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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전공
20181103 조성현
#1 진석의 집
책장에 놓인 훈장과 명예로운 시민 상이 보인다. 정의란 무엇인가 등 정의,공정에 관한 책이 많이 보인다. 최근 명예퇴직한 듯 보이는 상장이 있다. 카메라는 자연스럽게 진석의 뒷모습을 보여준다. 진석은 TV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TV에는 살인범에 대한 뉴스가 속보로 나타난다.
#2 텔레비전 속 속보
NA 오늘 오전 3시 주언시 연쇄살인범이 체포되었습니다. 연쇄살인범은 약자를 대상으 로 계획살인을 저질렀으며 그 대상이 10명이상이 될것으로 경찰은 추측하고 있습 니다. 피해자의 시신은…
진석 (TV를 바라본다) 저런 쓰레기 같은 놈
NA (TV속 분주하게 기자들이 범인을 인터뷰 한다)
진석 (여전히 TV를 보고 있다.) 죄를 뉘우치기는 무슨 (TV를 끄기 위해서 리모컨을 누르 려고 한다. 그러다 무언가를 발견한 듯 TV속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숫자?
진석은 자신이 잘못 본듯 눈을 비비며 다시한번 TV속을 바라본다. TV 속 범인의 머리 위에 숫자 7가 쓰여있었다. 이질적이지만 정확하게 숫자 7가 표현되어있다.
진석 이게…. (주변을 보지만 범인의 머리위에만 숫자가 놓여있다. 진석은 TV를 닦아도 보지만 변화는 없다 그리고 그 순간 다음 뉴스로 넘어간다)
진석이 잠시 앉아있다가 TV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3 길거리
진석이 장거리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동네이웃과 인사를 나누고 친절하게 웃으며 지나간다. 동네평판이 좋아보이며 앞에서 김씨가 다가온다.
김씨 어딜 그렇게가?
진석 이 나이에 어딜가 집가지(웃음)
김씨 하긴 가봤자 거기서 거기지
진석 어제 뉴스는 봤어? 그 연쇄살인범
김씨 봤지 그 미친놈 드디어 잡혀서 다행이지
진석 (잠시 뜸을 들인다) 그… 범인 머리위에 숫자 같은거 안보였어?
김씨 숫자?
진석 응 머리위에 숫자 7
김씨 머리위에?(잠시 고민한다)
진석이 긴장한다. 김씨는 무언가 알고 있는 듯이 행동한다.
김씨 숫자는 무슨 자막같은거 잘못봤겠지
진석 그런가
김씨 벌써 치매 걱정할 나이는 아니지 않어?
진석 나이가 되긴했지
김씨 아직 팔팔하면서(범석의 어깨를 툭친다) 사람이 젊었을때 고생을 많이해서 그럴수도있 어 미리미리 준비 해
진석 (웃음) 알겠네 (진석에게 전화가온다. 진석이 전화를 받는 시늉을 하며 인사한다) 딸이 네
김씨가 손을 흔들며 알았다고 먼저가라는 듯 보낸다
진석 (전화를 받는다) 우리 딸 무슨일이야?
수연 (반갑게 전화를 건다) 아빠! 뭐하고 있었어?
진석 이제 장보고 집가고 있었어 왜? 무슨일있어?
수연 무슨일 있어야 전화하나 (사이) 무슨일 있기는해
진석 (깜짝 놀란 듯 말한다) 뭐? 무슨일인데
수연 (웃음) 별거아니고 지민이 학교에서 직업특강 같은거하는데 아빠한테 부탁 좀 하려고
진석 내가? 김서방은 뭐하고
수연 김서방님은 출장중이세요 그리고 김서방보다 아빠 특강이 애들한테 훨씬나
(지민의 목소리가 전화기 넘어 멀리 들린다)
진석 그래 알겠다 얼른 일봐…(전화가 끊긴다)
진석이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걸어간다.
#4 진석의 집
진석이 집으로 들어온다. 장바구니에서 식자재를 꺼내 냉장고에 넣어둔다. 진석의 집엔 진석말고 아무도 살고 있지 않는듯하다. 익숙하듯 혼자 저녁을 준비한다.
#5 식탁
진석이 식탁에서 혼자 밥을 먹는다. 식탁 주변엔 약이 많이 있다. 쓸쓸한 분위기가 많이 난다. 적적한 기분도 든다. 그리다 리모컨을 찾고 TV를 킨다. TV에는 어제 살인범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있다.
