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回歸
回歸
장지에 수묵담채 | 116.8*91cm
최유영 | 崔有英
65대 | 미술학과 25
이곳은 내가 몇 번이고 다시 돌아오게 되는 장면이다. 왜 이곳으로 반복해서 되돌아오는지는 무어라 말하기 어렵다. 좋아한다는 감정은 때로는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데엔 이유가 꼭 필요할까?
그저 손이 먼저 움직이게 되고, 팔을 뻗기도 전에 마음은 이미 그곳으로 가버리고 만다. 이곳에서 존재하는 나는 미로처럼 갇혀 살고 있다. 나는 여기서 빠져나가려고 하지만, 결국 과거의 익숙한 내음을 좇으며 관성처럼 이곳으로 돌아와 어쩔 수 없이 눌러앉는다. 여기서의 나는 그런 회귀의 감정 위에 태어나고 자라났다.
나는 오늘도 발자국을 남기고 얼어붙은 입김을 불어본다.
이 작품은 누군가 저에게 “좋아하는 데엔 이유가 꼭 필요할까?”라고 던진 질문이 창작 배경이 되었습니다. 저는 모든 현상이나 사건, 심지어 제가 느끼는 감정조차도 이유를 생각해 내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 그림을 그릴 때 만큼은 끝까지 창작의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으나, 어쩌면 누군가 저에게 남겼던 저러한 질문이 이 작업을 계속 진행하는 동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로는 무어라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도 세상에 함께 살아가기도 하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