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어릴 때부터 갖고 있었던 화가의 꿈을 이루고자 시작한 것이었다.

물감 섞는 것 부터 캔버스 작업, 대상물을 재현해 내는 것, 미술공부를 정식으로 하지 못한 내가 솜씨있게 작품을 만들 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그 당시 작품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해서 국전, 동아미술대전, 중앙미술대전 등 공모전이란 공모전은 모두 출품 했던 것 같다. 기억하기로는 7년 동안 13번의 연속 낙선의 고배를 마셨던 것 같다. 그림을 그리는 열망은 있으나 작가로서 자질은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회의감에 절망하기도 수없이 했었다. 붓을 꺽고 싶은 순간이 꽤나 있었다. 그 때마다 다시 붓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지난 세월의 많은 노력들이 모두 헛수고가 되는 것이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었다. 이제 그림을 포기하면 지난 7년의 세월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내 꿈은 어떻게 되는가. 지금 생각하면 공모전에 그렇게 목매일 일도 아니었으나 그 당시에 작가로서 인정 받는 일은 공모전에 당당히 이름을 내어서 세상에 화가로서 인정 받는 일 뿐이었다. 특히 정식 미대출신이 아닌 나의 입장에서는 그런 경력이 절실히 필요했었다.

모든 열정과 기대감이 거의 사라질 즈음에 구원같이, 창작미협공모전에서 생애 첫 입선을 받게 되었다. 그 때의 기쁨을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나의 그림인생은 시작 되었다. - 1987.작가의 노트에서-

I started painting in 1979.

After graduating from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I started my life as an elementary school teacher, and I started to realize my dream of becoming a painter as a child. From mixing paints, to canvas work, to recreating objects, to art studies, I couldn't formally create works. However, the pride of the work at that time was great, so it seems that all contests such as the National Exhibition, Dong-A Art Exhibition, and JoongAng Art Exhibition were submitted. I think I've been drinking 13 times in a row in 7 years. He had aspirations to paint, but was despaired countless times at the skepticism that he had no qualifications as an artist. There were quite a few moments when I wanted to break the brush. The reason I was able to hold the brush again each time was because it was too wasteful that all the efforts of the past years were in vain. If I give up painting now, isn't the past 7 years too wasteful? How is my dream going? If I think about it now, it wasn't that much of a hunger before the contest, but the only thing that was recognized as a writer at that time was to be recognized as a painter by making a proud name before the contest. Especially, from my point of view, who was not an official university student, such a career was urgently needed.

When all the enthusiasm and anticipation almost disappeared, like salvation, I was awarded the first prize in my life at the Creative Art Collaboration Competition. I still remember the joy of that time decades later. So my painting life began.

-1987. From the artist's n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