앵커 어제 오후 3시에 체포된 연쇄살인범 K씨의 최종 살인 피해자가 6명으로 밝혀졌습니 다. 현재 시신 5구는 발견해 수습하고 있지만 남은 시신 1구는 경찰 병력을 총동원해 수색을 하고 있지만…
진석 (진석이 뉴스를 바라보며 계속 밥을 먹는다) 7… (숫자가 살인한 숫자인지 생각하다 아니라는 듯 생각을 접는다. 진석이 젓가락을 놓고 일어나서 설거지를 하러간다.)
진석이 싱크대에 그릇을 놓으려고 하자 TV속 앵커가 속보로 말한다. K씨를 수색한 결과 총 살인피해자는 7명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재에도 수색은 계속되고 있…
진석 (뒤를 돌아서 TV를 다시본다. TV속에는 7명이라는 숫자가 크게 적혀있다. 그리 고 K씨의 머리위에도 7라는 숫자가 여전히 적혀있다.) 설마…?
#6 진석의 방 / 며칠이 지난 뒤
진석의 휴대폰에 전화가 울린다. 부재중이 많이 온듯하다. 진석은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않고 있다. 무언가 겁에 질린듯하다. 그때 초인종소리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수연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수연 아빠! 아빠! 집에 있어? (집안 곳곳을 뒤진다)
진석 (여전히 누워있다.)
수연이 진석의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수연 아빠! (안도의 한쉼을 쉰다) 하… 왜 전화를 안받아 그리고 왜 이러고 있어(진석에게 다가간다)
진석 안돼 오지마
수연 응?
진석 오지마 (수연의 손을 뿌리진다. 불안하고 공포에 질린 모습을 하고 있다)
수연 아빠…
방문 사이로 두 부녀의 불안한 모습이 나타난다.
#7 식탁
수연 병원을 가자
진석 (아무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는다)
수연 너무 피곤하거나 무리해서 그럴수도 있어
진석 내 머리위에도 똑같이 숫자가 있어
수연 (한숨을 쉰다) 다른 의미일수도 있잖아 그냥 뭐…
진석 (단호하게) 당분간 찾아오지마라 나도 모르게 그랬을 수도 있어
수연 하 아빠가 살인을 했다고? 21명이나? 그게 말이 돼?
진석 나도 모르게 했을 수도 있어 치매는 그래서 무서운거다 요즘들어 계속 기억이 잘안나
수연 그럼 지민이 특강은? 할아버지가 사실 살인범이라서 못온다고 할까?
진석 너 그게 무슨…
수연 난 몰라 18일이야 그때 학교로 와 안오면 지민이 애들한테 놀림받는거지 나 어릴때 운동회에 아무도 안왔을 때처럼(자리를 일어나서 집을 나간다)
진석 (식탁의자에 한동안 앉아있는다)
#8 옷장앞
진석이 정장을 꺼낸다. 정장은 깔끔하게 정리되어있고 반듯하다. 진석이 천천히 정장을 입고 준비한다. 그리고 머리를 손질하기 위해 거울앞으로 다가간다. 진석이 눈을 감고 거울앞에서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뜬다. 그러자 거울에 비친 진석의 머리위에 21이라는 숫자가 살인범과 같이 적혀있다. 진석은 머리위의 숫자를 흔들고 지우려고 해봐도 별수 없다.
#9 길거리
진석은 고개를 숙이고 앞만보고 걷는다. 사람들은 의아해하다가 곧바로 자신이 할 일을 한다.
#10 초등학교 앞
진석이 초등학교 앞에서 서성인다. 그러자 문자가 온다
아빠 5학년 1반이야 잘찾아가
진석이 문자를 확인하고 학교안으로 들어간다
#11 지민의 반
선생님 오늘은 직업이야기 듣는 날이라고 했죠?
학생일동 네!
선생님 그럼 오늘의 선생님한테 큰박수로 맞아주세요!
학생들이 박수를 치자 앞문에서 진석이 걸어나온다. 어색하고 불안해 보인다. 그러다 지민을 보자 마음이 편해진 듯하다. 진석이 교탁 중간에 와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칠판에 정의라고 쓴다.
