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늘
이하늘
<생명력>
나는 평소 자연을 좋아한다. 사람은 움직이고, 정신이 없지만 자연은 천천히 움직이고 그 자리에 있어 고요하다. 향과 생김새 모두 싱그럽고 상쾌하다. 이런 자연을 보고 맡고 느낄 때 내 마음은 잔잔해지고 평온해진다. 드넓은 바다와 산이 아니어도 일상 속 작은 풀들과 같이 자주 볼 수 있는 작은 자연들도 나의 마음을 환기 시킨다. 그림으로 그릴 자연을 찾아보다가 학교 뒤에 심겨진 나무들과 학교에서 바라본 하늘, 잡초들 사이에서 수줍게 피어난 꽃, 인공물 사이에서 자란 풀과 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들은 모두 자유로웠는데 그중에서도 배수구 사이를 뚫고 피어난 풀과 꽃이 가장 마음에 남았다. 이들은 내눈에는 갇힌 듯 보였다. 배수구 사이로 갇혀있는 풀과 꽃들은 조심스럽게 나를 떠올리게 하였다. 항상 바쁜 일상 속에 갇혀 자유롭지 못한 나를 말이다. 하지만 갇혀있는 모습 속에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자라는 점이 도전이 되었다. 나 또한 생명력을 잃지 않고 힘있게 자라나는 풀처럼 되길 원한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나의 꿈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상속에서도 자유롭게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내가 되고 싶다. 작은 풀과 꽃에서도 위로를 받고 도전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에게 사소한 기쁨을 주는 자연은 멀리에 있지 않았다. 우리에게 사소한 행복을 주는것도 마찬가지이다. 전혀 멀리에 있지 않다.
''걸어다니다가 문득 발밑에 있던 인생
커서보니 그동안 많이 자라있었다
그 밑의 뿌리는 이젠 보이지도 않지만
드디어 철창살 뚫고 피운 이 꽃봉우리와 풍성하지만 많은 실패가 있었고 수천번 도전했던 나의 인생이 이젠 보이지 않는 뿌리가 어떻게 내가 살아왔는지 알려주는것 같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자유롭다고 생각해온 채
포기를 부르는현실의 벽인 철장에 닿을때까지 쑥쑥 자유롭게 꿈과 희망으로 자라왔지만
마침내 현실벽과 만난 나는 그동안 길러왔던 나의 모든것을 걸고 끊임없이 도전해왔고 마침내 현실의 벽을 넘어 꽃을 피우게 되었다.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만든것은 현실의 벽이고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났기에 인생은 늘 우리가 스스로를 향한 도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강예원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