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SSS-Class Guide』의 세계는 한국의 현대 판타지 장르를 배경으로 한 또 하나의 현대다. 이 장에서는 스테이지의 세계설정에 대해 해설한다.
이 책에서는 기본 스테이지(*)와는 또 다른 세계. 디지털 게임 풍의 한국형 현대 판타지 헌터물과 『DX3』를 결합한 『SSS-Class Guide』(이하 『SG』)에서의 플레이를 취급한다.
『SG』의 특징을 말하자면 한국 현대 판타지 장르(헌터, 성좌, 시스템, 레이드물 등)의 게임화이다. 기존 『DX3』가 소년만화식의 레일로드 구성을 강하게 표현했다면, 『SG』에서는 그 뼈대를 유지한 채 메트로베니아(*)풍의 던전 탐사를 주된 내용으로 구현하였다.
물론, 반드시 이 도식을 따라야할 필요는 없지만, 플레이어 간의 심상 통일이 필요하기에 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이 월드 파트에서 제공하고자 한다.
기본 스테이지
『R1』과 『R2』에 수록된 스테이지를 말한다.
메트로베니아
탐색형 액션 게임 장르를 말한다. 주로 탐색을 통해 던전의 지도를 밝히며 아이템을 얻고 탐색할 수 없었던 곳을 탐색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SSS-Class Guide』 스테이지에서도 약 20년 전, 전 세계에 레니게이드가 확산되면서 “레니게이드 해방” 사건이 발생했다. 다만 기본 스테이지와 다른 점은 게이트라는 미지의 아공간도 함께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게이트 내부에는 현실 세계와 비슷하거나 전혀 다른 공간이 존재한다. 안쪽에는 졈(몬스터)이 득실거리고 있으며, 게이트 내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졈로드(보스몹)를 쓰러뜨려야만 게이트를 진정시키거나 없앨 수있다. 이러한 행위를 공략이라고 한다. 게이트를 공략하지 않은 채 방치한다면 게이트의 침식률은 시간이 흐를 수록 계속해서 상승한다. 그렇게 게이트의 침식률이 100% 이상이 된다면 “레니게이드 브레이크”라는 현상이 발생한다.
레니게이드 브레이크가 발생하면 게이트 내에 있던 졈이 바깥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현실 세계를 침범, 사회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게 된다. 그 피해를 막거나 예방하기 위해 게이트를 공략하는 존재가 헌터라 부르는 자들이며, 이 헌터가 바로 PC다.
● 헌터
PC는 게이트를 공략하는 오버드, 즉 “헌터”다. 게이트의 레니게이드 바이러스 침식률이 100% 이상이 되어 레니게이드 브레이크를 일으키기 전, 게이트를 공략해야 한다는 의무를 지고 있다.
하지만 그 전에, 게이트는 돈이 된다. 게이트에서 가지고 나온 부산물은 인간이 가진 기술, 그중에서도 레니게이드 바이러스를 활용하는 기술을 압도적으로 진보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일상을 지키기 위해 활동하는 헌터도 있지만, 돈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헌터도 많다.
● UGN의 존재
여기서 UGN은 ‘세계 헌터 협회’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본 스테이지에서 UGN이 하는 활동과 크게 차이가 없으나, 『SG』에서는 음지에서 활동하지 않고 UGN의 존재를 공개하고 있다.
● 레니게이드 젬
『RW』의 “히어로즈 크로스”처럼 침식률을 낮춰주는 특수한 아이템이다. 아이템처럼 사람이 직접 만들어낸 것이 아닌 게이트 공략의 보상으로 인원수에 맞게 주어진다(*).
인원수에 맞게 주어진다
연출적으로는 보스몹을 쓰러뜨리면 상태창을 통해 띠롱 하는 알람과 함께 게이트 공략 보상으로 주어진다. 플레이 적으로는 백트랙을 진행할 때 E로이스 굴림 직후 메모리 사용 타이밍에 같이 선언 할 수 있다.
● 《워딩》의 존재
이 세계에서의 《워딩》은 효과가 미미하다. 게이트가 자체적으로 《안티 워딩 팩터(이하 AWF)》를 발산하고 있기 때문에 오버드가 《워딩》을 펼치더라도 효과가 무산된다. 이에 따라 극소수의 오버드를 제외하고는 《워딩》의 진정한 효과를 모르는 이가 대다수(*)이며, 어디까지나 자신이 오버드임을 증명하는 이펙트로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효과를 모르는 이가 대다수
상태창에서 《워딩》의 효과를 살펴보아도 ‘비오버드의 엑스트라화’라는 설명이 적혀있지 않다. 이를 근거로 상태창의 객관성을 의심하는 이들도 있다.
