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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은 무슨 병입니까?
뇌신경세포는 평상시 정상적으로 늘 전기를 띠며 뇌세포들 간의 미세한 전기신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평상시의 이러한 전기적 질서가 깨지면서 수천억 개의 뇌신경세포 중 일부가 짧은 시간동안 발작적으로 과도한 전류를 발생시킴으로 나타나는 이상을 발작(seizure), 혹은 뇌전증발작(epileptic seizure)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발작이 두 번 이상 자발적으로 반복해서 생기는 것을 뇌전증(癲癎症, epilepsy)이라고 합니다.
뇌전증 발작의 이해
뇌전증 환자 수는 얼마나 되나요?
1. 뇌전증의 유병률 (현재 뇌전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비율)
인구 1,000명당 4~10명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6천5백만 명의 뇌전증 환자가 있고, 한국은 약 36만 명의 뇌전증 환자가 있습니다.
2. 뇌전증의 발생률 (매년 새로운 뇌전증 환자가 발생하는 비율)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2만 명의 뇌전증 환자들이 새롭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내 뇌전증 치료 환자의 발생률
뇌전증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무엇이 있나요?
뇌전증발작은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는 모든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어 매우 다양한 원인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 50%는 특별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크게 유전적, 구조적/대사적, 원인미상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유전적 원인은 유전성(genetic) 결함으로 인해 뇌전증발작이 일어나는 경우로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mutation) 또는 염색체 이상 등이 있습니다. 예로 소아에서 주로 볼 수 있는 SCN1A 유전자의 이상에 의한 드라벳증후군이 있습니다.
구조적/대사적 원인은 뇌종양, 뇌졸중, 뇌직회이형성, 뇌손상, 뇌염, 대사성 질환 등의 후천적인 질환으로 인해 뇌전증발작이 발생한 경우입니다. 그 외 전해질 불균형, 저혈당, 약독증, 알코올 금단현상, 심한 수면박탈 상태 등 뇌신경세포를 예민하게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시적으로 생길 수 있는 뇌전증발작도 여기에 속합니다.
원인미상이란 의미는 애매모호하거나 기저원인을 아직까지는 모를 때를 의미합니다.
뇌전증의 발생률이 연령에 따라 다르듯이, 연령층에 따라 뇌전증 발작의 원인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생~6개월: 분만 전후의 손상, 뇌의 발달이상, 선천성 기형, 중추신경계 급성 감염
6~24개월: 급성 열성경련, 중추신경계의 급성감염, 분만 전후의 손상, 뇌의 발달이상
2~6세: 중추신경계의 급성감염, 분만 전후의 손상, 뇌의 발달이상, 특발성(원인이 잘 밝혀지지 않은 경우), 뇌종양
6~16세: 특발성, 뇌종양, 중추신경계의 급성감염, 분만 전후의 손상, 뇌의 발달이상
성인: 뇌외상, 중추신경계의 감염, 뇌종양, 뇌혈관질환(뇌졸중)
뇌전증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무수히 많아 연령에 따라 그 원인이 다를 수가 있으므로 가능하면 그 원인을 찾아 선행원인을 교정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연령별 발작의 원인
어떤 경우에 뇌전증의 위험이 있나요?
뇌전증발작은 뇌피질세포의 기능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이므로, 신경세포의 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뇌의 병리적 변화나 뇌손상 또는 유전적 요인들이 위험 인자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대부분의 원인들은 뇌전증의 위험인자로 작용합니다.
중추신경계 감염 이후에 뇌전증의 발생 위험도가 약 3배 정도 증가하지만, 무균성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뇌전증 발생 위험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뇌종양 환자의 30%에서, 그리고 뇌졸중 환자의 2~10%에서 뇌전증이 발생하며, 뇌경색보다는 뇌출혈이나 뇌정맥혈전증에서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두부 외상은 손상의 정도가 심할 경우 뇌전증의 발생 위험도를 증가시키는데, 30분에서 24시간의 의식 소실 또는 기억 상실이 있는 중등도 손상은 3~4배, 뇌에 병적인 변화가 발생하거나 24시간 이상의 의식 소실이 있는 고도 손상에서는 15~20배 이상 뇌전증 발생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코올 섭취도 뇌전증의 발생과 관련이 있으며, 알코올 금단 발작뿐 아니라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퇴행성 뇌병증(베르니케 증후군), 음주와 관련된 두부 외상 등도 뇌전증의 원인이 됩니다. 알츠하이머병은 말기로 진행되면서 뇌전증의 발생률이 증가합니다. 뇌성마비 환자의 약 1/3 정도에서 뇌전증이 동반되는데, 지적저하가 동반될 경우 뇌전증 위험이 증가합니다.
열성경련은 중요한 위험 인자는 아니지만, 전체 열성경련 환자의 5% 정도에서 향후 뇌전증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15분 이상 길게 지속되거나, 부분 발작으로 시작한 경우, 24시간 이내에 발작이 재발하거나,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이후 뇌전증이 발생할 위험이 약간 높아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