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당신은 포디움에 매일 매일 서있다. 


왜 우리는 새로움을 탐할까? 모두의 마음 속에는 메피스토(악마) 가 산다. 지금 여기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거라고, 더 나은 삶이 있을거라고 속삭이는 작고 귀여운 악마가 있다. 새로움은 과거를 벗고 다시 나아가야한다는 점에서 슬픔과 설렘을 함께 동반한다. 새롭게 선택하게 된다는 건 그만큼 큰 리스크가 있는 일이다. 진로, 직업, 가족, 결혼 그 모든 것들이 모두 선택이다. 양자택일, 과거냐 새로움이냐 이 둘 중 하나를 저울로 재고 따지는 시간들이다. 비행은 특히나, 나의 나라를 떠나 다른 곳에서 살아볼 경험을 한다는 건 꽤 대범함이 있지않고서는 참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나의 그녀는 대한민국보다 더 넓은 세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을 것이다.

인생은 누구보다 짧지만 긴 우리의 삶을 여행하며 살아보고자 한다. 여행은 나 스스로 도전하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서 누군가로 인해 시작되기도 한다. 삶의 기록들은 매 순간이 모험이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예진이의 작고 귀여운 악마는 그녀에게 자유를 선물로 주었다. 가끔 그녀와의 영상통화나 이야기를 통해 접하는 세계를 들으면 나도 언젠가는 가봐야겠다고 꼭 그렇게 해보겠다고 다짐은 해보지만 내 마음 속 악마는 허락하지 않는다. 

두 손에 짐을 들고, 한 손에는 꼭 쥔 티켓을 잡아쥔다. 하지만 이 비행기에서 나서고 공항을 내딛던 그 걸음마다의 두려움이 언제나 희망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약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녀의 하늘 위에서 빙빙 부유하고 있지만, 이 지구 반대편에서 오늘도 잘 살아내고 있을 그녀를 위해서 노래를 모아보았다. 새로움에 너무 익숙해지지도 말고, 두려움에 너무 어색해하지도 말고, 그저 지금처럼 달려가면 된다고. 지금까지 선택했던 수 많은 비행기와 그 여행들은 인생의 포디움에 가까워지는 시도였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잊지말기를. 이미 당신은 포디움에 매일 매일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