아래로는 레니게이드와 관련하여 기본 스테이지와의 차이에 대해 해설한다.
● 레니게이드 바이러스
코드웰 박사가 발표한 논문을 통해 게이트와 오버드가 발생하는 원인이 레니게이드 바이러스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 바이러스란 살아있는 세포에 기생하고 세포 안에서만 증식할 수 있는 비세포성 생물이지만, 게이트의 존재로 인해 레니게이드 바이러스는 무생물도 감염시킬수 있다는 게 증명이 되었으며 인류뿐만이 아니라 이미 지구 전체가 감염되어 있다는 게 레니게이드 학회의 공통된 정설이다.
미생물학적으로 따지자면 레니게이드 바이러스는 바이러스로 분류하기 어려운 지점이 많으나 레니게이드 바이러스가 가진 특징이 일반적인 바이러스의 특징과 일정 부분 이상 일치하므로 일시적으로 바이러스라는 명칭을 붙였고, 그게 관례로 굳어지게 되었다.
● 졈화
크게 두 가지 양상으로 나뉜다. 오버드의 졈화와 게이트의 졈화. 전자의 경우 균열화라고 하며, 후자의 경우에는 레니게이드 브레이크라고 한다.
오버드가 게이트 내에서 졈화하느냐 외부에서 졈화하느냐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데, 게이트 내에서 졈화할 경우 게이트의 일부로 종속되어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된다. 게이트 외부에서 졈화할 경우 “균열”이라는 현상이 즉각 발생, 일대가 순식간에 던전으로 뒤덮인다.자세한 사항은 게이트 파트에서 후술한다.
20년 전 중동의 어느 나라에서 활동하던 고고학 발굴대가 미지의 유적을 발굴했다. 유적을 연구하던 도중 내란이 발생하여 황급히 발굴품을 가지고 귀국하려다가 수송기가 공격받아 추락, 발굴품에서 나온 미지의 바이러스가 폭발하며 전 세계로 확산된 ‘레니게이드 해방’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렇게…… 그 이후부터 전 세계 각지에 “게이트”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게이트는 미국 맨해튼 한가운데에 생겨났다. 처음으로 목도된 사례였기에 대처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퍼스트 레니게이드 브레이크’가 터져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이 사건 이후 세계 각지에서 게이트가 발발하기 시작했고 연이어 레니게이드 브레이크도 뒤따라 일어났다.
이러한 혼란에도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게이트의 등장과 동시에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빛과 중력, 번개, 피, 이형 변화, 파동, 모래, 지능, 인자, 온도, 화학물질 등을 다루는 이능력을 가진 자들. 학자들은 이들을 인간을 초월한 존재라고 하여 “오버드(Overed)”라 명명했다.
오버드들은 선두에 서서 각지에 발생한 레니게이드 브레이크를 진압하기 시작했다. 현대의 중화기로선 진압에 한계가 있기에, 그들이 선다면 그나마 적은 피해를 남긴채 사태가 수습되었다. 사람들은 괴물을 사냥하는 자들이라면서 그들을 “헌터”라 부르기 시작했다.
● 코드웰 박사 그리고 가디언즈
세계가 혼란을 겪고 있는 와중 저명한 생물학자인 알프레드 J. 코드웰이 각국 정부에 논문을 보냈다. 논문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는 지구상에 게이트와 오버드가 발생하게 된 이유가 중도에서 퍼져나온 미지의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것이었고, 둘째는 게이트를 공략하면 레니게이드 브레이크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증명으로 코드웰 박사를 필두로 한 훗날 “가디언즈”라 불리게 된 헌터 집단이 맨해튼 게이트를 공략 직후 게이트가 안정화되는 것을 증명했다.
물론 마냥 희망적인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버드가 인연을 잃은 존재 즉 졈이 되면 그자리에서 즉시 “균열”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게이트로 변모한다. 이 사실은 기존 오버드의 존재에 대해서만 경미하게 인지하고 있던 각국의 수뇌부를 경악게 했지만 게이트에 출입할 수 있는 존재가 오버드 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로는 그들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공생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선택 할 수 밖에 없었다. 미래에 게이트가 될 존재를 경계하기보단 현재에 발생한 레니게이드 브레이크를 진압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한 것이다.
