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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증후군은 무엇인가?
뇌전증 증후군(epilepsy syndrome)은 뇌전증발작 유형, 뇌파, 영상소견 등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을 모아서 만든 집합입니다. 발생연령, 원화시기, 발작유발요인, 일정 변동, 예후 그리고 특징적인 뇌파 양상 소견과 함께 지적 장애, 정신적 장애 등의 동반 질환을 포함합니다. 뇌전증 증후군을 진단하면 예후 예측과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경우 이를 진단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50~60%의 환자만이 증후군 진단을 적용할 수 있고, 나머지 환자들은 알려진 특정 증후군의 진단을 적용하기 어려워 미분류 뇌전증으로 분류합니다.
대표적인 다양한 연령대 발병 뇌전증 증후군에 관한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해보겠습니다.
1. 신생아기 및 영아기 발병 뇌전증 증후군
자연호전 뇌전증 증후군(self-limited epilepsy syndrome)은 이전에 양성(benign)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던 증후군으로, 자연적으로 호전될 가능성이 있는 뇌전증을 의미합니다. 대개 발작이 약물에 잘 조절되고 정상 인지 발달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발달 및 뇌전증성 뇌병증(developmental and epileptic encephalopathies, DEE)은 뇌전증발작 자체가 뇌기능에 악영향을 미쳐 전반적 인지기능장애를 발생시키고 발달의 정체 및 퇴화를 초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연호전 신생아 뇌전증(self-limited neonatal epilepsy)은 이전에 양성 가족성 신생아 발작(benign familial neonatal convulsions)로 불렸던 뇌전증입니다. 출생시 특별한 문제가 없었으나, 생후 2~7일 이내에 발작이 시작됩니다. 발작은 대개 국소 강직 또는 국소 간대 발작 양상을 보이며 호자적 국소 발작(운연관된 전신강직)을 보입니다. 약 1/3에서 무호흡이나 청색증과 같은 자율신경 증상을 보입니다. 발작은 생후 6개월이내(대개 생후 6주 이내)에 호전되며 대부분 정상 발달을 보입니다. 뇌파의 경우 대부분 정상 배경파를 보이고 약 2/3에서 발작간기 국소 발작파가 보일 수 있습니다. 뇌 영상 검사에선 대개 구조적인 원인을 찾을 수 없습니다. 뇌전증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자연호전(가족) 신생아 뇌전증으로 진단하며, 이 경우 한 가족 안에서 뇌전증 유병 기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KCNQ2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가족성 신생아 뇌전증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합니다.
자연호전 영아 뇌전증(self-limited infantile epilepsy)은 이전에 양성 가족성 영아 뇌전증(benign familial infantile seizure)로 불렸습니다. 2세 이전에 발생하는 뇌전증의 약 7~9%를 차지하는 비교적 흔한 뇌전증 증후군으로, 약 80%에서 유전적 원인이 확인됩니다. 가장 흔한 원인 유전자는 PRRT2 유전자로 알려져 있으며, 가족내에 발병하는 경우 표현형은 다양하지만 상염색체 우성 유전 양식을 보입니다. 발작은 생후 3개월에서 20개월사이(대개 생후 6개월)에 발생합니다. 주로 행동을 멈추거나, 자동증, 간대 발작, 눈 또는 머리 가 한쪽으로 돌아가는 국소 발작을 보입니다. 발작은 3분 이내로 짧지만 초기에는 하루에 5~10번까지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개 발작은 잘 조절된 후로, 1년 이내에 호전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약 1/3에서는 약물 중단 후 1~3개월 뒤에 다시 재발하기도 하며, 소수에서는 성인기까지도 발작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PRRT2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경우, 청소년기와 성인기에서는 이상 운동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뇌파나 뇌 영상검사에서는 대부분 정상 소견을 보입니다.
