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예원
강예원
쏟아지는 외로움에 비쁨, 슬픔, 분노
그리고 마음은 끝자락으로 다 떠내려가고
주변은 온통 고독한 상처 뿐이야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 고독마저도 현실의 벽을 빠져나가려 몸부림 치고 있는게
그런 혼란스럽고 날카롭고 시끄러운 중심에는
길 잃은 아이가
우비 하나 쓰고 조용히 자기의 마지막 슬픔으로
하늘의 가장 밝은 새벽별을 찾고 싶어
하지만 슬픔은 이 혼란 속에서 하늘을 찾지 못해 앞만 바라보고 있어
슬픔을 품고 있는 작은 아이가 안쓰러웠는지 보이지 않던 커다란 하늘은
빗방울 하나하나 떨어뜨려 어떻게든 작은 아이를 찾으려고
혼란도 조용해질 정도로 많은 빗방을 내려
찾은 아이가 비춘 슬픔에 자신의 가장 밝은 새벽별 하나 아무도 모르게 똑 떨어트려
위가 아닌 아래로 아이의 슬픔보다 더 낮게 비추며
그 슬픔을 조용히 위로해
그리고 그 조용함 뒤에는 빗물이 모여 웅덩이가 생겨났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