◆ 왜 레니게이드 “바이러스”인가?
코드웰 박사는 이 레니게이드라는 존재가 사람과 동식물, 무기물, 개념, 그리고 지구를 침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니게이드에 감염된 후 일정치 이상 존재가 잠식되면 그 대상이 무엇이든 졈이라는 괴물로 변이한다. 이것이 코드웰 박사가 쓴 논문의 내용 중 하나다. 이외 여러 가지 검증을 통해 현존하는 개념 중 이와 가장 유사한 개념을 가진 것이 ‘바이러스’라고 판단했다.
전 세계에 레니게이드 바이러스의 존재가 널리 알려지자 코드웰 박사는 게이트 공략 및 레니게이드 브레이크를 막기 위해 전 세계에 있는 헌터를 대상으로 한 지원 및 정보 공유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와 동료인 '가디언즈'를 필두로 그들의 이름을 딴 국제 헌터 협회 "Universal Guardian Network" 약칭 "UGN"이 설립되었다.
게이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전 세계의 정부는 코드웰 박사와 일행이 가진 게이트에 대한 정보가 간절했기 때문에 박사는 수월하게 세계 곳곳에 UGN 지부를 설립할 수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게이트의 원리를 밝혀낸 그를 따르겠다고 자처한 이들도 많았다. 레니게이드 브레이크를 막고 게이트를 공략하는 오버드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해 정부 산하가 아닌 독립된 기관으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국제조약을 맺었다.
UGN이 창립된 이후 게이트를 공략하는 코드웰 박사와 일행 앞에 어느 단체가 나타났다. 그들은 스스로를 펄스하츠(False Heart, 이하 FH)라 칭하였으며 박사의 앞에서 보란듯이 레니게이드 브레이크를 일으켰다. 이후로도 FH는 전 세계 각지에서 레니게이드 브레이크를 일으키는 테러를 일삼아 수만은 피해가 발생했다. 세계의 평화를 위해 활동하던 코드웰 박사는 세계의 수뇌부들과 합심해 FH를 대상으로 전쟁을 선포했다.
● 거짓된 심장, "펄스 하츠"
FH는 ‘레니게이드 리버티(Renegade Liberty)’를 주장하며 일부러 게이트의 졈화를 일으켜 레니게이드 브레이크를 발생시키거나 오버드의 균열화를 부추겼다. 그들은 ‘레니게이드는 아직 진정으로 해방되지 않았으며 게이트라는 아공간에 갇혀 자유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FH가 일으키는 테러는 현재도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인적, 물적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그들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그리고 어째서 '레니게이드 리버티'를 외치는지는 알 수 없다. 물론 주창하는 것과는 달리 다른 목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그들과 협력관계를 맺어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가리거나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들도 있다는 점이다.
단지 이뿐만이라면 단순한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치부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FH는 레니게이드 바이러스학의 가장 저명한 학자인 코드웰 박사조차 모르는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박사가 해명하지 못한 존재들도 그 안에 존재했다.
침식률이 100%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균열화 하지 않는 오버드. 졈화했어도 균열화하지 않는 오버드는 이례적이며 초기에는 FH 내에서만 관측되는 존재였다. FH 쪽 에이전트를 여러 명 붙잡아 심문했지만 하나같이 정확한 메커니즘은 모르며 그저 균열화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균열화 하지 않게 하는 정확한 메커니즘을 알아낼 수 있다면 현재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코드웰 박사는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그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기존의 UGN은 최고 결정권자인 코드웰 박사를 필두로 12인이 UGN을 이끄는 상하관계의 조직이었다.
그러나 한 사건을 계기로 이 제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코드웰 박사가 동료들과 함께 레니게이드 관련 실험을 하던 도중 참변이 발생한 것이다. 코드웰 박사는 게이트에서 특별한 부산물(*)을 발견하였고 그것을 동료들과 함께 자신의 실험실에서 연구하였다. 하지만 부산물의 폭주로 균열화가 발생(*), 공략에는 성공했지만 생존자는 코드웰 박사와 버나드 블룸 박사 단 두 사람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코드웰 박사는 자신이 부재할 경우의 UGN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특별한 부산물
그 정체는 레니게이드 비잉. 최초의 던전 워커의 발견이었다.
