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문예창작공모전 시 당선작
2020 문예창작공모전 시 당선작
달이 뜨는 이유
국어국문학전공
20171024 나지수
밤이 시작되었을 때
그때는 달이 없었다
우주선 옆 자리의
긴긴 밤중에 만난 언니는
나는 달이 좋다
나는 달이 좋다
하더니 끝내 달로 갔다
그때는 달이 없었는데
우주선으로 가는 침대에 눕더니
웃으며 안녕─했다
나이만큼 몸이 무거워져서
오색 구슬도 천 개 별종이도
다 버리고 어린 왕자처럼
훨훨 날아갔다
우주선은 낮에 도달했고
무명의 달이 떴다
간밤엔 달에서 편지가 왔다
수취인 불명에 수신인 불명이라
별똥별 우는 소리만 요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