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까지는 '족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배구형 게임 중에는 손으로 하는 배구 경기가 있는가 하면, '족구'나 '세팍타크로' 경기와 같이 발로 하는 경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족구 수업을 시작하면서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바로 발로 하는 배구형 게임 중에서 '세팍타크로' 경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살펴볼 내용은 아래의 두 가지 입니다.
세팍타크로란?
세팍타크로를 하기 위한 시설과 용구들
세탁타크로의 규칙
세팍타크로의 특징을 보여주는 주요 장면들
1. 국제식의 유래
세팍타크로(SEPAKTAKRAW)란 말레이시아어인 "세팍"(발로 차다)과 태국어인 "타크로"(볼)가 합쳐진 합성어입니다. 발로 볼을 차다 란 뜻이며, 15세기경 동남아 궁정경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초기에는 네트나 지주(포스트)가 없이 원안에서 볼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얼마나 많이 발이나 머리로 튀겼는지를 숫자를 세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그후 수차례 수정을 거치면서, 1945년에 코트와 넷트를 갖춘 경기 방식이 도입됩니다. 1960-1965년에 각국의 다소 상이한 경기방식을 통일시키게 됩니다. 1965년에 아시아연맹이 결성되면서 동남아시아게임 종목으로 되어 세팍타크로는 동남아시아의 인기종목이 되었습니다.
2. 한국식의 유래
1960년대 말경 베트남 전쟁을 계기로 하여 동남아에 진출했던 군인, 기업인등에 의하여 전파되었으며 흔히 "발배구" 또는 "족구"라고 불렀습니다.
1970-1980년대 공군 및 해군에서 널리 즐겼습니다. 1970년대 이후 테니스가 전국에 흥행하면서부터 야외 테니스 코트를 많이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1975년 이후부터 1980년에 이르러 군대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종목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 때까지는 군, 기업체, 공공단체 등 서로 다른 규칙으로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1990년 3월30일 대한세팍타크로 협회에서 공식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하면서 경기규칙 단일화을 통일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대한세팍타크로 협회 홈페이지 (http://sepaktakraw.sports.or.kr:8088/servlets/org/front/Main )
사진출처 : 대한세팍타크로 협회 홈페이지 (http://sepaktakraw.sports.or.kr:8088/servlets/org/front/Main )
세팍코트규격은 13.4 m x 6.1 m 이며 마루지면으로부터 높이 8m까지 장애물이 없어야 합니다. (공간이 필요한 이유는 짐작이 가나요? 세팍타크로의 경기가 굉장히 입체적으로 펼쳐진다는 뜻이겠죠?)
중앙선 끝에 있는 각 반원은 사이드라인과 중안선 까지 반지름 90cm로 그립니다.
각팀의 코트 중앙(사이드라인 3.05m에서 코트의 백라인 2.45m)에는 반지름 30cm의 서비스원을 그립니다.
지주 (네트를 거는 기둥) 와 네트 : 그물 모양의 네트는 폭 70cm, 길이 6.1m를 넘지 않아야 하고, 바닥에서 남자는 155cm, 여자는 145cm의 높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팽팽하게 당겨서 설치합니다. 지주는 중앙선의 일직선상에 사이드라인으로부터 정확하게 30cm 떨어지게 설치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세팍타크로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는 앞에서 살펴 보았습니다. 전통적으로 말레이시아에서는 등나무(라탄)를 이용해서 세팍타크로 공을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합성수지로 만든 제품이 공인구로 인정을 받은 뒤로 등나무로 만든 공은 정식 경기에서 더이상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에는 다양한 세팍타크로 공이 담겨있습니다.
가운데 부분이 과거에 태국과 말레이시아 세팍타크로 공 모양이고, 가장 왼쪽과 오른쪽의 노란공은 플라스틱 공으로 현재 실제 경기에서 사용되고 있는 공인구입니다.
전세계에서 즐기는 구기 종목의 공 가운데 유일하게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수학적으로는 축구공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12개의 정오각형+20개의 정육각형의 32면체 ^^)
선수의 복장은 상의, 반바지, 양말, 굽이 없는 고무바닥의 운동화로 구성됩니다. 선수의 복장 전체는 신체의 일부분으로 간주하게 되므로, 공의 스피드를 높인다거나, 선수의 키나 움직임을 향상시키는 복장은 금지됩니다. 신발은 '난양'이라고 부르는 운동화를 많이 사용합니다.
사진출처 : 'Sepaktakraw, beach volleyball start off Day 2 of Asian Games ', (Korea.net, 2014.09.22)
사진출처 : 'Sepaktakraw, beach volleyball start off Day 2 of Asian Games ', (Korea.net, 2014.09.22)
서비스 : 서비스는 각 탐의 서비스 원 안에 한발을 딛고 선 '테콩' 이라는 선수가 발로 넣습니다. 테콩 이외의 선수 중 한 선수가 테콩에게 공을 던져주어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한 팀이 3번의 서비스 기회를 사용하고 나면, 상대편에게 서비스 기회를 넘기는데, 상대편 역시 3번의 서비스 기회를 갖습니다. 이렇게 서비스 권을 3번씩 사용하고 주고 받습니다.
세팍타크로는 손과 팔을 제외한 신체의 모든 부위를 사용할 수 있으며, 한 사람이 최대 3회까지도 터치할 수 있습니다.
3회 이내에 상대편 코트로 공을 넘겨야 합니다.
공이 몸에 닿아 구르면서 터치가 이뤄지는 경우, 1회의 터치로 간주합니다.
서비스를 넣고 리스브를 받는 선수는 '테콩', 공격을 할 수 있도록 공을 띄워주는 선수는 '피더', 최종적인 공격을 담당하는 선수는 '킬러'라고 부릅니다.
경기의 종류는 팀이벤트, 레구이벤트, 더블이벤트가 있습니다.
팀 이벤트 : 12명의 선수가 3개의 레구 팀을 만들어 경기를 치릅니다. 3개의 팀 경기 중 2개의 팀 경기를 먼저 가져가는 쪽이 승리합니다. 세팍타크로의 단체전이라 볼 수 있습니다.
레구 이벤트 : 모두 5명의 선수로 한 팀을 구성하고, 그 중에 3명의 선수가 경기에 참여합니다.
더블 이벤트 : 모두 3명의 선수로 한 팀을 구성하고, 그 중에 2명의 선수가 경기에 참여합니다.
경기당 총 3세트를 진행하는데, 1,2세트는 21점, 3세트는 15점을 먼저 득점하는 팀이 승리합니다.
세팅점수 제도 : 1,2 세트 중 양팀이 모두 20점을 기록하거나 3세트 중 양팀 모두 14점을 기록하면, 2점을 연속해서 득점하는 팀이 승리합니다. 최대 25점과 17점까지 경기를 합니다. 25점(1,2세트의 경우) 또는 17점(3세트의 경우)을 득점하면, 2점 차를 만들지 못하더라도 먼저 득점한 팀이 승리합니다.
세팍타크로의 역사와 규칙에 대한 설명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면서 오늘 배운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영상출처 : YouTube - '세팍타크로 정리 끝판왕 이거하나만 보면 이해완료 Sepaktakraw Rule & Tip', TV세팍타크로
자, 이제 세팍타크로의 기본 규칙까지 알아보았으니, 세팍타크로의 영상을 감상해 볼 차례입니다.
영상을 살펴 보면서, 세팍타크로가 이런 경기구나 하는 정도의 감을 잡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을 넘기는 배구형 게임 중에서 '세팍타크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름이나 동작이 매우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이미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으로 인정받은 정식 스포츠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세팍타크로의 수비와 공격 기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