부산물의 폭주화로 균열화가 발생
사실은 코드웰 박사의 오랜 친구이자 테레즈 블룸의 아버지 버나드 블룸의 졈화 및 균열화였다. 블룸의 명예를 위해 세간에는 그렇게 발표한 것. 참고로 이때 같이 있었던 레니게이드 비잉은 버나드 블룸으로 의태하여 그의 인생을 대신해 살고 있다. 그의 딸인 테레즈 블룸은 그 사실을 모른다.
● 중추평의회의 대두
코드웰 박사가 습격받은 사건으로 인해 간부조직으로만 존재했던 중추평의회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한다. 오버드란 언제나 졈화와 죽음을 가까이 두고 있기 때문에, 코드웰 박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대비하여 또 다른 최고 의사 결정 기관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UGN의 이권을 노리던 각국 정부의 개입이 발생하면서 총 12명으로 이루어진 중추평의원이 발족되었다. 이렇게 UGN 활동에 대한 의사결정은 코드웰 박사와 12명의 중추평의원, 총 13명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 현재의 헌터 협회
현재의 UGN은 레니게이드 바이러스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와 게이트 난이도 측정, 레니게이드 컨트롤 교육, 헌터 및 레니게이드와 관련된 국제 분쟁 조정 등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가기관인 헌터관리국과 협업하는 일이 적지 않다.
헌터협회는 어디까지나 국가 공인이 아닌 사설 기관이기 때문에 오버드에 대한 강제성을 행사할 수 없다. 이를 악용하여 헌터가 일으킨 범죄의 강도와 빈도가 나날이 높아지자 정부 측이 헌터를 관리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아예 UGN 쪽에 자국의 오버드를 관리할 권한을 준 나라(*)가 대부분이었으나, 다른 국가들은 국가에서 오버드와 헌터를 관리(*) 할 수 있도록 헌터관리국라는 정부 부처를 신설하기도 하였다.
헌터관리국 신설 이후 오버드와 헌터는 반드시 관리국에 등록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대해 일부 헌터들이 항의했으나 오버드 범죄의 위험성 및 효율적인 레니게이드 사건 파견 관리 등을 위해 그 의견은 힘을 얻지 못하고 수그러들었다.
자국의 오버드를 관리할 권한을 준 나라
대표적으로 일본이 있다.
국가에서 오버드와 헌터를 관리
대표적으로 한국이 있다.
● 헌터관리국의 역할
관리국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헌터 등록 및 관리
길드 등록 및 관리
게이트 관리
레니게이드 브레이크, 균열화 발생 등 레니게이드 재난 상황 대응
오버드 범죄 관련 수사 및 기소, 체포
이 중 오버드 범죄 관련 파트를 제외하고는 헌터 협회와 역할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협력체계를 구축하거나 충돌하는 등 많은 부분을 조율하고 있다.
● 협회와의 충돌 및 분쟁
협회와 관리국은 서로 다른 기관이다. 하지만 두 집단 모두 레니게이드와 관련된 사항을 다룬다는 점에서 업무상 겹치는 부분이 많아 충돌이 잦다. 특히 두 집단 모두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오버드 각성자가 나타난다면 스카웃하기 위해 혈안을 띄우기도 한다.
그러나 담당 분야가 확실하게 분리된다면 최고의 시너지를 낸다는 이야기도있다.
대부분의 헌터는 협회나 관리국에 소속되기보다는 프리랜서로서 활동하는 것을 선호한다. 게이트의 단독 공략이 불가할 경우, 여러 명의 헌터가 모여 파티를 맺는 경우도 많다. 간혹 이 파티가 고정적으로 유지되어 길드가 창설되는 흐름도 빈번하다. 길드의 크기가 커지게 되면 대기업 못지않은 규모와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오버드ー 헌터는 사람들을 지킨다. 물론, 그 안에 반드시 선함만 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목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과만 본다면 헌터는 세계의 수호자이다. 그와 동시에 세계를 해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은 양면의 존재ー 세계의 배신자(더블크로스)다.
한국도 전 세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레니게이드가 침식한 게이트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레니게이드 브레이크가 발생했을 당시의 한국 정부의 대처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라로부터 받은 은혜도 없으면서 위기가 닥치면 일어나는 독특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민중들이 화답하여 맞서 싸웠다(*).
한국의 오버드들은 자발적으로 모여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게이트를 자체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서로 살아남기 위해 자체적인 커뮤니티ー ‘헌터 게이트’를 형성하였으며, 이 커뮤니티는 훗날 관리국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발판이 되었다.
초기 한국 정부의 대처가 미흡했기에, 국내 여론은 일본처럼 협회와 협력하되 각 지역의 헌터가 자율적으로 게이트를 공략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 여론은 한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돌변하게 된다.
