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e Claire Korea

2022년 9월호

마리끌레르와 1년 만에 다시 만났네요. 이번 크리스챤 디올 뷰티와의 화보에서는 대담함과 우아함을 오가는 지수 씨의 다채로운 매력을 담아냈어요. 

지수: 제가 가진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설레요. 전에 없던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거든요. 이번 디올 뷰티와의 화보가 팬들에게 멋진 선물이 된다면 좋겠어요.


최근 팬들이 받은 또 하나의 선물이 있죠. 블랙핑크의 ‘BORN PINK’ 프로젝트가 시작을 알렸어요. 두 번째 정규 앨범 <BORN PINK>의 수록곡 ‘Pink Venom’이 8월 19일에 선공개 되었고요.

1년 10개월 만에 나오는 신보이니만큼, 여러 감정을 동시에 느끼고 있어요. 그중 제일 큰 감정은 역시 기대감이에요. 블랙핑크의 새 앨범을 얼른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어요. 음악은 물론 안무, 의상, 뮤직비디오, 체력 관리까지 섬세하게 노력을 기울였죠. 모두가 블랙핑크의 컴백을 즐겁게 만끽할 수 있기를 바라요.


부단한 노력을 쏟아 완성한 결과물의 공개를 앞두고 있으면 누구나 어느 정도 긴장하거나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에요. 이런 감정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수 씨만의 방법이 있나요? 

스스로를 믿으며 굳건하게 나아가려 해요. 감정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매 순간 할 수 있는 가장 큰 열정을 다하면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덕분인지 많은 것을 이뤄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죠. 며칠 전 데뷔 6주년을 맞았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지나온 날들이 지수 씨에게 어떤 변화를 일으켰나요?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제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지난 6년, 연습생 기간을 합치면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참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어려운 순간들이 다가와도 곧잘 이겨냈고요. 과거의 저라면 지치고 힘들 법한 일들을 이제는 웃으면서 마주할 수 있어요. 마음에 여유가 생긴 기분이 들어요.


수년의 시간이 흘렀는데도 달라지지 않은 점이 있다면요? 

저 자신과 대화를 자주 나눠요. 지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저여야 하니까요. 그래서 아무리 바쁘더라도 제 생각과 감정을 면밀히 살펴왔어요.


하루하루를 바삐 보내면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사람 덕분이에요. 예전에는 모든 짐을 혼자서 안고 가려 했다면, 요즘은 곁에 있는 사람들과 그 무게를 나누며 의지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중이에요. 저를 아낌없이 응원하고,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이들에게서 큰 힘을 얻고 있어요. 눈에 보이진 않지만, 사랑은 저에게 가장 의미 있는 것 중 하나예요. 팬들과 함께할 때 무척 즐겁고 그 시간이 저를 치유해주거든요. 그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아티스트 지수, 그리고 인간 김지수가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자신을 응원하는 이들에게 어떤 사람이고 싶어요? 

진짜 저를 가린 채 좋은 면만 드러내진 않을 거예요. 저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존재라면 솔직하게 마주하고 싶거든요. 누가 봐도 투명할 정도로요. 그래서 말 한 마디를 하더라도 상대에게 제 진심이 오롯이 닿게 할 수 있는 사람이길 바라요. 요즘은 어색하고 부끄럽더라도 적극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에요.(웃음)


사랑받고,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아티스트의 숙명이 아닐까 생각해요. 수많은 사람들과 사랑을 주고받는 지수 씨가 요즘 가장 애정을 쏟는 대상은 무엇인가요? 

저 자신을 잘 돌보고 보듬으려 해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프거나 슬플 때면 걱정을 내려놓지 못하고, 그들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없어 무기력해지기도 하거든요. 제게 무한한 애정을 보내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저를 계속 단단하게 만들어갈 거예요.


마리끌레르와 진행했던 한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해 ‘타고난 노력가’라고 말한 일이 떠오르네요. 노력을 더하며 언젠가 꼭 시도해보고 싶은 것을 하나만 꼽는다면 뭔가요? 

수영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블랙핑크 멤버 중 저만 수영을 못 해서 아쉬운 적이 진짜 많거든요.(웃음) 마음에 항상 품고 있던 과제이니 기회가 된다면 꼭 도전해보려고요.


올해가 가기 전에 도전할 수 있을까요? 

올해는 무엇보다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려 해요. 컴백을 준비하며 지난 봄과 여름을 작업실에서 살다시피 하며 보냈어요. 그렇게 완성한 새 앨범이 곧 공개되고, 10월에는 월드 투어가 시작되잖아요. 2022년의 남은 날들을 재미있고 뜻깊은 일로 가득 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음악을 통해 누군가에게 행복의 기운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요. 그 크기가 아주 작더라도, 저에겐 아주 큰 기쁨이 되어줄 거예요.


새 음악으로 월드 투어 무대에 올라 오랜만에 세계 곳곳의 관객을 마주한 순간, 어떤 말을 건네고 싶어요? 

너무 보고 싶었다고,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이야기할 거예요. 그다음에 물어보고 싶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