영아 근간대 뇌전증(myoclonic epilepsy in infancy)는 갑작스러운 소리나 감각, 빛 자극에 의해 유발되는 근간대 발작을 특징으로 하는 매우 드문 뇌전증입니다. 주로 생후 6~18개월에 발병하며 남아가 여아보다 약 2배 정도 높은 비율로 발생합니다. 상체 또는 머리의 근간대 발작이 전신에 펼쳐지며, 약 1/3에서는 열성경련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호전되는 경과를 보이지만 약 10%에서는 청소년기 근간대성 뇌전증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뇌파는 대개 정상 배경파를 보이지만, 발작간기에 전반 극파가 관찰될 수 있습니다. 뇌 영상 검사상 뇌전증의 구조적인 원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는 64~85%는 정상 발달을 보이며, 종종 경미한 인지장애나 집중력 문제, 학습 장애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전에 오타하라(Ohtahara) 증후군과 조기 근간대 뇌병증(early myoclonic encephalopathy)으로 분류하였던 뇌전증을 포함하여 조기 영아 발달 및 뇌전증성 뇌병증(early-infantile developmental and epileptic encephalopathy)로 정의합니다. 출생아 100,000명당 약 10명 정도의 빈도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주로 생후 3개월 이내에 발작이 시작되며 발작의 빈도가 매우 많고 약물로 잘 조절되지 않습니다. 주 발작 형태는 국소성 강직, 전신 강직, 근간대성 발작, 국소성 간대, 내전증 연축입니다. 또한 중추성 저긴장증 및 이상 운동증을 보일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발달지연이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발작간기 뇌파에서 돌발 억제(burst suppression) 양상을 보이거나 전반적인 서파, 다수의 극파가 관찰될 수 있습니다. 뇌 영상 검사, 대사 검사,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약 80%의 환자에서 명확한 병인이 확인됩니다.
이주 국소발작 영아 뇌전증(epilepsy of infancy with migrating focal seizures)은 생후 1세 이전에 발생하는 약물 난치성 국소 발작과 함께 심한 뇌병증을 특징으로 하는 드문 뇌전증 증후군입니다. 생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하며, 뒤가 처짐이 정상 범위에 있으나 시력이 되면서 작아져서 소두증을 보이게 됩니다. 주로 간대 또는 강직 발작을 보이며 국소적으로 입을 비틀음이 많습니다. 국소 발작은 주로 한쪽 대뇌 반구에서 시작하여 반대쪽 대뇌 반구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며, 장시간 비디오 뇌파 검사에서 이주하는 파형(migrating pattern)을 보입니다. 약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KCNT1 유전자 이상을 보입니다. 예후는 불량하여 심각한 신경학적 장애와 발달지연이 초래됩니다.
영아 뇌전증 연축 증후군(infantile epileptic spasms syndrome)은 웨스트 증후군(West syndrome)으로 불리던 증후군과 뇌전증 연축(epileptic spasms)을 보이는 경우를 포함합니다.
웨스트 증후군은 영아초기에는 독특한 발작, 고전파형뇌파, 정신운동발달의 지연이나 퇴행을 특징으로 하는 뇌전증후군입니다. 생후 3~7개월 사이 발병하며 1~2초 동안 지속되는 짧고 갑작스런 근수축으로 인하여 머리, 몸통 및 팔다리가 일시에 굽혀지는 발작형태를 보이고 주로 잠든 무렵이나 잠에서 깨어날 때 발생합니다. 과거에는 원인을 알기 힘든 경우가 많다고 하였으나, 최근 70~80%에서는 확실한 원인을 밝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인 질환으로는 선천적 중추 신경계 발달기형 (결절 경화증, 뇌량 무형성, 회뇌기형, 공뇌증, 신경세포 이소증 등), 대사질환, 대뇌감염 및 출생 전후기의 저산소 허혈 뇌병증 등이 원인이 됩니다.
