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라의 심장


장사(현재 중국 후난성의 창사시)에서 강동의 호랑이라는 명성을 떨친 손견이 사망한 후, 그의 아들이었던 손책은 원술의 휘하로 들어가 생활하게 된다. 원술 밑에서 뛰어난 자질을 보인 손책은 원술에게 단양 땅을 얻은 뒤, 원술에게서 독립을 시도하며 오군, 회계군을 지배하며 점차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게 된다.

손책이 이른 나이에 요절한 이후, 그의 동생인 손권이 뒤를 이어받게 되는데, 손권은 단양, 오, 회계 지역의 세력을 바탕으로 양주 지역을 확장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양주 지역의 기존 세력들을 소탕하면서 영토를 확장한 손권은 이 지역을 유지하면서 추가적으로 영토를 확장하거나, 다시 잃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 과정 속에서도 강동은 굳건한 손권의 ᄄᆞᆼ이었다.

사실 일러스트에서 표현한 오나라의 영토와는 달리, 실제 오나라의 영토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오나라의 영토는 양쯔강 남방 지역인데, 현재와는 달리 이 지역은 과거 밀림으로 뒤덮인 지방이었기 때문에 인구가 거의 없거나, 이민족의 영역이었다. 즉, 단양, 오를 제외하고는 영토로서의 가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적벽대전 이후 오나라가 형주, 무릉, 계양, 장사 땅을 되찾는데 혈안이 되어있던 것이다. 형주는 지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당시 중국 땅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중요한 곡창지역이었던 만큼, 형주를 되찾은 오나라는 삼국의 한 축을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