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의 주제는 ‘살아가는 우리들의
소소한 이야기’이다.
대학졸업 후 10여년간 어린이동화책 일러스트 작가를
꿈꾸었지만 생각대로 잘 안되었다.
결혼하고 아이들 육아와 병행하며 애써보다가
결국 그 길을 접게 되었다.
하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삶속에서도
그림을 놓지 않겠다는 간절함으로 일기를 쓰고
그 일상을 스케치하는 것으로 만족하던 중
스케치를 하나 둘 작은 캔버스에 옮기기 시작했다.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와 옛 추억을 떠올려
한 점 한 점 그리면서 행복했고 잊고 살던
내 존재감도 느낄 수 있었다.
서운하고 아픈 시간들은 그림으로 표현하고 나면
오히려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작업으로 다시 전시를 시작하고
수차례 개인전과 초대전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삼성화재와 교보생명 캘린더 작업도하고
글 그림을 넣은 <너에게 행복을 줄게>도
출판할 수 있었다.
스토리가 있는 그림을 적절하게 잘 표현할 수 있는
재료로 아크릴물감을 선택했다.
이야기의 밀도감을 높이고 그림에 등장하는
작은 소품까지 세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평소 사진 촬영도 많이 한다.
작업의 또 다른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자수다.
특히 어린 시절 추억들은 한 땀 한 땀 수놓으며 정감있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생각되었다.
내가 잘 겪어낸 삶이고 수없이 내 안에서 다듬어진
이야기들을 그리고 수놓으며 화가로 매일매일
조금씩 더 단단해져 가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