영아 연축이 발생하면 환자는 지금까지 터득한 발달을 잃어버리거나 새로운 발달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에서는 이와 같은 임상양상으로 영아 연축이 의심되면, 뇌파검사, 뇌 MRI검사, 대사 이상검사 등을 시행하게 되고 약물치료를 시작합니다. 뇌파는 양측성으로 고진폭의 불규칙한 서파와 다소성 극파가 혼재되어 나오는 고부정뇌파(hypsar-rhythmia)를 보입니다.
웨스트 증후군의 전형적인 뇌파소견
영아 연축의 치료에는 일반적인 항뇌전증약이 거의 효과가 없고, 부신 겉질 스테로이드가 일차적인 선택이지만 부작용 (혈압 상승, 전해질 장애, 감염 감소증 등), 심한 보챔 등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 밖의 약물로는 비가바트린(vigabatrin, 특히 원인 질환이 결절 경화증인 경우에 효과적임), 토피라메이트(topiramate), 조니사마이드(zonisamide), 발프로인산(valproic acid), 클로나제팜(clonazepam) 등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요법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케톤생성식이요법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최근 제한된 경우에 뇌전증 수술을 시도하여 호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아 연축의 예후는 매우 나쁘며, 발달지연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연축 형태의 발작은 2~3세가 되면 없어지지만 다른 형태의 경련이나 뇌전파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라베 증후군(Dravet syndrome)은 이전에 유아기 중증근간대성뇌전증(severe myoclonic epilepsy of infancy)으로 일컬었으며, 출생 100,000명당 약 6.5명의 유병률을 보입니다. 발작은 대개 생후 3개월에서 9개월 사이(평균 생후 6개월)에 시작되며, 발작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정상 발달을 보이며, 비전형적이면서 반복되는 열성 경련 후 근간대성 또는 다른 유형의 발작이 나타나게 됩니다. 생후 18개월부터 5세까지는 근간대성 발작, 의식 저하를 동반한 국소 발작, 국소발작에서 대발작으로 전환, 비전형적인 소발작, 탈력 발작, 비경련성 뇌전증 중첩상태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발작은 대개 약물 저항성이 경우가 많으며, 생후 5세 이전에 뇌전증 중첩증(status epilepticus)의 빈도가 높습니다. 발작은 신체 활동, 주변 온도, 광자극, 감정적인 흥분에 의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발달의 퇴행과 언어지연, 인지장애를 보입니다. 조기의 뇌파는 정상이나 곧 국서파와 전반극 간파, 다극서파, 광과민성 등이 나타납니다. MRI는 대개 발작 초기에 정상이니 나중에 경미한 대뇌 또는 소뇌 위축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유전자 검사는 모든 연령에서 권고되는데, SCN1A 유전자 변이가 약 80~85%에서 확인되고 대부분이 새로운(de novo) 변이입니다. 대부분의 항뇌전증제에 반응이 없지만, 발프로익산(valproic acid), 클로바잠(clobazam), 스티리펜톨(stiripentol) 등이 비교적 효과적이며 최근 칸나비디올(cannabidiol)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카바마제핀(carbamazepine), 옥스카바제핀(oxcarbazepine), 페니토인(phenytoin)과 같은 나트륨 채널 억제제(sodium channel blocking drugs)를 사용하면 발작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자연호전 중심측두부극파 뇌전증(self-limited epilepsies with centrotemporal spikes)은 이전 양성 롤란딕 뇌전증(benign Rolandic epilepsy) 또는 중심측두극파를 동반한 양성 소아 뇌전증(benign childhood epilepsy with centrotemporal spikes)으로 알려진 뇌전증 증후군입니다. 전체 소아기 뇌전증의 6~7% 정도로 추산되며, 4~13세 사이(평균 7세 전후)에 신경학적 이상이 없는 건강한 소아에서 발생합니다. 발작은 주로 수면시간이 2~3분 이내로 짧고 발작성으로 발생하는데, 80~90%가 수면 중 발생하여 목격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된 양상은 잠이 든 직후나 아침에 일어나기 전에 한 쪽 얼굴이나 입 주변의 감각이상과 침흘림을 포함한 강직 및 간대성 국소 발작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 발견되지 못한 경우에는 전신 발작의 형태로 발견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뇌파 검사를 하게 되면 매우 특징적인 형태의 뇌파 소견(수면시 활성화되는 고진폭의 중심부 측두부 예서파)이 나타나서 진단을 받게 됩니다.
