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문예창작공모전 시 당선작
2020 문예창작공모전 시 당선작
봄꽃
국어국문학전공
20161117 변진희
바람과 함께할 때 빛이 나는
가볍고 투명한 스펙트럼의
간지러운 포스라짐이 반짝 스미는
아쉬움이 만족스런 그런 계절
묘하게 시원하고 차가운 손이
싫지 않은 그맘때
보송송한 이파리 저며지며
짙어지는 산호색이 철썩
밀려오는 맑은 아기노랑
지금은 발이 너무 시려
야르르 미끈한 물 맺힌 보라 잎
스치듯 밟고 싶어
매끄덩 붕 뜨고 싶어
폭삭폭닥 빠져서 허우적대면
사부작거리다 깨져 버리겠지
그렇게 잠시 행복에 몸부림치면
봄꽃은 부스러져 날아가
여름을 몰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