진석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지민이 할아버지입니다. 이런 자리는 처음이라 긴장이 되 네요 (학생들을 둘러본다) 할아버지는 경찰일을 했다가 최근데 퇴직을 했어요. 경찰에 관심있는 친구있어요?
학생 네!
진석 경찰이 하는일은 못되고 나쁜사람들을 혼내주는 거예요. 잘못을 하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제일 나쁜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잘못을 하면 인정하고 사과 하는 어른이 돼야해요 알겠죠?
진석이 강의 하는 모습을 창문밖에서 보여준다. 강의는 순조로워 보이고 아이들의 호응도 좋다.
#12 교무실 앞
진석이 교무실을 나선다. 그 뒤를 지민이 나온다.
진석 우리 강아지 (지민을 앉는다)
#13 하굣길
지민과 진석이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가면서 먹고 있다.
지민 애들이 할아버지 멋있다고 엄청 자랑했어요
진석 그래? 다행이네
지민 할아버지가 짱이야 근데 할아버지 할아버지도 총으로 누구 쏜적있어요?
진석 응?
지민 우리반 태민이가 경찰들은 사람들 총으로 쏘기도 한다고 했어요. 막 못된 사람들 총으로 쏘는 거죠?
진석 (잠시 멍을 때린다)
지민 할아버지?
진석 그럼 할아버지는 당연히 그랬지
(수연이 진석과 지민이 앞쪽으로 걸어온다)
수연 아빠! (진석을 향해 손을 흔든다)
진석 어 수연아
지민 엄마! (엄마에게 달려간다)
수연 오늘 할아버지 특강 잘 들었어?
지민 응 오늘 할아버지 최고였어 애들도 부러워했어
수연 다행이네 아빠가 엄청 미안하다고 전화왔어
지민 할아버지 때문에 내가 봐줄게
수연 우리 지민이 착하네 지민아 집에 먼저들어가 있어 엄마 할아버지랑 얘기좀 하고 갈게
지민 응 할아버지 안녕히가세요(예의바르게 인사를 하고 간다)
진석 그래 조심히 들어가라
#14 공원 벤치
수연 아빠 아직도 숫자가 보여?
진석 응
수연 병원을 가봐야하나
진석 혹시 치매라고 나오면….
수연 (말을 자른다) 그런소리하지마! 벌써 치매는 무슨 치매야 (한숨) 그래도 병원은 가봐
진석 내가 미쳤거나 정신이 나간걸까봐 무섭다
수연 내가 같이 가줄까? 괜찮아 아빠?
진석 …아니다 내가 알아서 할게 먼저일어나마
수연 아빠(진석을 잡으려다가 잡지 않는다)
진석이 일어나 걸어간다
페이드 아웃
#15 지민의 집
지민이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보고 있다. 누워서 보고 있다가 엄마가 밥먹으라는 소리에 핸드폰을 두고 거실로 나간다. 유튜브 화면에 그는 누구인가?라는 자극적인 렉카형식의 유튜브 화면이 있다.
#16 진석의 집
진석이 자고 있다. 핸드폰이 연신 울린다. 불길한 느낌의 전화이다. 정신을 차린 진석은 핸드폰을 받는다. 모르는 번호뿐만 아니라 문자와 카톡 전화가 엄청나게 와있다. 대부분이 욕이며 그 이유를 진석은 몰라 당황한다. 그러다 수연의 전화가 오자 진석은 받는다
진석 수연아 이게…
수연 (울먹인다) 아빠 이거 진짜야?
진석 무슨 소리야
수연 (울먹인다) 아빠 정말로 사람죽였어?
진석 뭐?
수연 아빠 사람죽인거 진짜였냐고!
진석 그게 무슨소리야
진석의 집문을 쾅쾅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진석이 전화를 들고 문앞으로 나간다
진석 누구세요?
미지의 인물은 대답없이 문을 두드린다. 카메라가 패닝하면서 진석이 동료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사진을 보여준다. 그곳에서 진석은 환하게 웃고 있다.
#17 5월21일 광주
진석 NA) 시작은 돌멩이였던 것 같다. 내 머리로 날라오는 수많은 돌멩이를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저 돌을 맞으면 죽을까?
멍한 표정의 진석이 시위대 앞에 서있다. 진석은 어리숙해 보이고 헬멧이 삐딱하게 쓰여있다. 진석 주변엔 수많은 군인이 서있으며 반대편엔 시위대의 모습이 보인다. 주변이 웅성거리고 시끄럽다.