하지만 나라로부터 받은 은혜도 없으면서 위기가 닥치면 일어나는 독특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민중들이 화답하여 일어나 싸웠다
패러디. [출처]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0권(저: 박시백, 출: 휴머니스트)
● 국내 최악의 게이트 “벽자지각”
어느 겨울날 오전 4시 18분 39초. 경기도에 있는 한 소도시 전체가 균열화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국내에서 해당 규모의 균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었기에 국가는 비상사태를 선포, 협회와 국가는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총동원하여 게이트 공략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급하게 모은 인력과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 등의 문제로 게이트 공략에 실패하였고 레니게이드 브레이크까지 발생하면서 수많은 피해가 초래되었다. 그렇게 경기도의 소도시는 사라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국가 차원의 헌터 관리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당시 헌터 게이트의 네임드였던 미래의 관리국장― 문지민 또한 당시 공략에 참여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헌터관리국 설립을 지지하였다.
물론 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프리랜서 헌터 등이 반발하였지만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인해 여론은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였을뿐더러 국내의 내로라 하는 헌터는 대부분 헌터의 국가관리 쪽 의견에 찬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헌터관리국의 설립은 당연한 수순이 되었다.
벽자지각 碧子之刻
게이트를 공략한 헌터의 주장에 따르면 최종보스가 푸른 쥐의 모습을 한 졈로드라고 한다. 그 이후 국내 각지에서 십이지에서 비롯된 최종보스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공략에 참여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
협회와 국가 어느 쪽에서도 연락받지 못했다고 한다.
헌터관리국이 발촉되면서 오버드등록제를 시행, 국내 모든 오버드와 게이트, 레니게이드에 대한 정보를 전산화하였으며 모든 헌터는 게이트 공략 및 레니게이드 브레이크에 참가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게 되었다.
그 결과 국내 레니게이드 브레이크의 발현율이 30% 이상 낮아져 피해 규모가 줄어들게 되었다. 다만 그와 반비례하여 게이트 내 헌터의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 했기에 이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현재 관리국은 헌터의 사망률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및 기준을 설립 중이다.
협회(UGN)가 하던 일의 일부가 공식적인 국가의 업무로 변환되며 세계적인 규모를 가진 UGN은 민간 기관이라는 이유로 개입할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들게 되었다. 특히, 관리국이 발촉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 범위 때문에 잦은 마찰이 일어났다는 보고가 많이 올라왔다. 실제로 UGN은 대한민국 정부를 향해 레니게이드 관련 정보 독점을 경고하기도 했다.
관리국도 레니게이드 관련 정보가 필요한 것은 피차일반이었다. 국내에 현존하는 자료만으로는 레니게이드 브레이크 및 게이트에 대처하기가 힘들었고, 결국 협의 끝내 두 기관이 조약을 맺어 정보를 공유하기로 하였다.
현재로선 문서상으로는 관리국과 협회가 하는 일이 분리 되어있으나 현장에서는 겹치는 일이기 때문에 마찰이 잦다. 그러나 두 기관은 공생 관계에 있기 때문에 반드시 협력을 필요로 하며, 그 때에는 최고의 시너지를 보여준다고 한다.
레니게이드 관련 업무는 협회와 관리국이 담당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게이트를 공략하는 존재는 헌터다. 게이트는 통상적으로 헌터 혼자서는 공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팀을 꾸려 공략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이 팀을 기업단위로 운영하게 되면 길드(*)가 된다.
길드는 일반적인 회사처럼 중소형 길드부터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길드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의뢰를 받아 게이트를 공략하는 것을 주된 업으로 삼고 있으며, 던전에서 가지고 나온 부산물을 판매하여 길드 운영 자금을 충당한다.
국내의 경우 길드도 헌터 등록과 마찬가지로 개설 시 반드시 관리국에 등록해야한다. 관리국은 헌터의 사망률이 높아짐에 따라 전력 이탈을 막기 위해 길드 개설 및 등록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효과로 크고 작은 길드가 많이 생겨나는 추세다.
현재 한국은 5대 길드(*)를 중심으로 게이트 공략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길드
국제 범죄조직 길드와는 다르다. 통상적으로 칭해지는 길드는 헌터들이 만든 회사를 말하며 국제 범죄조직 길드는 ‘범죄조직 길드’라 칭하는 편이다.
5대 길드
이 중 대중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길드는 적색유성과 아포리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