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아크릴, 100.0x65.1cm, 2021
“유칼립투스 디글럽타"라는 나무를 통해 “성장"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 나무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파퓨아뉴기니 등에 분포하는 나무이며 다 자랐을 때의 높이는 60m에서 75m에 이른다. 유칼립투스 디글럽타의 특징은 자라면서 년 탈피하는 껍질로 인해 표면이 화려한 색상으로 바뀐다고 한다. 가장 외부의 껍질이 벗겨질 때면 안에는 새로운 껍질이 자라나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색깔이 변한다. 밝은 초록색에서 어두운 초록색으로 변화하고 파랑에서 보라색 계열로 바뀌었다가 주황색과 적갈색 톤으로 바뀌면서 마지막에는 밤색 계열로 탈색된다. 이러한 색상의 변화가 매년 축적되면서 화려한 색상을 가진 나무가 되는데, 이 나무를 보며 나 자신 또한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색을 만들어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유칼립투스 디글럽타는 산불, 바람, 뜨거운 태양과 같은 시련을 이겨내며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나간다. 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가지 시련과 고난이 찾아오겠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며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는 나무로 자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