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문예창작공모전 시 당선작
2020 문예창작공모전 시 당선작
밥 핀다
사회학과
20191540 황세원
어디 방언일까
모르나 엄마는 그리 불렀다
밥 되고 십 분
솥 안을 솎아주는 일
해야 고슬고슬 촉촉하니 쌀이 예쁘다고
취사음 퍼지고는 귀신같이 십 분 뒤를 아셨다
십 년 넘게 밥 되고 십 분 뒤를 아셨다
찹쌀은 물을 많이 먹고
콩은 그보다 더 먹으니 미리 불리고
옥수수는 낱개로 쌀 위에 올린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꼭 밥 핀다
참 다단多端하다
누군가는 시간 맞춰 수고스러워야 하는 일
시를 쓰지 않으려 해도
누군가의 수고를 끼니마다 먹고 자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