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ngsoo Choi, Riley Taiji, Manting Chen and Christiaan Monden (2020). "Cohort Trends in the Association between Sibship Size and Educational Attainment in 26 Low-Fertility Countries," Demography 57(3): 1035-1062

"형제자매 수와 최종학력 간의 관계가 출생 코호트별로 어떻게 변화했는가? 26개 저출산 국가들별로 이 코호트 추세가 어떻게 다르게 변화했는가?"

출산률이 전 세계적으로 감소한다는 것이 그렇게 감소한 규모의 가족에서 성장하는 자녀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보통은 형제자매가 많은 대가족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소가족 아이들에 비해 교육 성취에서 불리한 경향이 있다는 것이 정설이었는데, 출산률이 하락함에 따라 전반적으로 가족 규모가 감소하는 인구학적 변동 속에서 이 경향은 과연 더 약화되었을까요, 강화되었을까요. 이러한 추세는 다양한 사회변동을 다양한 방식으로 겪은 나라들 간 어떻게 다르게 나타났을까요? 궁극적으로 저출산은 세대 간 사회적 불평등을 강화시킬까요? 이런 변화가 국가마다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비교 연구는 거의 이뤄진 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1990년대 기준 저출산(대체 출산률 이하 수준)에 도달한 유럽, 북미, 호주, 동아시아 지역 26개 국가, 114개 조사 자료를 모아서 20세기 전반에 걸친 출생 집단들 간에서 형제자매 수에 따른 최종학력 격차 추세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분석 결과 26개 국가들 중 16개 국가에서 형제자매 수에 따른 불이익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습니다. 유의미하게 감소한 국가는 2개국 뿐이었습니다. 구공산권, 동아시아 국가들에서 형제자매 수에 따른 격차가 가장 크게 증가했고, 서유럽 국가들에서도 증가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반면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나타나지 않았고, 영어권 국가들(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에서는 오히려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날까에 대한 몇 가지 이론적 가설을 바탕으로 조심스레 진단을 해봤습니다. 그 중 주목할만한 것은 부모 학력에 따른 출산률 격차가 증가한 국가들에서 형제자매 수에 따른 자녀 교육 격차도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 출산률 - 가족 규모 - 자녀의 교육 지위로 이어지는 세대 간 지위 재생산의 연쇄가 저출산 과정에서 강화됨을 시사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