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로나19 이후 확산 이후 일상의 우선 순위가 어떻게 달라졌나요? 새롭게 시도한 일이 있나요?

- 휴식을 가지며 숨고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간 일만 하고 지냈었는데 잠시 휴식기를 가지면서 몸과 마음을 돌보는 기회를 얻었어요. 거동이 어려워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가정에 면마스크를 만들어 기부하면서 오랜만에 손바느질도 해봤어요. 구호물품을 포장하고 안부를 묻는 손편지를 쓰면서 서로를 걱정하고 위로하며 이웃의 정을 느끼기도 했고요. 무선인터넷, 스마트기기가 없어서 온라인으로 소식을 접하기 힘든 장애 당사자에게 전화로 매일 정보를 전하고 근황을 묻기도 했어요.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생존키트(식료품, 의약품, 과도 등)를 만들고, 화재 시 대피하는 방법을 연습했는데 혼자서 탈출하기 힘든 장애인들은 어떻게 나와야할지,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하는지 함께 고민했어요. 가까운 이웃을 늘려서 위기 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과 더불어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2. '사회적 거리두기-잠시멈춤'캠페인이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 나무가 많은 숲이나 공원으로 가서 탁 트인 공간이 주는 쾌적함을 느끼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어요! 넓은 공간에 가서 먼 곳을 바라보고 싶어요.


3.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며 사회적 연대를 실천하는 방법, 활동아이디어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 온라인 서명, 필사 챌린지를 진행해도 좋겠어요. 화훼농가 돕기, 강원도 감자판매처럼 가치소비를 해도 좋고, 온라인 모금에 동참해도 좋고요. 집에서 만들 수 있는 공기청정기, 수경재배 키트 같은 걸 소개해도 좋겠어요. 5월은 주변 이웃을 챙기는 일이 많아지는 달이라 손편지를 쓰는 캠페인도 좋겠고요. (밑반찬을 만들어서 배달해드리기도 했는데 택배기사님 업무가 가중되고, 직원들이 다소 부담스러워 하긴 했는데 반응은 가장 좋았어요.) 우리 집 안전 상태를 점검해보고 홍수, 화재, 지진 시 대피 요령을 숙지하고 있는지, 집에서 모의훈련해보기.


4. 서로에게 보내는 안부, 응원, 감사, 코로나19로 인해 하게 된 생각 등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은?

- 다소 좁은 공간에서 지내면서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고 있는데요. 코로나19를 비롯해 투병하고 있는 환우들, 시설에 거주하는 장애 당사자들, 한글을 모르는 이주민, 고시원, 쪽방, 거리에서 생활하는 홈리스에 대한 지원방안도 함께 고민했으면 해요. 안전안내문자를 받아보고 내 이웃 중에 확진자가 있는지 의심하고 피하기보다는 함께 걱정하고 도울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으면 좋겠고요. 이웃 중에 확진자가 있다면 문 앞에 응원메시지를 붙여도 좋겠고, 혹여 사망자가 있다면 함께 애도해주면 좋겠어요. 세월호를 비롯해 재난 피해자, 사망자에 대한 애도가 함께 이뤄지길 기대하고요. 언론에서도 의료진을 응원하는 글은 많은데 환자, 사망자를 위로하는 기사는 보기 힘들어서 안타까워요. 코로나를 계기로 탈시설에 대한 이슈가 확산됐으면 하고, 가족이 없는 1인 가구에게 가까운 이웃을 만들거나 비상시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이 생겼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