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상'은 무어 민주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무어 민주는 생태 속에서 이뤄지는 삶을 지속하기 위한 ‘관계 맺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급속한 발전을 이루고 있는 신흥기술(emerging technologies)은 우리 생활세계의 변동을 일으켰기 때문에 인간적활동에 대한 새로운 사유가 필요하다. 인류세의 생태 위기와 기후 위기로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은 동떨어지지 않았음을 직간접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인간적 활동의 의미는 인간의 활동 범위를 벗어나 찾을 수 없을 것이며, 지구에서 삶을 지속하는 데 필수적인 것은 협동적 생존 방식인 ‘관계 맺기’이다. 과학기술과 자본의 언어로 조건 지어진 사회에서 연대와 공존의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질문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되었다.
질문과 연구를 위해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비슷한 세대 중 이에 대해 연구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백지현, 임채림, 주형지에게 팀으로 함께 프로젝트를 꾸리자는 제안을 하게 되었고, ‘프로젝트 상’이 구성되었다.
‘프로젝트 상’은 노동-기술-자본-생태의 자장 속에서 작가들이 각자의 꼭지를 잡아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사회에서의 느슨하고 긴밀한 연결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과학기술학, 페미니즘, 생태학 등의 관점으로 해석하여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생태와 인간존재, 비 인간존재, 신흥기술이 어떤 ‘관계 맺기’를 하는지 직접 관찰 및 연구하여 예술 언어로 도출한다. 따로 또 같이 ‘과학기술과 자본의 언어로 조건 지어진 사회에서, 연대와 공존의 말'을 마음 들여 함께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