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규
장진규
그림뿐 아니라 눈에 보이고 느끼고 듣게 하는 모든 것은 하나의 예술이 된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는 이성이, 누구에게는 감동적인 책이, 누구에게는 웅장한 음악이 그럴 것이다. 나에게는 각기 다른 형태와 많은 기술이 들어간 자동차가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자동차마다 보이고 느껴지고 들리는 것이 서로 다르지만 ‘자동차'라는 개념에는 변화가 없다. 자동차가 아름답다고 처음 느껴진 건 6살때 교회에서 자동차의 휠을 보고 자동차가 멋지다고 느껴졌다. 그렇게 자동차에 조금씩 조금씩 관심이 생기다가 파가니 와이라를 보고 자동차에 대한 꿈을 갖게 되었다. 비행기와도 맞먹는 속도, 완전 멋진 바디, 천문학적인 가격, 미친 배기음에 매료되었다. 그러게 자동차에 대한 사랑이 무럭무럭 성장하다가 포뮬러 원(f1)이라는 모터스포츠에 입문하게 되었다. 모터스포츠는 같은 자동차지만 다른 자동차로 느껴졌다. 공기저항의 존재를 잊은 듯한 디자인, 나를 집어삼킬것 같은 배기음, 로켓같은 속도. 신세계가 따로 없다. 이는 자동차 디자이너라는 나의 꿈에 대한 사랑을 높여주었다. 그린 차가 주황색인 이유는 현재 맥라렌 팀컬러가 주황과 파란색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의 차는 커브를 돌고 있는 장면이어서 기울어져 있다. 배경은 주위를 더 분산시켜서 주인공인 자동차를 더 집중시키기 위해서 액션패인팅 기법과 어두운 페인트로 칠했다.
작품을 보면 한눈에 F1자동차가 보인다.
그림에서 자동차의 채도와 선명도가 뚜렷하고 배경은 흐릿하다. 배경에는 채도가 떨어진 색들로 채워넣었다. 이는 자동차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리고 잭슨폴록처럼 그림에 물감을 뿌려놓았는데 거칠지만 자유로운 듯한 붓의 궤적은 자동차 경주의 거친 느낌을 담기에 충분하다. 자동차의 배기음이 들리는 하다.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자동차를 섬세하고도 열정적으로 표현하려 하였다.
-이원혁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