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구
김은구
김은구, 탐욕, 캔버스에 아크릴, 116.8x91.0cm
탐욕은 인간의 7대 죄악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 이 탐욕을 갖고 있지 않은 척 하지만 사실 탐욕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이 그림으로 나는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피폐해진 사회를 버려진 신발들이 쌓여있는 쓰레기장으로 나타냈다. 이 쓰레기장 안에 쌓여있는 신발들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소모되어졌고 그 결과로 쓰레기장에 쌓이게 된 탐욕의 피해물로 나타내었다. 또 이 안에서도 빛이 있는 곳은 밝고 빛이 없는 곳은 어두운 것으로 탐욕으로 인한 부(빛)의 차이를 나타냈고 맨 위에 있는 신발은 내가 디자인을 했었던 신발인데 이 쓰레기장에 버려진 상황에서도 제일 위를 차지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 것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신발' 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나중에 내가 꿈을 이뤄도 내 탐욕을 위해서만 사는 것이 아닌 다른 의미있는 것을 위해 사는 삶을 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구조가 너무 복잡하다.
신발은 다 새것으로 보이지만 정리는 안되고 쓰레기섬처럼 온통 쌓여있을 뿐이다. 신발장 안에 넣어서 깔끔하게 정리할수도 있는데 왜 불쌍하게 산더미처럼 쌓아놨을까? 그 여러 신발들이 쌓여있는 모습이 나에겐 뭔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어두운 곳에 쌓여져있는 장소에 빛을 비추니까 그리웠던 추억을 다시 보기위해 내 눈 앞에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신기하고 흥미롭다. 이런 흥미로움 안에서 우울함이 느껴지게 하는 것도 인상깊다. 사람의 시선으로 봤을땐 내 소중한 물건이라고 생각하지만 신발의 시선은 그냥 차가운 공간에 놓여져있는 자신일 뿐이다.
만약 공간이 어둡지 않았다면 사람의 시선도 그렇고 신발의 시선도 그렇고 조그마한 행복이 마음속 안에 자라지 않았을까? 하얀 공간이든 노랑공간이든 자신이 처음부터 밝은 장소에서 쌓여있었다면 행복을 가지고 살았을것이다. 쓰레기처럼 쌓여있는 신발이 내것이든 아니든 소중하게 여기면서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신채은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