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심사평 - 시나리오 부문
심사위원 심사평 - 시나리오 부문
[시나리오 부문]
시나리오는 영상의 대본이라는 점에서 어떤 측면에서는 태생부터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장르다. 영상이 되기 전에는 결코 완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나리오는 단순한 이미지에 불과한 영상 이미지를 탄탄한 내러티브로 구축할 수 있게 하는 토대다. 대사와 지문으로만 서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모든 대사와 지문이 각각 의미를 지니고 있어야 할 것이다.
최우수작으로 꼽은 「배달시키신 분」은 학생들의 작은 일탈이 주는 긴장감을 재치있게 구성했다. 무엇보다 각 학생들의 성격을 각각 선명히 묘사한 점, 짧은 사건을 잘게 쪼개어 구성하여 디테일을 잘 살렸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우수작으로 꼽은 「표면세계」는 영문을 모른 채 밀실에 갇힌 네 사람이 대면하는 상황을 다루고 있다. 결말 부분의 개연성이 아쉽긴 하지만, 다른 장치의 도움 없이 오직 대사만으로 네 사람의 성격과 처지를 입체화시킨 점을 높이 샀다. 장려로 뽑은 「그들의 말 못할 입시」는 세 사람이 겪은 입시의 경험을 세 사람의 성장과 연결시켜 구성했다. 짧은 분량 안에 세 사람이 겪은 사건을 다 다루다보니 서사 구구조가 상당히 헐거워진 아쉬움은 있으나, 유연한 장면 전환과 짧은 지문과 대사로 이들의 내면까지 입체화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심사위원 박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