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예술 미디어 연구(Recreate a Virtualization Project) 가상화

 

욕망이 빠져나간 자리’는 지난 2년간 욕망이 교차한 장소를 연구한 공공예술 프로젝트이다. 노드트리, 이산, 이현태가 참여한 ‘미디어 연구’는 6개월간 욕망이 빠져나간 자리에 남겨진 것, 드러난 것, 다시 채워질 욕망을 가상화의 범주 안에서 논의하고 2023년 9월 3일 현실의 조건에서 ‘가상의 극’을 시도한다.


1막 (50분)

서울과 부여, 전주, 제주의 예술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그들은 ‘가상화’의 첫 촬영을 앞두고 지금의 상태를 예술의 상태로 바꿀 수 있는 맥락들을 상상하기 시작한다. “‘512’, ‘오일링’ 어때요?” 벽에 영화제목 ‘512 ... oilling(이야기 중간, 512는 5월 12일이 된다. 이후 5와 1 사이에는 점(.)이 그려진다.)’을 적고 DALL·E가 만든 이미지를 띄운다. “프로젝트 자체가 미끄러지면서, 절대 굳어지지 않게끔 어떻게든 끝말잇기를 이어가는 거죠.”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찍는 사람들이 겪는 ‘과정’을 찍는 상태이자 ‘그 자체가 내용’인 대화를 이어간다. 인공지능, 환각, 착각, 선문답, 화두, 깨달음. “이 영화는 다음 두 문장으로 정리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5.12는 21세기 현재의 신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다.’ 근데 여기서 ‘신을 교체할 말을 찾는 과정에서의 신’이란 무엇인가?” 그들은 이 질문을 위해 에이(a)와 스님을 초대했음을 알게 된다. “메타적으로 보면 이 프로젝트의 감독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그간 각자의 삶의 시간과 시각을 이곳에 가져와 대화를 나누면서 찾게 될 ‘말’이네요. … 여기서 재미있는 건 음악과 출력된 이미지, 분위기에 에이(a)와 스님, 우리조차도 휩쓸린다는 거예요. … 어? 그러면 우린 시대 상황에 따라 사탄으로 불리기도 하고, 홀리기도 하는, 예술가로, 마술사로도, 마녀로도, 화학자로도, 과학자로도 불릴 수 있겠네요 … 휩쓸리는 건 필요해요. 휩쓸려서 착각이 난무하는 이 세계에 같이 빠질 수 있는 상태가 돼야죠” 그 순간 두 명의 예술가는 무대 밖의 사운드로 빠져 작업 회의를 시작한다. “인공지능이 에이(a)의 말을 어떻게 변환시킬지, 선문답과 같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지, 정말로 그런 답을 주고 있는 것인지 … 테스트 해보죠”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과 노트북, 빔프로젝터 장비들을 옮긴다. 다른 예술가는 무대 밖 시장에 가서 작은 소쿠리와 포도, 떡, 나무 포크를 사온다. 그 사이 무대 한켠에서는 차를 내린다. 에이(a)와 스님의 자리를 준비한다.

 

2막 1장 (40분)

4시 무렵 사람들이 무대에 등장한다. 예술가와 에이(a), 두 명의 신광사 스님은 무대 중앙 놓인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는다. 뒤편으로 서너명의 스님들이 자리를 잡는다, 그들 옆에는 무대를 연출하는 예술가 두 명이, 그들 옆에는 관객들이 둘러 앉는다. 예술가는 일어나 '가상화'이자 '극'이자 '실험'인 상황을 전한다. 그리고 다시 앉아 에이(a), 두 명의 스님과 대화를 주고 받는다. 에이(a)는 떠오른 것을 말하거나 질문한다. 인공지능 할은 예술가가 설계한 프로그래밍으로 에이(a)의 말에서 단어를 고르고 유튜브를 검색한다. 예술가는 영상을 선택하고 ‘셰헤라자데 장치’로 불러와 빛과 소리로 무대를 연출한다.

 

