의 작은 눈금이 그려져 있는데, 이 눈금은 1년 365 1/4도를 표시한 것이다. '분도'는 이 365개의 눈금 중에서 청룡·현무·백호·주작이 맡은 각각의 눈금도수를 말하고, '형명'은 청룡·현무·백호·주작의 형태와 이름을 말한다.
동지(冬至)에는 해 질 때 실수(室)가 남중하고, 해 뜰 때 진수(軫)가 남중한다.
소한(小寒)에는 해 질 때 벽수(壁)가 남중하고, 해 뜰 때 항수(亢)가 남중한다.
대한(大寒)에는 해 질 때 규수(奎)가 남중하고, 해 뜰 때 저수(氐)가 남중한다.
입춘(立春)에는 해 질 때 위수(胃)가 남중하고, 해 뜰 때 저수(氐)가 남중한다.
우수(雨水)에는 해 질 때 필수(畢)가 남중하고, 해 뜰 때 심수(心)가 남중한다.
경칩(驚蟄)에는 해 질 때 삼수(參)가 남중하고, 해 뜰 때 미수(尾)가 남중한다.
춘분(春分)에는 해 질 때 정수(井)가 남중하고, 해 뜰 때 미수(尾)가 남중한다.
청명(淸明)에는 해 질 때 정수(井)가 남중하고, 해 뜰 때 기수(箕)가 남중한다.
곡우(穀雨)에는 해 질 때 성수(星)가 남중하고, 해 뜰 때 두수(斗)가 남중한다.
입하(立夏)에는 해 질 때 장수(張)가 남중하고, 해 뜰 때 두수(斗)가 남중한다.
소만(小滿)에는 해 질 때 익수(翼)가 남중하고, 해 뜰 때 우수(牛)가 남중한다.
망종(芒種)에는 해 질 때 진수(軫)가 남중하고, 해 뜰 때 여수(女)가 남중한다.
하지(夏至)에는 해 질 때 항수(亢)가 남중하고, 해 뜰 때 위수(危)가 남중한다.
소서(小暑)에는 해 질 때 저수(氐)가 남중하고, 해 뜰 때 실수(室)가 남중한다.
대서(大暑)에는 해 질 때 방수(房)가 남중하고, 해 뜰 때 벽수(壁)가 남중한다.
입추(立秋)에는 해 질 때 미수(尾)가 남중하고, 해 뜰 때 규수(奎)가 남중한다.
처서(處暑)에는 해 질 때 미수(尾)가 남중하고, 해 뜰 때 위수(胃)가 남중한다.
백로(白露)에는 해 질 때 기수(箕)가 남중하고, 해 뜰 때 묘수(昴)가 남중한다.
추분(秋分)에는 해 질 때 두수(斗)가 남중하고, 해 뜰 때 삼수(參)가 남중한다.
한로(寒露)에는 해 질 때 두수(斗)가 남중하고, 해 뜰 때 정수(井)가 남중한다.
상강(霜降)에는 해 질 때 두수(斗)가 남중하고, 해 뜰 때 정수(井)가 남중한다.
입동(立冬)에는 해 질 때 여수(女)가 남중하고, 해 뜰 때 성수(星)가 남중한다.
소설(小雪)에는 해 질 때 허수(虛)가 남중하고, 해 뜰 때 장수(張)가 남중한다.
대설(大雪)에는 해 질 때 위수(危)가 남중하고, 해 뜰 때 익수(翼)가 남중한다.
천칭자리(진(辰))정나라분야
전갈자리(묘(卯))송나라분야
궁수자리(인(寅))연나라분야
염소자리(축(丑))오나라분야
물병자리(자(子))제나라분야
물고기자리(해(亥))위나라분야
양자리(술(戌))노나라분야
황소자리(유(酉))조나라분야
처녀자리(신(申))진·위나라분야
게자리(미(未))진나라분야
사자자리(오(午))주나라분야
쌍둥이자리(사(巳))초나라분야
각수는 두 개의 별로 12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91도 떨어져 있다.
항수는 네 개의 별로 9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89도 떨어져 있다.
