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경험과상상 하반기 레퍼토리 공연
연극 그들의 약속
공연개요
공연 일시 : 2025년 10월 23일(목)-11월 2일(일)
평일 저녁 8시 | 토 오후 3시, 6시 | 일 오후 4시
공연 장소 : 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
극 작 : 정상미
연 출 : 류성
음 악 : 이정아 / 디자인 : 이상희
출 연 :
10월 23일(목) ~ 26일(일) : 정욱권 & 윤지혜
10월 30일(목) ~ 11월 2일(일) : 김동해 & 강지원
티켓가 : 2만원(상상이상 전석 무료)
할 인 : 학생, 장애인, 영등포구 주민, 예술인, 배우*스탭지인 50%
문 의 : 010-7141-6897(문자전용)
주최/주관 : 극단 경험과상상&문화예술협동조합
안내사항
티켓박스는 1시간 전에 오픈합니다.
공연장에는 주차장이 없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세요.
공연 시작 시간 후에는 입장이 불가능합니다.
본 공연장은 엘리베이터 없는 지하입니다.
작품특징
“레트로한 감각, 연극다운 연극!”
착하고 양순한 등장인물들이 여유 있는 호흡으로 끌어가는 정서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하며, 애잔합니다. 연기와 연출, 무대와 조명 등 '레트로'한 스타일로 마치 오랜만에 집밥을 먹는 것 같이 편안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연극입니다.
“따뜻하고 웃픈, 우리네 이야기!”
각박한 현대사회를 힘겹게 살아내는 대다수 서민들의 이야기입니다. 등장인물은 나와 내 친구, 내 부모 또는 자녀들의 모습과 꼭 닮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며 관람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연극입니다.
“인물에 흠뻑, 2인극의 매력!”
그들의 약속은 2인 극의 매력을 제대로 구현한 연극입니다. 오직 2인의 배우가 극의 리듬과 템포를 조였다 풀었다 하며 빚어내는 앙상블은 최고의 몰입도를 선사하여 인물과 상황에 푹 빠져들게 합니다.
기획의도
원래 한국은 자살률이 대단히 낮았던 나라입니다. 그러나 IMF와 함께 신자유주의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2000년대 초반부터 자살률이 폭등하여 OECD 국가 중 1위가 되어버렸습니다. 개인 단위로 무한 경쟁하는 신자유주의 경제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경쟁의 패배자, 인생의 낙오자"로 만들었고, 절망에 빠진 이들이 차례차례 자살을 선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약속>은 우리 시대 서민들의 절망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따뜻한 위로의 시간이자, 나아가 한국 사회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줄거리
모바일 자살 앱을 통해 알게 된 ID 하루키와 ID S라인은 "동반자살"을 약속하고, 어느 허름한 숙박업소에서 만난다. 각자 준비해 온 수면제와 농약을 꺼내놓으니 온갖 감정이 휘몰아친다. 이들은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라며, 서로에게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서로의 안타까운 인생을 위로하던 대화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죽기 전에 하고 싶었던 말, 죽기 전에 먹고 싶었던 음식 등등 끝도 없이 이어지는데....
작가의 말
이 작품이 세상의 빛은 보게 된 지도 벌써 13년이 넘었다. 긴 시간이 흐른 만큼 이제 ‘옛날 작품’이 됐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현실을 돌아보니 그때와 지금의 우리 사회가 크게 바뀌지 않은 것도 같다. 그럼에도 나는 진심으로 소망한다. 끝끝내 살아내기를. 아무리 힘들고 아파도 살아 있다 보면 마침내 ‘살아 있어 다행이다’라는 순간이 오기를 마음 깊이 두 손 모아 바라고 바란다.
