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로 갈등을 풀 수 있을까?
용서로 갈등을 풀 수 있을까?
고린도후서 5:18-19 (개역개정)
18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
19 곧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
“자기 이익을 생각해야지.”
“하나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우신다.”
“너를 용서는 하겠는데, 잊어버리지는 않을 거야.”
“화내지 말고, 너도 똑같이 해.”
“하나님도 그 사람은 용서하지 않으실 거야.”
“아직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것 같지 않아.”
화목을 가로막는 이 시대의 대표적인 어록이다. 용서는 모든 사람이 가장 많이 듣고 매일 마주하는 주제이지만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주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복음 중심으로 살아가는 여정에서 용서의 영역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우리는 어떤 식으로 용서해서 갈등을 풀 수 있을까?
첫째,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되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한복음 3:16
정말 좋은 소식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인해, 하나님과 우리를 화평하게 해 주셨다.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을 마틴 루터 Martin Luther 는 ‘수동적 의 Passive Righteousness ’라고 불렀다. 복음 중심의 삶으로 이 단어를 풀어보자.
먼저 우리는 ‘수동적 의’라는 진리를 자기 자신에게 선포해야 한다. 수동적 의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기뻐하셨기에 우리도 기쁘게 여기신다는 진리이다. 복음을 끌어안을 때 우리는 죄를 마주하게 되지만, 그것은 더 이상 무섭거나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정죄를 받지 않고 자유하며, 그 모든 죄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을 예배하게 된다. 우리의 의는 그리스도 안에 있다. 복음의 기쁜 소식은 우리 자신을 중요한 자리에 두지 않고, 우리를 자유하게 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중요하게 만든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이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는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다. 우리의 회개가 아닌 예수님의 속죄로 말미암아 우리는 화평을 이룬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인해, 하나님과 우리를 화평하게 해 주셨다.
둘째,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는 새로운 직분을 얻는다. 그것은 ‘화목하게 하는 직분’이다. 19절에서는 ‘화목하게 하는 직분’에 대해서 부탁까지 하셨다. 하나님과의 화목은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수행하는 것은 솔직히 부담스럽다. 누군가에게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해야 하는 부르심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갈등 상황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편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편이 되어서 화목의 직분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버하르트 아놀드 Eberhard Arnold 가 쓴 『공동체로 사는 이유 예수전도단』의 한 대목을 나누고 싶다.
다툼이 일어날 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누가 옳으냐?”가 아니라 “우리가 믿는 것은 무엇인가?”이어야 한다. “믿음이 우선이요, 유일하게 옳은 분은 하나님뿐이다.”
다투거나 갈등하는 순간, 우리가 해야 하는 질문은 ‘누가 옳으냐?’가 아니다. 물론 모든 것을 덮으라는 것은 아니다. 직면해야 한다. 마주해야 한다. 하지만 거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우리가 믿는 것은 무엇인가?’ 까지 가야 한다. 그것이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감당하는 것이다.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형제를 위해, 그 자매를 위해 무엇을 하셨는지를 봐야 한다. 또한 우리에게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묵상해야 한다.
제발 부탁이다. 가십 GOSSIP 이 아닌 가스펠 GOSPEL 로 나아가야 한다. 소문의 통로가 되지 말고 화목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 물론 한 가지 자유할 것이 있다. 바울은 로마의 성도들에게 ‘할 수 있거든’ 모든 사람과 화목하라고 했다(롬 12:18). 결과는 우리의 몫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용서로, 회개로 갈등을 풀어가는 통로가 되기를 축복한다.
마지막으로 로버트 H. 슌 Robert H. Thune 과 윌 워커 Will Walker 가 쓴 『복음 중심의 삶 생명의 말씀사 』에 나오는 내용을 읽어 보자. 갈등을 복음 안에서 용서로 풀어보자.
복음중심적인 대면은 복음 안에서 우리를 향해 다가오신 하나님의 모습과 동일하다. 하나님은 자신의 진노를 우리에게 쏟아붓지 않으셨고(공격), 우리를 떠나지도 않으셨다(회피), 오히려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통해 희생적으로 다가오셨다. 예수님은 죄를 직면하셨고,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를 초대하셨으며, 화해의 길을 열어 놓으셨다. 복음은 우리의 공격적이고 회피적인 죄성을 회개하도록 촉구한다. 복음은 겸손과 확신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믿음으로 갈등 속으로 나아가는 능력을 우리에게 준다.
포도원 가이드
1. 많은 사람들이 용서에 대해 말하지만, 용서를 구하고 용서하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 바울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다고 말씀하셨다. 심지어는 부탁까지 하셨다. 가족과 공동체 안에서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감당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나누어 봅시다.
3. 『복음 중심의 삶』에 나오는 아래의 갈을 천천히 읽어봅시다. 우리가 어떤 식으로 용서를 해야 하는지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복음중심적인 대면은 복음 안에서 우리를 향해 다가오신 하나님의 모습과 동일하다. 하나님은 자신의 진노를 우리에게 쏟아붓지 않으셨고(공격), 우리를 떠나지도 않으셨다(회피), 오히려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통해 희생적으로 다가오셨다. 예수님은 죄를 직면하셨고,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를 초대하셨으며, 화해의 길을 열어 놓으셨다
글 이정훈 목사
레거시 사역 대표, 다음 세대와 가정을 세우는 목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