저수는 네 개의 별로 15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97도 떨어져 있다.
방수는 네 개의 별로 5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108도 떨어져 있다.
심수는 세 개의 별로 5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108도 떨어져 있다.
미수는 아홉 개의 별로 18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120도 떨어져 있다.
기수는 네 개의 별로 11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118도 떨어져 있다.
두수는 여섯 개의 별로 26도 1/4을 차지하며 북극에서 116도 떨어져 있다.
우수는 여섯 개의 별로 8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106도 떨어져 있다.
수녀는 네 개의 별로 12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106도 떨어져 있다.
허수는 두 개의 별로 10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104도 떨어져 있다.
위수는 세 개의 별로 17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99도 떨어져 있다.
영실은 두 개의 별로 16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85도 떨어져 있다.
동벽은 두 개의 별로 9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86도 떨어져 있다.
규수는 열여섯 개의 별로 16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77도 떨어져 있다.
루수는 세 개의 별로 12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80도 떨어져 있다.
위수는 세 개의 별로 14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72도 떨어져 있다.
묘수는 일곱 개의 별로 11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74도 떨어져 있다.
필수는 여덟 개의 별로 16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78도 떨어져 있다.
자수는 세 개의 별로 2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84도 떨어져 있다.
삼수는 열 개의 별로 9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94도 떨어져 있다.
동정은 여덟 개의 별로 33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69도 떨어져 있다.
여귀는 다섯 개의 별로 4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68도 떨어져 있다.
류수는 여덟 개의 별로 15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80도 떨어져 있다.
성수는 일곱 개의 별로 7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91도 떨어져 있다.
장수는 여섯 개의 별로 18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97도 떨어져 있다.
익수는 스물 두 개의 별로 18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99도 떨어져 있다.
진수는 네 개의 별로 17도를 차지하며 북극에서 98도 떨어져 있다.
『진서 천문지(晉書 天文志)』 이전의 옛 유학자들의 학설에 따르면, 하늘과 땅은 마치 새의 알과 같은 모습으로 하늘이 땅을 밖에서 둘러싸고 있어 노란 알을 감싸고 있는 껍질과 같은 모양이다. 하늘이 땅을 끝없이 두루 돌고 있으며 그 모양이 둥글기 때문에 혼천(渾天)이라 하였다. 진나라 길홍에 따르면 하늘의 둘레는 365도 1/4로 절반은 땅 위를 덮고 나머지 반은 땅 아래를 두르고 있다. 그러므로 28수의 반은 보이고 나머지는 보이지 않는데 하늘의 회전이 마치 수레바퀴가 돌아가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또 송나라 하승천은 “천문의기인 혼의(渾儀, 渾天儀)로 살펴서 하늘의 뜻을 연구하면 하늘은 정확한 원형으로 그 절반에는 물이 있음을 곧 알 수 있는데, 땅의 가운데는 높고 바깥은 낮아서 물이 아래쪽을 두르고 있다.”라고 하였다. 양나라의 조훤(祖咺)에 따르면, 혼천의 모습은 안쪽이 둥근 탄환과 같다. 무릇 하늘을 논한 것이 여섯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장형이 말한 ‘혼천(渾天)’이 있으며, 둘째는 주미가 사용한 ‘개천(蓋天)’이 있으며 셋째는 ‘선야(宣夜)’인데 그 내용을 알 수 없으며, 넷째는 우희가 만든 ‘안천(安天)’이 있으며, 다섯째는 요신이 만든 ‘흔천(昕天)’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우용이 만든 ‘궁천(穹天)’이 있다. ‘개천’ 이후의 설은 기이한 것을 좋아해 다른 설을 혼용한 것으로 설이라 할 수 없다. 앞선 유학자들 역시 그 설들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권근(權近): 천문도 논설 기록, 제작 책임
류방택(柳方택澤): 별자리 추산(推算: 별의 세차운동 계산)
설경수(楔慶壽): 천문도 글씨를 씀
서운관 관원
: 권중화(權仲和), 최융(崔融), 노을준(盧乙俊), 윤인룡(尹仁龍), 지거원(池巨源), 김퇴(金堆), 전윤(田潤), 김자수(金自綏), 김후(金候)
오른쪽 천문도의 석본은 옛날 평양성에 있던 것으로, 병란에 강물에 빠뜨려 잃어버렸다. 세월이 이미 오래 되어 그 인본(탁본)을 가진 사람이 없어진 듯 하였으나 전하의 명을 받아 하나의 인본을 바치는 사람이 있었다.