연출의 말
최대성과 김예진은 신자유주의 경쟁에서 낙오, 혹은 도태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압도적 다수 서민들의 보편적 전형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내 삶은 자꾸만 후퇴하는 것 같은 불안한 마음. 끝도 없는 경쟁에 지쳐서 그만 다 놓아버리고 싶은 심정. 이 사회에서 나만 무능력한 사람으로 낙인찍힌 것 같아 서럽고 억울한 마음. 가족과 지인들에게 사람 구실 못하는 것 같아 부끄럽고 죄스러운 심정.
사실 최대성과 김예진이 사회에서 낙오한 것은 그들이 남보다 무능력하거나, 평균보다 게을렀기 때문이 아닙니다. 신자유주의 경쟁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남기에는 불리하기 짝이 없는, 하필이면 착하고 순한 심성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요, 그들은 약삭빠르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하필 자살을 택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만약 심성이 악하고 독했다면, 자신을 무시한 누군가에게, 또는 자기를 버린 이 세상에 복수했겠지만, 양순한 그들은 남을 해칠 수 없어 자신을 미워하고, 자신을 해치는 선택을 합니다.
더구나 웃픈 것은, 자살을 택한 이유도 착한 심성 때문이지만, 또한 죽음 앞에 망설이는 것도 착한 심성에 기인한다는 점입니다. 죽음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자신의 죽음이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상처가 될까 봐 걱정합니다. 조금이라도 마음이 덜 아팠으면 하고 소망합니다.
저는 두 인물이 처한 사정이 한국 사회를 힘겹게 버텨내고 있는 다수 서민들의 한 전형을 담아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그들이 지닌 양순한 심성이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정이 갔습니다. 특히, 자신의 처지보다 상대의 아픔과 슬픔을 더 크게 느끼면서 서로를 애써 위로하려는 여러 노력들이 흐뭇하면서 동시에 눈물겨웠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작품의 서사를 다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당황스러운 첫 만남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를 위해 마음을 쓰고, 이런저런 노력을 한다. 그 노력하는 마음이 서로 고맙고, 그래서 두 사람 사이에는 특별한 정이 쌓인다. 애틋한 마음. 애틋한 정. 그래서 서로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 자꾸 올라온다.'
그러니까, 연출의 입장에서 이 작품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꼭 안아주고 싶은 두 사람, 그들의 애잔한 하룻밤"입니다. 그 하룻밤의 이야기가 우리 극장을 찾아주실 착한 심성의 관객들께 위로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캐스트
10월 23일(목) ~ 26일(일)
최대성 役 정욱권
대표작
연극 <없시요>
연극 <사육제>
연극 <히야>
최대성의 한마디
"내가 이혼하자고 했어요."
김예진 役 윤지혜
대표작
연극 <체홉선생님, 미안합니다만>
뮤지컬 <우키시마마루>
영화 <인간이 싫다던 부모님 처음 인간 본 반응>_연출
김예진의 한마디
"칙칙한 형광등 아래에서 어떻게 쇼를 해요, 그것도 인생 마지막 쇼를."
10월 30일(목) ~ 11월 2일(일)
최대성 役 김동해
대표작
연극 <배심원들>
연극 <이爾>
연극 <메모리즈>
최대성의 한마디
"이번에도 용서해줄까봐. 이번에도 아무말 안 할까봐. 그럼 내가 너무 비참할까봐."
김예진 役 강지원
대표작
연극 <소시민의 칠거지악>
연극 <리어왕>
연극 <아이의 초상>
김예진의 한마디
"제 인생 자체가 상실의 시대죠. 젊음 상실, 의욕상실, 자신감 상실, 미래 상실."
관람후기
“웃음과 따뜻함이 물씬 풍기는 작품. 그러다 울게 만드는 작품”.
“1시간이 순삭할 정도로 몰입이 되고, 짙은 여운이 오래 남는 연극입니다.”
“참 볼만합니다. 참 재미있습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꼭 보세요.”
“재미있게 슬프고, 참담한데 유쾌하다. 웃고 있어도 눈물나는 신기한 연극.”
“충분히 결말을 예측할 수 있는데 70분 내내 웃고 짠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