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인가
Libro Puentes는 파나마에 사는 한인들이 책 한 권을 매개로 세대와 문화와 언어의 경계를 넘어 만나는 독서 모임입니다. 2026년 3월, 카스코 비에호의 작은 카페에서 두 명이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시작한 이 모임은 매달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지금은 한국, 브라질, 멕시코, 페루 등 다양한 배경의 참가자들이 한 테이블에 모이는 자리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왜 Libro Puentes인가
"Libro"는 스페인어로 책, "Puentes"는 다리입니다. 파나마는 대륙과 대륙을 잇는 나라이고, 이곳에 사는 우리는 한국과 파나마, 과거와 현재, 한 세대와 다음 세대 사이에 서 있는 사람들입니다. 책은 그 사이를 연결하는 가장 조용하고 가장 깊은 다리가 됩니다. 카뮈의 《이방인》을 읽으며 파나마에서의 소외감을 이야기하고,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다시 펼치며 브라질 이민 생활의 현실을 나누고, 《어린 왕자》의 세 가지 언어판을 나란히 놓고 같은 문장이 다르게 울리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책이 다리가 되고, 그 위에서 서로를 만납니다.
이런 분을 기다립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만을 위한 모임이 아닙니다. 한 달에 한 권을 다 읽지 못해도 괜찮고, 한 챕터만 읽어도, 한 문장만 마음에 남아도 충분합니다.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파나마에 온 지 1년이든 30년이든, 한국어가 편하든 스페인어가 편하든 영어가 편하든 상관없습니다. 필요한 건 단 하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
3월 카스코 비에호 Café Unido에서 게이샤 커피와 함께 "두 개의 고향, 하나의 정체성"을 주제로 첫 모임을 열었습니다. 4월에는 Costa del Este에서 《팩트풀니스》, 《불안 세대》,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세 권을 놓고 세대 간 시선의 차이를 나눴습니다. 5월에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로 함께 읽으며 AI 시대의 미래를 고민했고, 6월에는 UVA Wine Bar에서 와인을 곁들여 카뮈의 《이방인》과 파나마 이민자의 고독을 이야기했습니다. 7월에는 《어린 왕자》를 세 가지 언어로 비교하며 사춘기 시절의 기억을 꺼내 놓았고, 8월에는 한-파 우정의 탑과 Bio Museo를 함께 걸은 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다시 읽으며 브라질 이민 현실과 어린 시절의 상실을 나눴습니다. 9월에는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앞두고 있습니다.
두 명에서 시작한 테이블이 매달 조금씩 넓어지고 있습니다.
참여 안내
모임은 매달 1회, 파나마시티 내 카페 또는 레스토랑에서 진행됩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음료 및 식사는 각자 주문합니다. 도서는 한국어와 스페인어 중 편한 언어로 읽어 오시면 되고, 모임 일정과 장소는 WhatsApp을 통해 안내합니다.
📱 참가 문의 및 신청: WhatsApp 6104‑1004 📖 월별 모임 후기: 아래 소식지 아카이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어린 왕자의 여우가 말했습니다. '길들인다는 건 관계를 만든다는 뜻이야.' 우리는 매달 한 권의 책 위에서 조금씩 서로를 길들이고 있는 중입니다. 다음 페이지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