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글이 없어질까 싶어 걱정스러워 복사해 둠.
원문글 주소: http://blog.daum.net/nook/105
퇴비를 만드는 주역은 미생물입니다.
따라서 미생물이 좋아하는 조건을 만들어 주면 퇴비는 저절로 만들어 지는 셈입니다.
퇴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크게 네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먼저, 공기가 필요합니다.
사람이 호흡을 하듯, 미생물도 호흡을 합니다.
사람은 호흡을 할 때 산소를 필요로 하는데, 미생물은 산소없이 호흡할 수 있는 종류가 있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른 점입니다.
하지만 산소없이 호흡하는 미생물보다 산소를 필요로 하는 미생물이 더 많다고 합니다.
지구의 대기 중에 산소가 20% 정도를 차지하니 미생물도 이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그렇게 진화한 건 아닌가 추측됩니다.
둘째, 물이 필요합니다.
이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인데요, 생명활동을 위해선 물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
퇴비속 미생물이 살기 적당한 수분량은 대략 60%이라고 합니다.
재료를 섞어 물을 준 다음 손으로 쥐어 짜면 물이 손으로 스며나와 한 방울씩 떨어질 정도면 60%정도가 됩니다.
셋째, 온도가 적당해야 합니다.(20~40도)
아주 낮은 온도, 혹은 아주 높은 온도에서 생활하는 미생물도 있지만 이건 예외적인 경우이고,
미생물도 적당히 따뜻한 기온을 좋아합니다. 사람이 적당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온도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겨울에 퇴비만들기가 진척이 안되는 것은 온도가 너무 낮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적당한 탄질비(C/N)를 가진 퇴비 재료를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이건 쉽게 말하면 미생물이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사람에게도 선호하는 음식이란게 있듯이 미생물에게 선호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그 음식 성분에 포함된 탄소와 질소의 비가 대략 20: 1 에서 30: 1 정도로 이루어 지면 되는 것입니다.
탄소질이 많은 것은 갈색의 유기물입니다.
유기물이란 탄소가 포함된 것으로 불에 태우면 흰 연기가 나고 재가 남는 것입니다.
낙엽, 볏짚, 왕겨, 나뭇가지, 톱밥 등이 이런것에 해당됩니다.
질소질이 많은 것은 녹색의 풀, 오줌, 동물의 각종 똥-동물에 따라 똥에 들어있는 질소 양이 다르긴 하지만-, 피, 뼈, 동물의 사체 등등입니다.
그럼 이것을 어떻게 할까요?
먼저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적당한 탄질비의 재료를 한 곳에 쌓습니다.
다음 미생물이 좋아하는 환경에 신경을 써 줍니다.
환기를 시키기위해선 가끔 퇴비더미를 뒤집어 줍니다.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선 물을 뿌려줍니다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퇴비를 흩뜨려 놓는 것이 아니라 한 곳에 일정한 크기로 모아놓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솥에 끊인 물보다 큰 솥에 끓인 물이 더 천천히 식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또 자연상태에서 퇴비를 만든다면 따뜻해진 봄부터 시작하는 것이 낫겠지요?
그럼 이렇게 약간은 복잡한 과정을 모두 이해해야 퇴비 만들기는 가능할까요?
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 집 인분퇴비 만들기에서 본 것 처럼 방식은 간단합니다.
통에 오줌과 똥을 함께 누고 톱밥을 덮으면 탄질비와 수분공급, 온도의 조건이 완성됩니다.
그득찬 통을 퇴비장에 내면 공기가 들어가는 셈이니 공기 공급의 조건이 충족됩니다.
일정한 크기의 더미로 쌓으면 미생물이 활동을 시작합니다. 탄질비, 수분, 온도, 공기의 조건을 충족시킨 것입니다.
저희 집은 심지어 비가림도 하지 않고 노지에 그냥 노출 시켜 쌓아 놓습니다.
그렇게 1년정도가 지나면 퇴비가 됩니다.
혹시라도 모를 병원균을 퇴치하기 위해 다시 1년 정도를 묵히는데, 묵힌다는 건 밭에 일정한 크기로 쌓아놓고 그대로 방치한다는 의미입니다.
... 후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