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떠올리는 교실은 왜 항상 같은 모양일까?
AI가 교실로 들어오는 시대에, 김지호 대표는 기술의 성능보다 먼저 ‘공간의 기억’을 묻는다. 그는 미래를 예측하려다 조지 오웰의 『1984』에서 느꼈던 두려움을 고백하며,
방향을 과거로 돌린다. 지금의 교실은 어디서 왔는가. 왜 전국 어디를 가도 9m×7.5m의 동일한 구조가 반복되는가. 그의 질문은 기술이 아니라 철학을 향한다.
자료출처: AI 공존의 시대, 학교 공간 변화의 방향(김지호, 2026)
그가 제안하는 해법은 ‘3존 모델’이다.
AI 개별 학습존 – 조용히 집중하는 포커스 공간
소그룹 협업존 – 토론과 실험을 위한 원형 배치 공간
발표·공유존 – 전시와 발표가 이루어지는 라운지형 공간
핵심은 벽을 허무는 완전 개방이 아니라, 활동에 따라 이동 가능한 가변 구조다. 이는 기업의 활동 기반 업무환경(ABW)을 교실에 적용한 형태다.
이 변화는 교사의 역할도 바꾼다. 동일한 내용 전달은 AI가 상당 부분 담당할 수 있다.
그러면 교사는 한 아이의 막힌 지점을 진단하고, 질문을 설계하며, 정서적으로 곁을 지키는 역할에 집중할 수 있다.
그는 이를 “하이테크가 아닌 하이터치의 영역”이라 정의한다.
자료출처: AI 공존의 시대, 학교 공간 변화의 방향(김지호, 2026)
자료출처: AI 공존의 시대, 학교 공간 변화의 방향(김지호, 2026)
김지호 대표는 학령 인구 감소를 “폐교의 신호가 아니라 재구조화의 자원”으로 읽자고 제안한다.
북쪽 복도 중심 구조를 재편하고, 필로티 공간을 확장하며, 기존 건물을 블록처럼 재조합하는 단계적 실행을 강조한다.
구조를 바꾸지 않고도 가구 배치 변화만으로 첫걸음을 뗄 수 있다는 현실적 제안도 덧붙인다.
한국은 디지털 자원 접근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수업 중 디지털 활용도는 낮다.
그는 이를 “기술이 살아날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장비 추가가 아니라, 철학을 담은 공간 언어라는 것이다.
이 변화 속에서 교사는 대체되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설계자, 판단자, 관계 맺는 전문가로서 위상이 높아진다.
학생은 더 이상 일렬로 통제되는 대상이 아니라, 이동하고 협업하며 발표하는 주체가 된다.
공간은 중립적 배경이 아니다. 공간은 교육 철학의 물리적 표현이다.
우리는 이제 선택의 지점에 서 있다. 통제의 철학을 반복할 것인가, 아니면 질문과 관계의 철학을 새길 것인가.
AI 시대의 미래교육은 기기의 문제가 아니라 공간과 인간의 문제다.
우리 학교의 교실은 어떤 철학을 담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 철학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