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교
諸大乘經論, 說佛境界, 不共三乘位次, 總屬此敎也.
여러 대승경론에서 부처님의 경계를 말씀하는데, 3승의 계위차례가 같지 않은 것은 모두 이 교에 속한다.
法華中開·示·悟·入四字, 對圓敎住·行·向·地, 此四十位.
법화경 가운데 개·시·오·입의 네 자를 원교의 10주·10행·10회향·10지에 대위시키는데 이것이 40위이다.
華嚴云: 初發心時, 便成正覺; 所有慧身, 不由他悟; 淸淨妙法身, 湛然應一切. 此明圓四十二位.
화엄경에 이르기를 “처음 발심한 때에 곧 바른 깨달음을 이루고 모든 지혜의 몸은 다른 것에 의해서 깨달아지는 것이 아니며 청정한 묘법신이 모든 것에 응하는 것이다”고 한다. 이것은 원교의 42위를 밝힌 것이다.
維摩經云: 薝蔔林中, 不嗅餘香, 入此室者, 唯聞諸佛功德之香. 又云: 入不二法門.
유마경에 이르기를, “담복림에서는 다른 향기를 맡을 수 없으며 이 방에 들어오는 이는 오직 부처님의 공덕의 향내만을 맡는다”고 하고 또 이르기를 “둘이 아닌 법문에 든다”고 한다.
般若明最上乘.
반야경에서는 최상승을 밝히고,
涅槃明一心五行.
열반경에서는 한 마음의 다섯 행을 밝힌다.
又經云: 有人, 入大海, 浴已, 用一切諸河之水.
또 경에 이르기를 “사람이 큰 바다에 들어가서 목욕한 것은 그 자체가 모든 강물을 사용한 것이다”고 한다.
又娑伽羅龍, 澍車軸雨, 唯大海能受, 餘地不堪.
또 “사가라용이 수레바퀴와 같은 비를 들어 부으므로 오직 큰 바다만이 이것을 받아 들을 수 있을 뿐이고 다른 땅은 감당치 못한다”고 한다.
又擣萬種香, 爲丸, 若燒一塵, 具足衆氣.
또 “만 가지 향을 찧어 환을 만들면 한 낱을 태우더라도 모든 향기가 다 갖춰진다”고 한다.
如是等類, 竝屬圓敎.
이와 같은 것 들은 모두 원교에 속한다.
今且依法華·瓔珞, 略明位次有八. 一五品弟子位 外凡出法華經, 二十信位 內凡, 三十住位 聖初, 四十行, 五十廻向, 六十地, 七等覺 是因位末, 八妙覺 是果位也.
이제 다시 법화경과 영락경에 의하며 계위차례를 간략히 밝히면 여덟 가지가 있다. 첫째 오품제자위 (외범부이며 법화경에서 나온다)이고, 둘째 10신위(내범부)이며, 셋째 10주위 (성위의 처음이다)이고, 넷째 10행이며, 다섯째 10회향이고, 여섯째 10지이며, 일곱째 등각(이것은 원인 자리의 끝이다)이고, 여덟째 묘각 (이것은 결과 자리이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