전하께서 그것을 보물로 귀중하게 여겨 서운관에 명하여 다시 돌에 새기게 하였다. 관상감에서 "이 천문도는 세월이 오래되어 이미 별의 도수가 차이가 나므로 마땅히 추보하여 바르게 정하여 오늘날 사중의 새벽과 해 질 때 남중하는 별을 새로운 천문도에 고쳐서 후대에 보여야 합니다."라고 보고하니 임금께서 옳다고 하셨다. 시간이 지나 을해년 여름 6월에 새로 중성기 한 편을 고치게 되는데, 옛 천문도에는 입춘 해 질 녘에 묘수가 남중하나 지금은 위수가 남중하니 24절기가 차례로 어긋나게 된다. 이에 옛 천문도의 중성을 고쳐서 돌에 새기게 되었다.
신하 권근에게 명하여 이를 기록하게 하였는데, 권근이 뒤에 생각해 보니 예로부터 제왕이 하늘을 받드는 정치는 역상과 수시를 우선하지 않음이 없었다. 요의 명을 받아 희와 화가 사시를 바로잡았으며 순은 선기옥형으로 천체(해, 달, 오행성)을 관측하여 경천근민을 위해 노력하는 데 게으름이 없었다.
공손히 생각해 보니, 전하께서 성인의 뜻을 이어 인(仁)을 밝히고 선양하여 나라의 안과 밖을 편안하고 태평스럽게 하니 이는 바로 요순의 덕과 같다. 먼저 천문을 살펴 중성(中星)을 바르게 하니 이것 또한 요순의 정치와 같다. 요순이 하늘을 살피고 제도를 만든 마음의 근본은 다만 하늘을 공경하는 데 있다. 생각해 보니 전하 또한 공경하는 마음을 두어 위로는 천시를 받들고 아래로는 백성들을 다스리는 데 힘써서 그 신공이 널리 퍼지면 또한 요순과 같이 융성하게 될 것이다. 하물며 이 천문도를 반듯한 돌에 새겨 길이 자손만대의 보물로 삼으려 하니 참으로 위대한 일이다.
가정대부 예문춘추관학사 도평의사사사 보문각학사 겸예조전서 성균대사성 신하 권근이 받들어 기록하고 가정대부 검교중추원부사 겸판서운관사 신하 류방택이 추산하고 중직대부 교서감 신하 서경수가 글을 썼다.
1. 태조 석각본(국보 제228호) 앞면 / 1395년 /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2. 태조 석각본(국보 제228호) 뒷면 / 1395년 /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3. 태조 석각본 고탁본 / 국립해양박물관(부산) 소장
4. 선조 목판 고탁본 / 1571년 /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 전체적인 구성과 내용은 태조 석각본 뒷면과 같다.
5. 숙종 석각본(보물 제837호) / 17~18C /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6. 숙종 석각 채색 고탁본 / 성신여자대학교 박물관 소장
7. 숙종 석각 채색 고탁본 /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
8. 숙종 석각 채색 고탁본 / 신라역사과학관 소장
9. 숙종 석각 탁본 / 세종대왕기념관 소장 → 현대에 탁본한 자료
천상열차분야지도에 새겨진 별자리는 "동양의 별자리"를 통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오른쪽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참고 자료 >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n.d.). 천상열차분야지도 [원본 이미지]. 규장각 원문검색서비스. https://kyudb.snu.ac.kr/book/view.do
양홍진,《디지털 천상열차분야지도》, 경북대학교출판부, 2014.
윤상철, 《천상열차분야지도, 그 비밀을 밝히다》, 대유학당, 2020.
안상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별자리》, 현암사,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