자연호전 중심측두부극파 뇌전증의 전형적인 뇌파소견
인지 기능을 포함한 신경학적 검사에서 정상이며, 뇌 영상검사에서 구조적 이상은 관찰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환자의 약 20% 정도는 반복적으로 빈번하게 발작을 하게 되므로 2회 이상의 발작을 한 환자의 경우에는 항발작제를 이용한 치료를 하게 됩니다. 항발작제(옥스카르바제핀 등)에 대한 반응이 우수하여 비교적 적은 용량의 항발작제로 발작이 잘 조절됩니다. 발작은 사춘기경 자연히 줄어들지만 드물게는 18세까지 지속되기도 합니다.
자연호전 자율신경발작 뇌전증(self-limited epilepsies with autonomic seizures)은 Panayiotopoulos 증후군 또는 조기 발병 양성 후두부 뇌전증(early onset benign occipital epilepsy)으로 일컬으며, 국소 자율신경발작이 이른 소아기에 시작합니다. 소아기 비열성 비경련 뇌전증지속상태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3~6세 사이의 소아기 뇌전증의 13%를 차지합니다. 출생전후 특이한 병력은 없으며 발달 및 신경학적 진찰은 정상입니다. 자율신경발작은 창백, 홍조, 구역,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을 포함하며, 75%에서 구토가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그 외 동공 산대, 청색증, 실신 등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작은 대부분 수면중에 발생하는데 눈이나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가며 전신 무긴장, 국소 간대 또는 양측 강직간대발작으로 나타납니다. 대부분 의식은 보존됩니다. 뇌파에서 후두부에 다초점 고진폭 예파 또는 극서파가 관찰되며 수면 발 또는 수면 시 발작파가 활성화됩니다. 뇌 MRI는 정상이며 현재까지 관련 유전 변이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25%에서 한 차례의 발작만을 경험하며, 다수의 환아가 경험하는 발작 횟수는 총 5회를 넘지 않습니다. 대부분 발작 시작 1~2년 이내에 자연호전되고 정상 발달 경과를 보입니다.
소아 후두부 시각 뇌전증(childhood occipital visual epilepsy)는 후기 발병 양상 후두부 뇌전증(late onset benign occipital epilepsy) 또는 Gastaut형 특발 소아 후두엽 뇌전증(idiopathic childhood occipital epilepsy-Gastaut type)으로 불렸으며, 자연 호전 경과를 보이는 뇌전증 증후군 중 하나입니다. 호발 연령은 8~9세이며 대부분 정상발달을 보입니다. 발작은 각성 시기에 발생하는 국소 시각 발작이 진단에 필수적인데, 갑작스럽게 발생하여 3분 미만으로 지속되고, 치료하지 않을 경우 반복될 수 있습니다. 90% 가까이 되는 환아가 국소 발작만을 경험하며, 매우 드물게 양측 강직간대발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색의 원형 또는 화면 분할과 같은 시각 증상이 발생한 이후 눈이나 고개가 발작 반대편으로 돌아오고 편두대 발작이 시작됩니다. 대부분 후두부에서 발작이 시작되므로 환시, 실명, 안구통, 눈꺼풀 떨림, 반복적 눈감기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발작하는 동안과 이후에 두통 및 구역, 구토를 느낄 수 있으며, 발작 후 두통은 절반의 환자에서 편두통과 비슷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뇌파의 배경파는 정상이며, 발작 간기의 후두부 예파 또는 극서파 형태는 자연 증상에 따라 발생합니다. 눈을 감았을 때 후두부에 느린 파 사라지는 소견(fixation-off sensitivity)이 나타납니다. 뇌 자기공명영상검사는 정상이며, 유전자 검사는 추천되지 않습니다. 항발작제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50~80%가 청소년기에 발작이 호전되며, 항발작제에 대한 반응도 좋은 편입니다.
