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방법은?

* 강사: 한양대 이상욱 교수님

<강의 소개>

과학은 믿을만한 지식의 전형으로 간주된다. 왜 그럴까? 대다수의 사람들이 과학자가 사용하는 ‘특별한’ 방법을 그 이유로 들 것이다. 과학자들은 ‘과학적’ 방법을 엄격하게 적용하여 연구를 수행하기에 그 결과가 참임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과학적 연구방법으로는 귀납법과 가설연역법이 거론된다. 귀납법은 여러 사실은 다양한 조건에서 관찰한 후, 이를 조심스럽게 일반화하여 귀납적 지식을 얻는 방법이다. 이에 비해 가설연역법은 특정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가설을 세운 후, 그 가설로부터 연역되는 새로운 현상을 관찰이나 실험으로 검증함으로써 가설의 진위를 결정하는 방법이다.

 발표자는 귀납법과 가설연역법은 분명 과학 연구에서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이 두 방법이 과학의 진리성을 보장해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을 구체적인 사례분석을 통해 논증한다. 그런 다음 우리가 과학을 믿을만하다고 믿는 근거는 과학적 방법이 과학의 진리성을 보장해주기 때문일 수는 없으며, 대신 엄밀하게 검증된 증거를 통해 과학자들이 서로 경쟁하는 주장의 신뢰성을 공동체적 평가를 거쳐 결정한다는 사실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학자들은 특정 주장을 받아들이기 전에 반드시 경험적 증거나 이론적 증거를 요구한다. 물론 증거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개별 과학자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오류는 (거의 대부분) 다른 과학자의 날카로운 검토 과정에서 걸러지게 된다. 그렇기에 과학지식은 근본적인 수준에서 ‘사회적’이다. 과학지식은 천재적 과학자의 뛰어난 마음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제시된 여러 증거를 학문 공동체가 상호비판을 통해 엄정하게 평가함으로써 얻어진 ‘집단지성의 산물’이다. 과학이 믿을만한 이유는 그것이 항상 참이기 때문이 아니라 제대로 이루어졌을 때, 힘들게 수집되고 치열하게 검토된 증거에 의해 지지되기 때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