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관, 최성수, 황선재, 최율 (2020). "한국의 세대 간 사회이동과 교육 불평등: 2000년대 이후 경험적 연구에 대한 종합적 검토" [경제와 사회] 127: 12-59

본 연구는 한국 사회의 세대 간 사회이동 및 교육기회의 이동성 추세에 관한 최근 연 구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봄으로써 실제로 한국에서 기회의 불평등이 최근 출생 코호트에서 강화되고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탐색했다. 핵심적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직업의 세대 간 상관성의 경우 그것이 최근 출생 코호트로 오면서 증가했다는 경험적 증거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수의 연구들이 직업의 상관성이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 음을 보여주는 가운데 비교적 최근에 발표된 연구는 오히려 최근 출생 코호트로 옮겨오면서 아버지와 아들의 계급적 상관성이 약화되는 경향을 밝히고 있다. 한국에서 세대 간 소득탄력성의 경우도 다른 서구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며, 시기에 따른 경향성도 보이지 않았다. 둘째, 최종 학력 취득에서 교육기회의 불평등이 증가했다는 뚜렷한 증거 역시 발견하기 어려웠다. 재학 중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추세의 경우 아직 충분한 경험적 연구가 축적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사교육, 문화자본, 사회자본 에 대한 연구들이 주는 가족배경 격차 추세에 대한 함의를 검토했다. 셋째, 몇몇 연구들은 세대 간 이동성에서 교육을 통한 경로의 중요성에 비해 교육과 관계없이 형성되는 부모와 자녀 지위 간 연계 경로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결론에서는 한국 사회의 이동성 추세의 경험적 양상과 기존 사회적 인식, 담론 간 괴리를 설명 할 수 있는 가설적 설명들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