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계
처음에 성문의 계위聲聞位를 밝힘에 있어서 둘로 나뉜다. 첫째는 범부凡이고 둘째는 성인聖이다. 또 범부는 둘로 나뉘는데 외범부外凡와 내범부內凡이다. 외범부는 셋으로 나눠 설명된다.
첫째 오정심五停心이다. 첫 번째 탐욕이 많은 중생은 부정관不淨觀을 하고, 두 번째 화를 잘 내는 중생은 자비관慈悲觀을 하며, 세 번째 산만한 중생은 수식관數息觀을 하고, 네 번째 아주 어리석은 중생은 인연관因緣觀을 하며, 다섯 번째 장애가 많은 중생은 염불관念佛觀을 한다.
둘째 별상념처別相念處이다 (앞의 사념처四念處가 이것이다).
셋째 총상념처總相念處이다. 먼저 몸은 깨끗한 것이 아님을 관찰하는 것觀身不淨을 비롯하여 감관 수受·마음 심心·존재 법法도 모두 깨끗하지 않다不淨고 관찰하며, 나아가 모든 존재는 주체가 없음을 관찰하고觀法無我 몸身·감관受·마음心도 또한 주체가 없다고 관찰한다. 그 중간을 관찰하는 것은 이 예로써 알 수 있다 (이상의 세 과三科를 외범부外凡라 하고 또 자량위資糧位라고 한다).
다음으로 내범부內凡를 밝힘에 있어서 네 가지가 있다. 이른바 난煖·정頂·인忍·세제일世第一이다 (이 네 계위를 내범부內凡라 하고 또 가행위加行位라고도 하고 또한 사선근위四善根位라고도 한다).
이제까지의 내범부內凡와 외범부外凡를 모두 범부의 계위凡位라고 하며 또 칠방편의 계위七方便位라고도 한다.
다음으로 성인의 계위聖位를 셋으로 나누어 밝힌다. 첫째는 견도見道 즉 도를 보는 것이고 (첫째 과初果), 둘째는 수도修道 즉 도를 닦는 것이며 (둘째 과二果와 셋째 과三果), 셋째는 무학도無學道 즉 배울 도가 없는 것이다 (넷째 과四果).
첫째 수다원須陀洹은 예류預流 즉 들어감이라고 한다. 이 계위는 삼계三界의 88사八十八使 견혹見惑을 끊고 진제眞諦를 보기 때문에 도를 보는 것見道이라 하고 또 성인의 계위聖位라고도 한다.
둘째 사다함斯陀含은 일래一來 즉 한번 옴이라고 한다. 이 계위는 욕계의 9품 사혹九品思惑을 끊는 과정에서 앞의 6품은 다 끊지만 뒤의 3품은 아직 남아 있으므로 다시 한번 오는 것一來이다.
셋째 아나함阿那含은 불래不來 즉 오지 않음이라고 한다. 이 계위는 욕계의 남은 사혹思惑을 끊고 나아가 위의 8지 사혹마저 끊는다.
넷째 아라한阿羅漢은 무학無學 즉 배울 것이 없음이라고 한다. 또는 무생無生·살적殺賊·응공應供이라고도 한다. 이 계위는 견혹과 사혹을 모두 끊는 것이다. 속박하는 원인子縛은 이미 끊었지만 속박하는 결과果縛는 아직 남았으므로 유여열반有餘涅槃 즉 남음이 있는 열반이라고 한다. 만약 몸이 재가 되고灰身 생각도 사라지면滅智 무여열반無餘涅槃 즉 남음이 없는 열반이라고 하며, 또 고조해탈孤調解脫 즉 홀로 선 해탈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