소아 소(결신)발작 뇌전증(childhood absence epilepsy, CAE)은 정상 소아에서 특징적인 뇌파이상과 소발작이 자주 발생하는 뇌전증 증후군입니다. 매해 10만 명당 6.4~8명의 소아가 진단받으며, 학령기 소아 뇌전증의 18%를 차지합니다. 발작 발생시기는 4~10세이나, 평균적으로 5~6개월 발생하며 여아에서 호발합니다. 발달은 정상이나 학습장애 또는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ADHD)가 동반되기도 하며, 높은 비율로 우울과 불안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소발작은 갑작스런 의식소실로 나타나며, 방해가 일시하게 연관 표정이 소실, 하던 행동을 멈추는 증상 등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속시간은 3~20초 정도이며, 86%에서 입이나 손의 자동증이 관찰되며 눈을 깜빡이거나 눈꺼풀 떨림 등도하기도 합니다. 발작 이후 혼돈 없이 정상 활동으로 회복되며, 하루에도 수차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신 강직간대발작이 드물게 동반될 수 있는데, 더 흔하게는 소발작이 호전된 후 청소년기에 전신 강직간대발작이 시작되어 특별 전신 뇌전증으로 이행합니다. 특징적인 뇌파소견(3 Hz의 전신 극서파)이 관찰되며, 수면 시 분절된 형태의 국소 또는 다초점 극파로 관찰됩니다. 과호흡에 의해 규칙적인 3 Hz 전신 극파가 동반된 소(결신)발작이 유발되며, 이를 통해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뇌 영상검사는 정상이며, 유전자 검사를 진단에 필수로 여기지는 않습니다.
소아 소발작 뇌전증의 전형적인 뇌파소견
이 형태의 뇌전증은 초기에는 발견하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부모나 친구들은 아이가 자꾸 한 눈을 딴다고 생각을 하고 다른 의심을 하지 않아, 시간이 경과한 후에 병원에 내원하게 됩니다. 병원에서 이러한 뇌전증을 의심하게 되면 뇌파검사를 통하여 확인을 하고 투약치료를 하게 됩니다. 대개 에토숙시마이드(ethosuximide)나 발프로익산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예후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 60%의 환자가 초기 청소년기에 호전되지만 일부 다른 형태의 특발 전신 뇌전증으로 이행하게 됩니다.
근간대 무긴장발작 뇌전증(epilepsies with myoclonic atonic seizures)은 Doose 증후군으로 알려졌던 증후군으로, 소아기 뇌전증의 2%를 차지합니다. 발작은 보통 2~6세 사이에 시작하며, 남아에서 우세하게 확인됩니다. 발작이 진행되면서 발달의 정체 혹은 퇴행이 동반되고, 발작이 조절되면서 발달도 호전됩니다. 주로 근위부 근육에서 짧은 근간대발작이 약한 발성과 함께 발생하고 뒤이어 매우 짧은 고개 떨굼이나 갑자기 쓰러지는 모습의 무긴장이 동반됩니다. 근간대발작, 무긴장발작, 전신 강직간대발작 등이 단독으로 나타날 수 있고, 비경련 뇌전증지속상태가 흔하게 나타납니다. 뇌파는 발작간기에 전신 극서파 또는 다발 극서파 복합체가 2~6초간 지속되며, 수면시 활성화되고 과호흡으로 유발됩니다. 뇌 MRI는 대부분 정상이나 연관된 다양한 유전자 변이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조기에는 발작이 항발작제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나, 2/3에서는 생후 3년 이내에 발작이 호전되어 항발작제 감량 및 중단이 가능합니다. 발작이 조절되면 뇌파도 호전되고 발달도 진전됩니다. 강직발작, 반복되는 비경련 뇌전증지속상태, 매우 빈번하거나 거의 지속되는 불규칙적 전신 극서파, 느린 극파 또는 전반돌발속파는 불량한 예후를 시사하는 인자들입니다.
