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per's BAZAAR Korea

2021년 12월호

〈설강화〉의 대본을 다 읽고 나서, 맨 처음 어떤 감상이 들었나요?

오디션을 보기 전에 대본을 받아봤는데, 제가 맡은 영로라는 인물이 무척 매력적이었어요.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영로가 갖고 있는 사람을 끄는 힘이 저한테도 전해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서툴지만 서서히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드라마 촬영은 어떤 경험이었나요? 주연으로 참여한 첫 번째 작품이잖아요.

이 작품에 참여하면서 많은 분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잖아요. 이 드라마를 통해서 저라는 사람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영로라는 인물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져요. 어떤 마음으로 연기했나요?

영로의 정의롭고 선한 모습을 중점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감독님과 영로에 대해 나눈 이야기들도 큰 도움이 됐어요. 감독님께선 영로의 통통 튀는 매력과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배려심 같은 면이 잘 보여지기를 바라셨어요. 저도 영로가 되어 영로처럼 생각하고 영로처럼 행동하려고 했죠. 영로는 아직 시행착오가 필요한 어린 나이잖아요. 그만큼 사람들이 영로를 보듬어주고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했던 것 같아요.


영로와 지수의 닮은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이 인물을 연기하면서 해방감을 느낀 지점이 있을 것 같아요. 말한 대로 매우 정의로운 인물이잖아요. 

영로는 사람들 사이에서 밝은 에너지를 전달하며 모두가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인물이잖아요. 사람들 사이에서 노력하는 부분이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어느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고 함께 가려고 모두를 끄는 모습, 이건 제가 배울 점인 것 같고요.

 

사전제작으로 진행된 만큼 촬영이 끝나고 꽤 시간이 흘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본인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드라마 속 한 장면이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마지막 회의 마지막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데요. 이건 비밀이니까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어요.(웃음) 나중에 마지막 회를 보면서 확인해주세요.

 

블랙핑크 활동과 병행하면서 이번 작품에 참여했잖아요. 작품에 몰입하기 힘들진 않았나요? 

영로와 지수는 사는 세상이 너무 달라서 오히려 혼돈이 오진 않았어요. 게다가 드라마 촬영장에 도착한 순간부터는 모두가 저를 지수가 아닌 영로로 대해주시기도 했고요. 덕분에 영로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스태프분들께 너무 감사했죠.

 

어린 나이에 가수로 데뷔해서 이렇게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기까지. 본인을 흔들리지 않게 지탱해주는 ‘중심’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나’를 잃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나를 잃지만 않으면, 어떤 어려운 일이 생겨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요. 그리고 제 자신이 단단해야 주변 사람들도 더 잘 돌볼 수 있다고 믿어요. 데뷔하고 지금까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그 사랑에 보답하려면 제가 더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생각하는 배우 지수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촬영하는 동안 많은 분들이 해주셨던 조언이 큰 힘이 됐어요. 뭔가를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이 저에게는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항상 웃으며 촬영에 임했던 것 같아요. 포기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웃으며 열심히 노력하는 게 제 최대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작품을 찍는 내내 블랙핑크 멤버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되었다죠? 

멤버들이 꼭 본방사수를 하겠다고 했어요. 촬영하는 동안에도 워낙 자주 연락하니까 늘 응원해줬고요. 멤버들이 너무 궁금해하니까 저도 힘이 나서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첫 방송은 어떻게 시청할 계획이에요? 배우 지수의 첫 번째 발돋움이잖아요. 

사실 누구와 같이 볼 자신이 없어요. 집에서 혼자 보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두 눈을 가리고 손가락 사이 아주 작은 틈새로 겨우 볼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