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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사람 / 60×60cm / 캔버스에 유화 / 2008년]
[형이상학적 시공을 표현하는 화가 / 모리스 드와(Maurice Douard)]
우리가 색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빛의 반사 때문이다.
흰색은 모든 빛을 반사하고, 검은색은 모든 빛을 흡수한다.
나뭇잎은 초록색을 반사하고, 진달래는 분홍색을 반사한다.
하지만 유리는 다르다.
모든 빛을 흡수해 바로 통과 시킨다.
그래서 우리는 유리 뒤쪽에 있는 사물을 볼 수 있다.
사람은 어떨까?
그림 속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입자들...
산산히 부서져 내리는 빛의 선율...
프리즘으로 투시된 사람들은 움직이는 듯 멈추어 있고,
멈춘 듯이 움직이고 있다.
제목 그대로 신문을 읽고, 낮잠을 자고, 나들이를 떠난다.
정지 된 그림 속 그와 그녀들은 언제나 혼자다.
작가는 젊은 날의 고뇌와 자신의 상처들이,
그림으로 "재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지병을 앓으며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은둔했던 삶이 작품 속에 담겨 있다.
우리는 얼마만큼 진실하게 살아가고 있을까.
삶의 고뇌, 고통, 기쁨, 지루함 같은
많은 감정들이 뒤섞여 일상이라는 이름이 된다.
별 것 아닌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인생이 되듯이,
작은 존재의 떨림이 우주를 구성한다.
조각조각의 빛들이 모여 색상이 되기도 하고,
흩어져 우주 속의 작은 입자가 되기도 한다.
여유롭게 산책하며 주위를 바라본 어느 순간,
그가 말하려는 속뜻을 알게 될지 모르겠다.
혹은 "너무 어려운 생각은 해로워"라며
스르르 곯아 떨어지거나...
가끔씩 그림속 주인공처럼 따사로운 볕을 쬐며
낮잠에 빠져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