레녹스-가스토 증후군(Lennox-Gastaut syndrome, LGS)은 광범위한 원인과 연관된 발달 및 뇌전증성 뇌병증 증후군입니다. 18세 이전에 시작된 약물 저항성을 보이는 다양한 형태의 발작, 인지 및 행동장애 동반, 뇌파에 전반적 느린 극서파 및 전반돌발속파를 특징으로 합니다. 발생률은 뇌전증의 1~2% 가량이며, 심한 영아기 뇌전증 증후군에서 이행되는 경우가 흔합니다(영아 연축의 약 20%가량이 LGS로 이행). 호발 연령은 3~5세이며, 남아에서 약간 우세하게 발생합니다. 대부분 LGS 소아들은 발작이 시작되기 전부터 발달장애가 동반되어 있으며, 발작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발달이 정체되거나 퇴행하게 됩니다. 거의 모든 환자가 약물 저항성의 발작이 성인기까지 지속됩니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모든 환자들의 90% 이상에서 중등도 이상의 인지기능장애를 동반하며, 과잉행동 및 공격성을 나타내는 행동장애와 자폐스펙트럼장애, 수면장애가 흔하게 동반됩니다.
온몸이 뻣뻣해지는 강직발작이 3초에서 2분까지 지속되는 양상이 특징적이며, 얼굴 찡그림이나 짧은 울음, 무호흡, 상하지의 외전 또는 상지를 올리며 떨거나 머리나 몸통을 굽곡하는 움직임이 함께 나타납니다. 서 있 는 자세에서 발생하는 경우 목이 굽혀짐을 넘어짐 발작(drop attack) 이라 칭하며, 이 때 외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비정형 소발작, 무긴장발작, 근간대발작, 의식소실을 동반한 국소 발작, 전신 강직간대발작, 비경련 뇌전증지속상태, 뇌전증 연축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특징적인 뇌파소견을 보이는데 전반적 느린 1.5~2.5 Hz의 서극서파복합이 관찰형태로 나타납니다. 또한 전반돌발속파는 수면시 10 Hz 이상의 전반적 또는 양측 극파 폭발파로 나타나며 수초 정도 짧게 지속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레녹스-가스토증후군의 전형적인 뇌파소견
뇌의 구조적 이상이 흔하게 동반되므로 뇌 자기공명영상검사가 강하게 추천되며, 주로 국소 또는 전반적인 대뇌 피질 형성 이상 또는 결절성 경화증, 종양, 저산소성 뇌병증과 같은 후천적 뇌손상 등이 관찰될 수 있으나, 늦은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 정상일 수 있습니다. 많은 유전자의 병원성 변이가 LGS와 연관이 있으며, 유전 변이는 주로 환자에서 새롭게 나타난 경우입니다.
약물에 대한 반응이 없을 경우 케톤생성식이요법, 미주신경 자극술, 뇌량 절제술 등의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방법은 아닙니다. 이 밖에도 환자가 자주 넘어지게 되므로 머리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헬멧을 씌우거나 가구의 모서리를 감싸는 등의 보호 조치가 필요합니다.