선임 야 정신차려라 저 새끼들 사람아니야 돌 맞고 죽을수도 있어
진석 넵! 알겠습니다!
선임 조금 있다 애국가 나온다. 준비해라(소총을 장전한다)
진석 (손을 벌벌떨며 총에 손을 댄다) 이거 진짜 하는 겁니까?
선임 이 개새끼가 그럼 가짜로 하냐 정신안차려?
진석 (울상을 짓는다) 그래도 이건…
선임 씨발 며칠동안 잠도 못자고 저 빨갱이 새끼들 때문에 개고생인데 너는 억울하지도 않냐? 그냥 개돼지라고 생각하고 쏘라고 너 안쏘면 내가 너 죽여버릴거다 정신차려 라
진석 넵 알겠습니다.
애국가가 울린다.
시위대에서 애국가에 맞춰 태극기를 보며 국가에대한 맹세를 한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동시에 소총 장전이 시작된다. 그리고 격발되자 사람들이 혼란에 빠진다. 도망치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총에 맞는 사람들도 보여준다. 애국가는 점점 크게 울린다. 그리고 총소리와 함께 현재로 돌아온다.
#18 진석의 집
진석의 대문에 빨간색 라커로 살인자로 적혀있다. 대문에 테러를 당한듯하다. 집안에 진석이 앉아있다. TV에는 진석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있다.
앵커 최근 사적제제에 대한 논란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달전에 있던 5.18사건에 대 한 사적제제도 한차례 큰 이슈가…
진석은 멍하니 TV를 바라만 보고 있다. 그때 집안에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수연이다. 수연은 장을 보고 온 듯 먹을거를 들고온다.
수연 아빠… 지민이 아빠랑 이야기 다했어. 지민이 유학보내고 나도 따라갈거야 그래서 당분간은 못와
진석 …
수연 지민이가 최대한 모르게 하고 싶었는데 (울음) 요즘애들은 우리보다 더 빨리 알더라
지민이를 봐서라도 사과하면 안돼? 지금이라도 사과하면 사람들이…
진석 사과는 무슨 사과(소리를 지른다) 나는… 나는 내가 해야할일을 한거야 그 개돼지들 을 내가 청소한거라고 나한테 고마워해야지 사과를 하라고?
수연 아빠
진석 너도 내가 부끄럽냐? 나는 그 지옥을 평생을 못잊고 살았어 거기서 내가 뭘했어야 했는데 내가 안죽이면 그 사람들이 나를 죽였다고 나는… 나는 너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는데…
수연 (수연의 눈빛이 돌변한다) 지민이 가방에 우유가 터져있었어
진석 뭐?
수연 처음엔 장난치다 그랬다 했는데 매일 우유가 터져있었어 지민이한테 물어봐도 지민이 는 실수래, 한번 학교 끝나고 마중갔는데(울음) 애들이 정의구현이라면서 지민이 괴롭 히더라 근데 지민이는 당하고만 있더라
진석 (당황한다) 나는.. 나는
수연 이게 누구 탓이야? (사이) 다음주에 바로 출국해 잘있어(집을 나간다)
진석이 초라하게 혼자 앉아있다. 그리고 중얼거린다.
진석 그 새끼만 아니었어도…
#19 카페
진석이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진석 인사는 됐고 내가 부탁한 건 그래서 했다는 거야 안했다는거야!(언성이 높아진다)
진석의 언성이 높아지자 카페에서 진석쪽을 쳐다본다. 시선을 의식한 진석은 눈치를 본다
진석 내가 많은 거 부탁안했잖아 그것만 찾아주면 돼
진석 걱정마 그래서 누구야
#20 길거리
진석이 2층을 올라가서 문을 두드리려다 잠시 망설인다. 그리고 안에서 인기척이 나자 진석은 3층으로 몸을 숨긴다. 문에서 나온건 젊은 남성이다. 모자를 푹 눌러쓴 남자는 빠르게 집밖으로 나간다. 진석은 그남자를 쫓아간다.
