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이미선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1등에 집착했다. 운동도 1등 공부도 1등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열심히 달리고 달렸다. 1등에 닿지 못할 때도 많았다. 아주 많았다. 그렇게 1등이 아닌 나를 더 자책하고 비하했다. 애초에 1등을 많이 맛 본 것 도 아니었지만 1등의 맛이란 정말 달콤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자꾸만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쳐지는 나 자신을 보며 더 좌절하고 결국엔 번아웃을 겪게 되었다. 그렇게 한순간 확 지치고 나니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되었다.의미있는 것은 1등이 아니라 나의 꿈이었다. 나의 꿈은 그림이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림으로 희망과 위로의 감정을 전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나의 꿈인 그림으로 나의 이야기와 위로를 전국의 학생에게 전한다. 언제나 1등만을 추구하고 경쟁을 부추기는 한국의 교육에 우리는 점점 지쳐가지만 우리는 꿈꾸고 있다. 꿈은 '진로'가 아니다. 꿈은 내가 '희망'하는 것이다. 그게 무엇이든지 우리는 여전히, 어떤 압박과 상황에도 우리의 눈은 꿈으로 빛난다.
그림 속에는 우중충한 날씨에 한 여학생이 학원들 사이에서 있다. 작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 공부를 못하는 친구가 아니어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구나’ 생각했다. 우중충한 날씨는 작가의 내면을, 많은 학원 간판은 작가가 원하는 것을 막고있는 것처럼 보였다. 작가는 학업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다른 친구들에게 지는 것이 싫어서, 뒤쳐지는 것이 싫어서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을 뒤로 하고 살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작가는 많은 학업을 등지고 화자를 바라봄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겠다! 결심하는 듯한 모습처럼 보였다. 나는 이 친구를 어렸을 때부터 알았다. 이 친구는 미술도 좋아했지만 학업을 위해 미술전공 수업을 듣지 않았다. 이 친구가 마음먹고 미술을 시작 할 때 디자인을 했지만 꿈을 위해 회화로 바꾼 것을 보고 ‘이제는 자신의 꿈을 따라 가는구나’라고 느꼈다. 학업에 등 떠밀려서 사는 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미선이처럼 그게 누구든 자신의 심장을 뛰게 하는 일을 배우고 그 일에 열정과 시간을 쏟길 바란다.
-장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