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소개
이야기의 레이어가 덮이며 형성되는 도시의 지금을 하프톤의 이미지들, 불분명한 이미지, 부유하는 문장과 소리로 표현합니다. 각자가 해석하고 감각하는 도시의 모양은 다르기에 각 멤버는 자신의 시선과 언어로 도시의 일부를 관찰하고, 이야기를 수집했습니다. 증강현실은 평면적인 도시 해석을 다층적으로 보여주는데에 적절한 매체라고 생각하여 다양한 이미지가 실제 현장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디자인해보고자 했습니다.
멤버들은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건물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각자의 언어로 풀어냅니다. 웹AR 기술을 활용하여 한 장소를 다양한 방향으로 이동하며 그간 장소에 중첩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도록 기획하였습니다.
한수현
실제하는 장소와 장소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구현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객관적으로 서술된 것이 아닌 주관적 해석에 의해 발화된 장소의 이야기를 역사성으로 드러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은 사적인 것이 아닌 역사 혹은 더 나아가 정치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류송이
안녕하세요, 저는 일러스트레이터 류송이입니다. 기억의 집합체로서 도시의 ‘진화’와 ‘변이’, 나아가 개인의 기억이 형성되는 과정에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공동체를 이루는 개인의 역사’, ‘개인의 몸으로 감각하는 도시’와 같은 주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신체 경험과 도시를 연결하는 것을 연구하는 데 있어 웹AR 기술은 참여자의 감각을 새롭게 자극하고, 작업의 표현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객관적인 지표로 도시를 분석하는 방식이 아니라 내가, 반려견이, 새가, 어린이가, 식물의 씨앗이 걷고 이동하여 도시와 감응하는 과정을 설계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곳과 우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해보고자 합니다.
위은혜
시각 디자이너이자 작가인 위은혜입니다. 뉴질랜드, 미국, 한국 등 여러 도시에 살며 관찰자로서 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주위와 환경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순간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매번 다른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지만 오히려 한국적인 것에 관심이 많아져 관혼상제, 사주팔자, 잔치와 국수 등 한국과 서울을 이루는 문화 요소를 새롭게 바라보고 시각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확장된 경험으로서 시각디자인을 다루며, 보는 것 뿐 아니라 여러 가지 감각으로 확장되어 즐길 수 있는 디자인 매체를 연구 중입니다.
프로젝트 소개
도시는 단 하나의 모양을 가진 것이 아니라 희미해져가는 이야기들이 적재되며 수많은 ‘지금'을 만들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요? 우리팀은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 소설의 제목을 빌려와 팀원 각자의 시선에 따라 다르게 펼쳐지는 도시의 일부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나아가 도시와 상호작용하며 하나의 세계관을 완성해가는 개인들의 집합, 도시의 형태, “모두의 기억”을 다루고자 합니다.
작업은 크게 세 가지 챕터로 구성하였습니다.
1. <261번 버스>
2. <버릴 수 있는 마음>
3. <씨앗 ,비밀 그리고 운명과의 춤>
*이야기가 입혀지는 장소와 건물 : 석관동 한예종 건물에서 일어난 일 중 인상깊은 것들과 관련된 사물을 나열합니다. 직접적인 이야기 전달보다는 평소 관심있었던 주제 (국가 권력과 개인, 이야기의 발생과 본질, 경험하지 않았지만 기억으로 흡수되는 공동체의 경험 등)의 아주 말단에 있는 수준의 소재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려고 하였습니다.
<261번 버스>는 서울시에서 돌아다니는 261번 버스 노선의 일부분을 가지고 AR로 제작했습니다. 지금은 재개발로 인해 사라진 방석집 간판들, 그러나 아직 존재하는 버스 정류장과 현재 공사 중인 거리를 하나의 공간에 구현했습니다. 플레이어는 버스를 조종해 방석집 간판을 통과해야 합니다. 통과한 간판 수가 많을수록 특정 소리가 반복되고 쌓입니다.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청각을 촉발하는 경험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 감사한 분들 /상진운수의 김갑진, 김다경, 김슬기
본 건물을 둘러싸고 채우고있지만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건축 요소인 <수도관>의 이미지와 이 공간에 쌓여온 이야기의 개념을 연결해보고 싶었습니다. 도시는 하나의 개념으로, 누가 바라보고 경험하는지 에 따라 그 정의가 굉장히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보다는 체감한다고 하는게 좋겠습니다. 아주 친절한 곳, 심심한 곳, 하루하루가 전쟁터인 곳, 따뜻하고 행복한 곳... 도시의 형태와 기억은 각자의 세계가 서로 만나며 그 형태를 이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수많은 데이터로 이루어져 있듯이 우리가 만났던, 만날 이야기가 마치 얇고 가녀리고 보송한 페스츄리의 결처럼 겹겹이 쌓이며 한 곳에 중첩되어 도시가 되어 간다고 상상합니다. 딱딱하고 차가운 것들이 희미해지며 묘한 향수와 종종 낭만적인 ‘기분’으로 다가온다. 어떤 것이 버려지고, 무엇이 남게 될까요?
이 건물 밖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것은 이 수도관과 펌프를 타고 흐르는 물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후에도 물의 흐르는 속성에 집중하여 이야기의 본질을 연구하거나 세부 주제를 정해 표현해보려고 합니다.
보이지 않는 도시의 3번째 챕터 “씨앗,비밀 그리고 운명과의 춤”은 과거 안기부 건물로 쓰이던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 캠퍼스 미술원 건물에 얽힌 3가지의 전설과 사건들을 익명의 목소리와 텍스트를 통해 전달합니다.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한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비밀스럽게 활동했던 안기부의 희미해진 이야기들을 극으로 구성하여 대화와 독백의 형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참여자는 실제로 건물을 거닐며 증강현실을 통해 텍스트와 오브제 사이를 지나다닐 수 있고, 다양한 목소리로 만들어진 나레이션을 들으며 수집된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플레이 가능 장소
석관동 한예종 미술원 건물
플레이 방법 (룰)
QR 큐알코드를 찍은 후,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경험해 보세요.
버스를 조종해 정류장에 도착하세요.
그리고 거리의 간판을 통과해 소리를 수집해 보세요.
아래 마커를 순서대로 매치하여 활용해야 합니다.
차례대로 QR 1,2,3,4, 와 매칭이 가능한 마커 1,2,3,4입니다.
활용 예시: QR 1을 카메라로 찍어보고, 마커 1을 비추어봅니다.
(거리를 조절하여 관찰해보세요.)
QR 1
QR 2
QR 3
QR 4
마커 1
마커 2
마커 3
마커 4
큐알코드를 찍은 후, 텍스트와 오브제 사이 사이를 지나다니며
나레이션과 함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경험해 보세요.
콘텐츠 다운 링크
<보이지 않는 도시들> 작업소개 미니진
플레이 이미지
크레딧
공동기획, 창작 : 류송이, 위은혜, 한수현
AR 콘텐츠 디자인과 개발 : 류송이, 위은혜, 한수현
운영: 류송이
영상 편집 : 위은혜
홍보물 편집 디자인 : 위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