#21 골목길
진석이 그 남자를 계속해서 쫓아간다. 남자는 PC방으로 들어간다. 진석 역시 PC방에 따라들어간다. 그리고 거리를 두고 그남자를 쳐다본다
#22 PC방
남자가 자연스럽게 컴퓨터를 켜고 주변을 둘러본다. 그리고 포토샵을 활용해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내용은 진석의 딸이 유학을 간다는 것이고 진석이 아직 죄를 뉘우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진석은남자가 작업을 마칠때까지 기다린다. 남자가 PC방에서 나와 집으로 다시간다.
#23 남자의 집앞
남자가 집으로 들어간다. 진석도 남자를 쫓아가다 길에 있는 돌을 발견한다. 그리고 돌을 손으로 잡고 남자 집앞으로가 초인종을 누른다.
남자 누구세요?
진석 아랫집인데 물이 새서요
남자 물이요? 잠시만요 (잠시뒤 문이 열린다)
진석이 문이 열리는 동시에 문에 손을 넣고 남자의 머리를 가격한다. 남자는 쓰러지고 진석은 안으로 들어간다
#24 남자의 집
남자는 묶여있다. 그 앞에 진석이 앉아 있다. 남자에게 진석이 물을 뿌린다.
진석 정신차려
남자 …예상을 벗어나지를 않네
진석 뭐?
남자 이렇게 보니까 반가울 정도네요 잘지냈어요? 아니다 못지냈겠구나
진석 (남자를 때리려다가 참는다) 이새끼가 너 도대체 나한테 왜그런거냐
#25 과거 광주
어린남자는 길거리에서 누나를 부르며 울고 있다. 혼란은 점차 커지고 사람들은 뛰어다닌다. 그리고 골목길에 누나와 비슷한 사람이 군인에게 잡혀들어가는걸 본다.
어린남자 누나? (골목길로 따라 들어간다)
골목길안에 군인과 누나가 있다. 군인은 반쯤 벗은 바지를 도로 입고 있다. 누나는 아무말없이 몸을 가리고 울고 있다. 남자가 누나에게 다가가자 남자를 발견한 누나가 소리친다.
누나 오지마! 지후야 오지마! 얼른 집으로 가 얼른!
어린남자 누나!(눈물을 흘린다) 누나한테 왜그래요 누나
남자애를 발견한 군인이 옷을 마저입고 남자애쪽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남자애의 멱살을 잡는다. 어린남자가 캑캑거리며 잡혀 올라간다. 그리고 그의 시선에 진석이라는 이름표가 보인다.
누나 안돼요 동생은 놔주세요
진석 이 새끼가 동생이야? (지후를 발로찬다)
누나가 진석의 다리를 붙잡고 빈다.
누나 제발요 그만하세요 제발
그때 다른 군인이 진석을 부른다.
진석 (침을 뱉는다) 운좋은 줄 알아라
진석이 군인을 따라 골목에서 사라진다.
누나는 진석에게 맞은 지후를 껴안고 울고 있다. 지후는 점차 의식이 흐려지지만 입에서 진석이라는 이름을 읍조린다.
#26 남자의 집
지후 그리고 어땠는지 알아요? 우리누나 군인들 총 맞고 죽었어요
진석 (아무말 하지 않는다 그리고 남자를 쳐다본다) 증거있어? 내가 했다는 증거있냐고
지후 똑같구나
진석 나도 시켜서 한거야 나도 억울하다고!
지후 (분노에 찬 목소리로) 억울? 진짜 억울함을 느껴봤어? 가족이 죽고 친구가 죽어도 아 무도 멈추지 않았어 온 길거리에 피가 넘치고 고함소리가 들릴 수록 너희 같은 괴물들 은 더 신났지…
진석 닥쳐 버러지 같은 것들… 괴물? 우리…우리도 피해자야! 나도.. 나도…
지후 넌 그때 웃고 있었어
진석의 표정이 굳는다
지후 너한텐 아무것도 아니었던 거지 죄책감을 느끼긴해?
진석 (손을 떤다)아니야… 아니야 나는 나는
지후 괴물…
페이드 아웃
#27 아파트 복도
진석이 나온다. 진석의 머리위 숫자가 추가되어있다. 22
진석이 사람 많은 길거리를 걸어간다. 점점 사람 속에 섞이다 어느 순간 진석이 멈춘다. 그리고 진석이 잠시 뒤를 돌아보고 응시한다. 그러다 다시 돌아 천천히 사람들 속에 섞이고 진석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22라는 숫자 역시 보이다 사라진다. 군중 속 사람들을 계속 보여준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