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들은 1910년 까지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콧대가 높아진 말들은 세상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곧 자신의 직업이 사라질 줄 모르고 말입니다. 자동차가 등장하고, 트랙터와 탱크가 만들어지자 말들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드디어 우리가 힘든 일을 안 하게 되었어! 전쟁터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거야! 힘든 일은 기계가 할 테니 우리는 편안히 꼴이나 먹고 풀이나 뜯으면 되는 거야. 우리에게 안락한 노후가 기다리고 있어!"
하지만 실업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말들을 키울 이유가 없어진 사람들은 말 개체를 줄여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말들은 자신들이 자랑하는 일에서 제외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사람들은 날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말들은 하늘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분명한 것은 말들은 게으르거나 능력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더 좋은 기술은 말들에게 더 나은 직장을 가져다주지 않았습니다. 아마 인간도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인간은 기계들이 따라 할 수 없는 시나 그림처럼 창의적인 일을 하면 될까요? 시나 그림도 중요하지만 생활을 꾸릴 만큼 충분한 돈을 버는 작가는 극히 소수입니다. 게다가 그들은 대중성이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사회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자동차의 등장은 편리함과 안전을 가져다 줄 것 입니다. 그럼 사람들은 편하게 인생을 즐기고 콘서트 장에 가서 신나게 떼 창을 하고, 저녁에는 식당에서 로봇이 가져다주는 정량의 식사를 할까요? 하지만 늘어나는 실업자들은 그런 혜택을 누리기엔 지갑이 얇아 보입니다. 편리한 세상을 즐기기 위해서는 사회적 시스템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네덜란드의 기초생활보조금 같은 거 말입니다. 기계들이 만들어내는 이익과 재화를 사람들이 공평하게 나누는 것 입니다. 그럼 사람들은 돈 걱정 없이 자신의 인생을 즐길 것입니다. 무노동락락생(無勞動樂樂生)! 와우!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 위에 말한 사회제도를 제시한 사람들은 네덜란드 보수정당의 정책입니다.
과학기술은 인간의 삶 자체이고, 모두가 누려야하는 경제사회의 근간입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과학기술을 잘 공부하고 미래시대를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기본적인 소양을 모두 갖추고 자라야합니다. 또한 과학기술의 발전을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는 건 모두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인간의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협의를 통해 나온 합리적 대안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대안을 인천석남중학교 창의융합형 모델학교 구축을 통해 제시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