특발 전신 뇌전증(idiopathic generalized epilepsies, IGE)은 전체 뇌전증의 15~20%를 차지하는 흔한 뇌전증 증후군으로 유전성 전신 뇌전증(genetic generalized epilepsies)의 일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상 배경 뇌파에 2.5~6 Hz의 전신 극서파 혹은 복합체를 유사한 뇌파 소견을 가지면서 비교적 예후가 좋으며, 뇌전증성 뇌병증(epileptic encephalopathy)으로 이행하지 않고 상호간에 임상적 겹침이 가능할 뿐 아니라 종종 한 종류군에서 다른 증후군으로 이행하기도 하는 네 가지 증후군, 즉 소아 결신 뇌전증(CAE), 청소년 결신 뇌전증(JAE), 청소년 근간대 뇌전증(JME), 전신강직간대발작 단독 뇌전증(GTCA)만을 IGE로 묶어서 말합니다.
청소년 소(결신)발작 뇌전증(juvenile absence epilepsy, JAE)은 소아 청소년기 뇌전증 신환의 2.4~3.1%를 차지하며 소아 소발작 뇌전증보다는 덜 드문 뇌전증 증후군입니다. 그러나 소발작이 종종 간과되기 쉽기 때문에 과소 진단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 9~13세 이 사이 발병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소아 소발작 뇌전증보다 발작 빈도는 더 낮고 전신강직간대발작이 동반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90% 이상). 발달이나 인지는 정상이며, 대개는 약물이 잘 듣는 편입니다.
청소년 근간대 뇌전증(juvenile myoclonic epilepsy, JME)은 청소년 및 성인기에 발병하는 특발성 전신 뇌전증 중 가장 흔하여 전체 뇌전증의 약 9.3%를 차지합니다. 전형적인 발병 연령은 10~24세이며, 여성에서 조금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5~15%는 소아 소발작 뇌전증에서 이행됩니다. 대개 발달이나 인지는 정상으로, 뇌전증 진단 후 점진적으로 인지 기능의 저하가 나타난다면 진행근간대뇌전증(progressive myoclonic epilepsy)을 의심해야 합니다. 대개는 기상 후 한 시간 이내에 근간대 발작이 나타나 숟가락을 떨어뜨리거나 칫솔을 떨어뜨리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전신강직간대발작이 90%이상에서 동반됩니다. 수면 부족, 음주가 흔한 유발 요인이고, 빛에 대한 광과민성이 높은 편입니다. 효과적인 항발작제는 발프로익산(valproate)이며, 이 밖에 레비티라세탐(levetiracetam), 토피라메이트(topiramate) 등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바마제핀, 옥스카바제핀, 페니토인 등은 근간대발작, 소발작을 악화시킬 수 있고, 라모트리진도 일부 환자에서 근간대발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약 2/3환자 이상이 항발작제에 대한 반응이 좋아, 약제 중단 후 78%의 환자에서 발작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일반적으로 평생 치료하는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전신강직간대발작 단독 뇌전증(epilepsy with generalized tonic-clonic seizures alone, GTCA)은 비교적 흔하여 특발성 전신 뇌전증의 약 1/3을 차지합니다. 10~25세에 발병하며, 발작은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편이고 대개는 1년에 한 번 혹은 그 이하입니다. 수면 박탈, 피로, 술에 의해 발생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며, 대개는 약물에 잘 반응합니다. 전신강직간대발작이 유일한 발작 양상으로 대개 기상 후 2시간 이내에 발생합니다. 발작간기 뇌파에서 3~5.5 Hz의 전반극서파복합 혹은 다극서파복합체가 나타나며, 수면 박탈, 광자극이 진단에 도움을 줍니다. 자연경과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대개 치료는 평생 지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뇌전증으로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나 내측두엽 특히 해마부위의 경화(hippocampal sclerosis)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증상은 초기에 특징적인 전조증상 즉, 자율신경계 증상이나 정신증상이 나타난 후 복합부분발작제가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고 가끔 이차성 전신발작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약물에 대한 반응이 좋다가 중증에는 약물 난치성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병변 제거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을 하면 뇌파가 호전되거나 완치되는 경우를 전체환자의 80%정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