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리터러시란

디지털 리터러시란?

리터러시란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을 말합니다. 지금까지는 글을 통해서만 지식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문맹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미래는 디지털 리터러시, 즉 디지털을 읽고, 분석하고, 쓸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협회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삶역량"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디지털 리터러시를 '디지털을 잘 다루는 능력' 정도로 생각하거나, '디지털을 윤리적으로 다루는 자세' 정도로 생각합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는 이런 능력과 자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를 판단하는 능력'은 디지털 리터러시일까요? 아닐까요? 협회는 '문자로 보내는 것이 좋을지,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 좋을지를 판단하는 능력'부터 디지털 리터러시라고 정의합니다. 그럼 '디지털에 대한 두려움'은 어떨까요? 시니어들은 이런 두려움 때문에, 또는 클릭 한 번으로 돈이 빠져나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디지털을 시작도 못합니다. 

이제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이하여 모든 세대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새롭게 배워야만 합니다. 직접 사람을 만나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하던 아날로그 시대에 필요했던 '공감 능력'과 비언어 소통이 어려운 문자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필요한 '공감 능력'은 다릅니다. 행간을 읽고, 대화와 관계의 맥락을 통해 상대의 생각을 파악하고, 이모티콘을 적절히 이용하여 자신의 감정을 전달해야 합니다. 2D 화면상에 여러 사람의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화상회의나, 3D 공간에서 아바타로 소통할 때는 또 다른 '공감 능력'을 요구합니다.  디지털에 의해 소통의 양이 늘어나고 속도가 빨라지면서 갈등도 증가했습니다. 현재 인류의 갈등관리 능력은 살면서 고작 많아야 50~200명 정도를 상대하던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제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사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 낯선 문화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옆 나라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없고 알 필요도 없었지만, 이제는 좋든 싫든 옆 나라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반응하고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제 인류는 디지털 사회를 살게 되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역량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디지털이 삶 자체가 되어가고 있으므로 이제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기술을 잘 다루는 능력', '디지털을 윤리적으로 다루는 자세', '비판적 사고능력' 정도로만 정의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삶에 필요한 모든 역량"로 인식해야 합니다. 이렇게 접근해야만 아이에서 시니어까지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과 정책 마련이 가능합니다. 

디지털 리터러시 프레임워크

미디어 리터러시와 디지털 리터러시는 어떻게 다른가.

미디어 리터러시와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미디어의 비판적 이해와 창의적 활용을 다루는 면에서 중첩됩니다. 그러나 디지털 리터러시가 미디어 표현, 소통 뿐 아니라 디지털 기술 자체와 영향, 디지털 환경에서의 인간 삶, 디지털 세상에서 타인과의 관계, 학습과 일을 위한 기능과 태도 등을 중시한다는 점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와 구분됩니다.

가트너그룹의 보고서에 의하면, 2022년경에는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진짜정보보다 허위정보에 더 많이 노출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미디어 리터러시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를 읽고, 쓸줄 아는 능력이고, 비판적 사고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 가짜뉴스와 허위정보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보입니다.

헌데 최근 미디어 상 허위정보나 가짜뉴스의 양상을 보면, 전통적인 미디어 리터러시 접근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워 보입니다. 가짜뉴스와 허위정보를 만들어내는 이유가 비판적 사고가 부족해서일까요? 비판적 사고를 키운다면 가짜뉴스와 허위정보를 만드는걸 멈출까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가짜뉴스와 허위정보에 속는 것은 막아줄 수 있더라도 가짜뉴스와 허위정보를 만드는 행위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1인 미디어, 소셜미디어 시대를 맞아 모든 사람이 콘텐츠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가 되면서 미디어 리터러시에 참여적 개념과 시민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가짜뉴스와 허위정보를 생산하는 사람만큼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하는 사람도 없을 겁니다. 역시나 참여의 문제도 아닙니다. 시민의식은 어느정도 가짜뉴스와 허위정보를 막아줄 수 있지만, 대한민국과 같이 사회갈등이 심각한 나라에서는 이 역시 해결책이 되지는 못합니다.

허위정보를 막는 것은 비판적 사고와 참여 이전에 건강한 시민의식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건강한 시민의식보다도 더 근본적으로는 공동체 의식의 문제이고, 공감능력, 관계능력, 갈등관리 능력의 결핍 때문입니다. 

이제 미디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술, 데이터, 컨텐츠,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이고 윤리와 철학의 문제입니다. 디지털 리터러시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