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
인류는 신과 같은 힘을 휘두를 수 있게 되었지만 별들을 정복하지 못했고,
스스로를 멸종에 이르게 하고 행성에 영원한 겨울을 남겼습니다.
이제 세상에 남은건 인형과 자동기계, 그리고 ai들 뿐입니다.
1장. 플레이하는 법
이 룰에서 플레이어들은 학습능력은 떨어지지만 강인한 인형들로서 멸망한 세계를 탐험해 나갑니다.
마스터는 플레이어들에게 우선 세계를 묘사하며 플레이어들이 시나리오의 배경과 인물들에게 몰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플레이어들은 이에 맞춰 각자 선언을 하고 대화를 하며 당장 보이는 사건들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스터가 보기에 적절한 때에 마스터는 플레이어들이 시나리오에서 이뤄야 하는 목적을 드러냅니다. 플레이어들은 이에 맞춰 목적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전투를 겪을 수도 있고, 비전투 판정을 위해 다이스를 굴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행동들과 전투의 결과를 마스터는 묘사하며 플레이어들을 시나리오의 핵심내용까지 인도해줍니다. 지도는 반드시 필요하진 않지만 마스터가 보기에 쓸모가 있다면 그려도 되고, 전투를 위한 맵은 준비해야합니다. 전투를 위한 맵은 격자로 이뤄져있어야 합니다. 또한 이 룰에선 d6, 6면체 주사위만을 사용해 모든 판정을 진행합니다.
이 룰에서 세계의 황량함과 폐허의 적적함, 그리고 때로는 그와 상반되는 그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에 대해 묘사하여 몰입을 시킨다면 좋습니다. 이 세계의 경이를 만들어내고 수많은 발명을 이루게 해준 현실 조작 기술은 시공간을 비틀고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현상을 만들어내는 기술입니다. 널리 쓰였지만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결국 파국을 불러옵니다. 이 현실 조작 기술이 만들어낸 놀라운 풍경과 잔혹한 세계를 묘사한다면 더 좋습니다. 이런 현실조작 기술이나 그로인한 왜곡이 사건의 씨앗이자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비전투 판정의 디테일은 의도적으로 제약되었습니다. 사회적 판정이 특히 제한적인데, 이건 취향이 갈릴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저는 사회적 판정 굴림과 능력치에 너무 좌지우지 되지 않는 시나리오를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렇게 제작해보았습니다. 사회적 능력치로 성공과 실패가 갈리기 보다는 상호작용 과정 자체를 즐기는 스타일의 시나리오가 룰에 어울릴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