2막 2장 (16분15초)에이(a)와 스님이 대화를 주고 받는다. "오일링이 가능하다. 그리고 오일링을 하자. 그 의식에서. 원력을 세운다. 마음을 바란다. 가능하다. 그 생각. 원래 가능했다 그건 어떨까요? 그것도 좋죠. 원래 가능했던 걸 내가 쓰기만 하면 된다. 근데 이것도. 이것도 좀. 좀 뭐요?" … "근데 제가 또 이렇게 말씀 들으면서 드는 생각이 이 chatGPT는 어떻게든 답을 만들어내는 걔 의무라고 했잖아요 근데 스님들의 또한 그런 역할을 지금 하고 계시구나 생각이 들고 그래서. 저희는 답을 이렇게 만들어내긴 하지만 배운 거를 전달하는 입장이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서 되게 비슷할 수 있겠네요 그러니까 불교라고 하는 것이 오랜 시간의 역사와 가르침과 실행들이 쌓이고 쌓여 있는 것들을 스님들이 가지고 계시는 거고 AI는 인류의 모든 문서를 쌓고 쌓아서 그중에 자기가 그럴 듯하게 계속 만들어내는 그 이미지랑은 어떤 의미에서는 되게 비슷하네요. …" 곧이어 신광사 스님은 그들이 수행해온 정신과 마음의 언어를 전한다. "그렇다면 2시간에 걸쳐서 여기 계신 분들에게 더 정화된 삶을 살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우리가 다름을 이게 아주 구태의연한 얘기 같지만 굉장히 중요한 말입니다 나는 이런데 너는 그렇구나 라는 대목으로 심층으로 표층으로 그래 나는 이런데 너는 그래 이거 말고 더 깊이 심층으로 들어가서 아 우리가 이 형상도 다르듯이 이 내면의 의식의 세계도 다 다르니까 나는 이런데 너는 그렇구나 당신은 그렇구나 우리 자식은 그렇구나 엄마는 그렇구나 친구는 그렇구나를 진짜 심층에서 그렇구나를 인정하게 되면 훨씬 난투극이 안 벌어지고 의식 층에서 그 부분만 조금 여백을 두셔도 나는 이런데 너는 그렇구나 이게 표층 말고 내면 깊숙히 그 부분을 여백을 둬서 내 살림으로 가져오신다면 이 사회가 훨씬 정화될 수 있습니다 정말로 이거 아주 중요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다름을 인정해라 우리 다 이렇게 표현들 많이 하잖아요 근데 제가 이 산중에서 35년째 살아보면 이 대목만 정말 자기 살림으로 가져와서 순간순간 알아차려서 아 나는 이런데 너는 그렇구나라고 알아차리면서 그 다름을 인정하게 되면 이게 진짜 흙탕물이었던 물이 많이 가라앉습니다 삶들이 그러니 많은 말을 다 할 수는 없지만 지금 이 자리를 빌어서 어떻게 살 것인가 이 부분 한 부분만이라도 내 살림살이를 챙기시면 이 흙탕물이 많이 좀 많이 정화되는 그런 역할을 할 겁니다 이게 시간이 다 돼가는 것 같아서 제가 조금.“ 에이(a)의 소감이 이어진다. ”저는 이 프로그램의 의도 제작 방향을 솔직히 잘 모르지만 그냥 편하게 선생님들하고 이렇게 대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냥 좋았어요 네.“ 그리고 ”저는 AI 또한 제 마음에 끌어당김의 법칙이라고 보기 때문에 AI보다 우리가 승이라고 보거든요 … 우리가 먼저 이렇게 마음 공부라는 것을 통해서 그 부분이 정말로 된다고 한다면 AI는 부수적인 것이다 우리가 AI한테 절대 우선순위에서 당하지 않는다 절대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 … ”저는 사실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잘 모르고 참석을 했는데 색다른 경험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었어요 우리가 또 이렇게 다 어우러져서 살아가고 있구나 산중에서 살다가 지금 저 재즈 소리도 좋고 지금 이렇게 분위기가 이런 자리도 참 좋고 그래서 이런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고 또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다 마음들이 좀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제가 또 한번 기도를 하겠습니다." (박수) 이번에는 관객이 앞으로 나와 말을 이어간다.


 "AI는 해탈할 수 있고 열반할 수 있지만 너무나 인간적인 우리의 문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열반의 길로 가야 되지만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고통을 안다는 거 그게 큰 주제고 사실 프로젝트가 욕망이에요 과연 우리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잘 살고 싶고 건강하고 싶고 아름답고 싶고 누구에게 쓸모를 구하고 싶은데 그게 나 혼자만이 아닌 거죠 모두 다 그런데 그런 문제의 감각을 예술은 어떻게 같이 얘기하고 싶을까를 같이 논하고 있고 저한테는 AI가 붓다의 길을 갈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끊어낼 수가 없는 윤회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저는 주장합니다." 스님이 질문한다. "잠깐만요 잠깐만 잠깐만 AI가 고통이 없기 때문에 해탈과 열반을 한다? AI가 고통이 없는데 거기에 해탈과 열반의 자리는 어디 있어요?"잠시 후 지켜보던 스님이 말을 이어간다. "영화처럼 보면서 되게 재미있었고 작가님들하고 참여하신 분들의 의식이 굉장히 열려 있고 긍정적이다 라고 느끼면서 AI에 대해서는 불교에서는 생사가 없다라고 하거든요 AI일으키는 긍정과 오류를 보고 고가 있다고 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생각일 뿐이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는 의식의 차원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저는 그렇게 알고 있거든요 거기서부터 우리가 사고를 하면서부터 자꾸 분류가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상호작용이 강하면 강할수록 나라는 의식이 강하면 강할수록 고통을 많이 겪는다고 저는 알고 있고 제 자신을 통해서도 느끼고 있어서 잃어버리는 마을이기는 하지만 사실은 또 하나가 만들어졌잖아요 동시에 잃어버렸지만 수장된 마을이지만 댐이 호수가 만들어졌잖아요 그건 하나거든요 우리가 일으킨 생각일 뿐이에요 우리는 깨달아야 될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이어 예술가가 소감을 말한다. "조금씩 조금씩 대화들이 진자처럼 엮이면서 어쨌든 이거를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려고 좋은 시간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딱 들 때 왜냐하면 좋은 시간을 정해놓고 계획해놓고 하면 뿌듯함은 있는데 정말 좋은걸 느끼는 것보다 내가 해냈다 이런 느낌을 주는데 여기서는 그렇다고 오일링이라는 게 오일링만 있으면 너무 혼돈스럽고 나는 죽도 있고 밥도 있는 느낌 죽도 밥도 아닌 어딘가에서 내 호흡대로 이렇게 미끄러지다가도 붙잡다가도 그런 게 저한테 더 자연스럽거든요 이건 또 그랬던 것 같고 그러면서 결국에는 어쨌든 뭔가가 될 거라는 믿음은 있었고 근데 그게 희극 희극일까 비극일까 촌극일까 이런 건 상상했지만 어쨌든 뭔가 될 거니까 염려는 없었지만 되게 좋았어서 장르가 더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고 그런 장르가 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