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명학관(建明學館)을 열며

더 나은 삶과 더 높은 결정은 지금 우리에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좌우하는 급한 일이 되었다. 이런 일들은 종속성을 벗어나 독립적이고 자유로우며 선도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각성과 연결된다.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대로 시대와 인간을 기능적으로 읽어서는 여기에 도달할 수 없다. 그래서 인간 존재의 의미와 그 확장성을 ‘탁월한 시선’으로 다시 읽는다. 인문과 과학과 예술의 높이에서 지력을 집중적으로 사용해보기로 한다.

미래를 여는 일을 시도하고자 건명원(建明苑)을 세우고 나서, 사회의 각 현장에서 이미 실전에 임하고 있는 반성적 다수들로부터 건명원의 정신과 비전에 동참하고 싶다는 요구들을 들어왔다. 이에 그런 요구에 응한다는 의미로 <건명학관>(建明學館)을 열어 함께 하고자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공식적인 학교로 불리기에는 아직 부족한 배움의 터전이라는 건명원의 겸손한 의지를 담아 ‘학관’이라 하였다. 공식적인 학교 이전이지만, 또 그렇기에 익숙한 학교 너머일 수도 있다는 포부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