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 BR2_pigment print_125x100cm_2010
어둠 속에서 빛을 만났다. 빛에 이끌린 건지...
어둠이 나를 밀쳐낸 건지... 얼떨결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다시
어둠 속으로 들어간다. 원래 있던 그곳으로...
<Re-born> - BR2_pigment print_125x100cm_2010
어둠 속에서 빛을 만났다. 빛에 이끌린 건지...
어둠이 나를 밀쳐낸 건지... 얼떨결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다시
어둠 속으로 들어간다. 원래 있던 그곳으로...
<2820sec> - #b_paper negative - pigment print_100x100cm_2012
지구 반대편 타지에서 홀로 생활하던 시절, 복잡한 머리속을 비우고 피로한 육체를 기댈 수 있는 존재는 거대한 가지를 힘차게 하늘로 뻗고 있는 나무뿐이었다.
나무 기둥에 기대어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눈을 감고 따사로운 햇살에 몸을 맡기며 흘러가는 시간을 보내곤 했다. 평균 2820초의 노출을 주어 그와 함께한 시간, 공기의 흐름, 따사로운 햇살을 나무로 만든 8 x 10 핀홀 카메라로 빨아들여 종이 필름에 담았다.
<파도> - Busan #5_paper negative - pigment print_100x100cm_2019
아득히
먼 곳에서 달려와 찰나의 몸짓만을 남기고 사라진다
어디서 왔는지, 왜 왔는지 말을 걸기도 전에
허공 속으로 소리의여운만남긴채 사라진다
출렁이는 파도 과거에도 출렁였고 지금도 출렁이고 앞으로도 출렁일 것이다
항상 같은 모습으로 오고
갈 것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시간에 갇힌 존재> - 국보 제11호 익산미륵사지석탑_paper negative - pigment print_100x125cm_2019
2018년 문화재청이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복원을 20년 만에 마무리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를 계기로 문화재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국보는 문화재 가운데 가장 가치가 큰 문화재이며, 지정되면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
나는 예전에 나무를 바라보며 나무와 함께한 온전한 시간을 담은 <2820sec>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에도 마치 수천 년 된 나무처럼 덩그러니 서 있는 석탑 앞에 서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인간이 태어나서 삶을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 경험하는 것들을 이들도 같이 경험한다는 생각을 했다.
눈에 보이는 실체에 가려 보이지 않는 내면의 흔적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그들 앞에 서서눈을감고같은햇살과바람을맞으며두손에는대형카메라를들고찰나의시간 속에 그들을 담았다. 이렇게 수십 차례 그들과 마추했고, 그 흔적들을 켜켜이 쌓아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했다.
나의 세월은 그들의 세월에 비해 찰나이기에 이들을 온전히 이해해보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들에 담긴 방대한 역사의 시간과 흔적을 담아내고 과거에 대한 동경이나 회고의 정과 같은 노스텔지어를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deep darkness> - Juili_paper negative – pigment print_125x100cm_2012
기억하고싶지않은가슴깊은곳에새겨진상처 그 상처를 꺼내 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Flower> - chrysanthemum #1_paper negative - pigment print_120x96cm_2012
이 세상 어디에도 설 곳 없는 처참한 ‘나’라는 존재.
그 존재의 부재를 느꼈고, 그 부재 속에서 나를 봤다.
내면의 공간과 존재의 부재를 담은 이 꽃 시리즈는 내면의 자화상을 담은 작업이다.
<Unfound Planets> - HM-1984L_paper negative - pigment print_148x148cm_2014
<Unfound Planets>은 개인의 삶과 역사를 행성이라는 형상에 빗대어 표현한 작업이다. 바람을 그리기 위해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그리듯, 보이지 않은 세계를 사진으로 담기 위해보이지않는물질을품고있는빈컵안을들여다봤다.
별이생성되고소멸되듯한개인의삶또한태어나서죽는그순간까지그만의세계를 만들어 간다. <Unfound Planets>의 행성들은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가 앞으로 채우고, 만들어 갈 세계이기에 촬영 후 필름 상태 그대로인 ndgative 상태로 마무리했다.
<Lifeless Portraits> - Emily_x-ray film - pigment print_130x130cm_2012
사진이라는 문물을 처음 접한 사회에서 사진에 찍히면 영혼을 빼앗긴다고 생각해 눈을 감거나, 사진에 찍히기를 거부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만약, 사진을 찍을때영혼이삐져나간다면그분리되는순간과껍데기에불과한육체를담을수 있지 않을까? 라는 물음에서 시작한 작업이다.
피사체는 조용하고 어두운 공간에서 대형 카메라와 마주한다. 눈을 감고 앉아 자신의 내면에 집중한다. 눈을 감는다는 건, 더 이상 세상과의 소통이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또한, 자신과 대면하게 된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약 30여 분의 시간이 흐른다. 얼굴에 드러나는 미묘한 근육의 움직임을 통해 몰입도가 가장 높은 순간에 셔터 버튼을 눌러 엑스레이 필름에 담았다. 의약용으로 사용되는 엑스레이 필름은 비가시적 영역인 신체 내부를 투시한다는 상징성과 상이 필름의 앞뒤로 맺는 특징 때문에 사용했다.
<Still Life> - Hammer_paper negative - pigment print_100x100cm_2012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그 시작으로 주변에 있는 사물들을 들여다봤다. 사물을 관찰하면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존재 이유가 있고, 항상 그 자리에 있기에 그 소중함을 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Still Life>에 몇몇 장치를 했다.
첫째, 대상을 인식하는 방법에 혼란을 주는 것이다. 보통 사물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Still Life>의 사물들은 대상이 아닌 그림자를 통해그사물이무엇인지추측할수있다.
둘째, 사물을 공중에 매달아 촬영했다. 중력으로 상징될 수 있는 사회적 편견 혹은 판단 기준으로부터 사물을 분리하기 위함이다. 중력을 거부한 그 순간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된다고 생각한다.
셋째,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paper-negative를 대형 카메라에 장착해 촬영했다.
최종 이미지는 세계를 반영하는 배경, 촬영 대상인 사물 그리고 그 사물을 반영하는 그림자 이렇게 3개의 레이어가 포개진 이미지다.
<Rorschach> - hyunmoo #5_paper negative - pigment print_96x160cm_2012
Rorschach Test는 심리학자들이 환자의 심리 혹은 정신 상태를 검사하기 위해 썼던 방법으로 이미지를 보는 이의 심리 상태, 지식, 경험 등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그 해석이 곧 그 사람의 심리 상태를 말해주는 것이다.
<Rorschach> 작업은 이를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인물 작업을 하면서 겉모습이 아닌내면의모습을담고싶은마음이가득하던중암실에서나만의현상방법을 계발하게 되었고, 이 현상 방법을 통해 예측할 수 없는 패턴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