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집담회는 조선, 오스만제국, 영국, 영제국, 미국 등 다양한 역사적 공간을 무대로 근대화 이전에 사람들이 법을 어떻게 경험하고 이해하며 활용했는지, 그리고 법의 점진적 근대화, 전문화가 야기한 변화는 무엇이며 사람들은 이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살펴본다. 법학자들의 단면적인 법제사 접근과 달리, 참가자들은 공식적인 법문서 외에도 청원서, 신문기사, 개인서한, 문학작품 등 다양한 텍스트를 활용하며 사회문화적, 지성사적, 정치경제적 맥락을 폭넓게 고려한 입체적인 법역사 연구를 지향한다.
법역사, 특히 구체적인 사법의 역사는 통상 실용적 학문의 영역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지만, 당대 다양한 사람들의 시점에서 법이 실제로 작동한 방식을 밀도 있게 재구성하고, 법의 변화가 발생한 배경과 원인, 사회적 과정과 역사적 의미를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참가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참가자들은 그간 각기 다른 역사적 공간을 대상으로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 현실에 밀착된 법의 양상을 미시적으로 연구해 왔는데, 본 집담회를 통해 처음으로 서로의 연구 결과를 여러 차원에서 비교해 봄으로써, 동서양 여러 지역 법문화의 역사적 특질을 보다 명확히 드러내고 동시에 법과 사회의 변화 속에서 발견되는 일반적인 경향 또한 심층적으로 분석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팀장: 김성엽 (인문대학 서양사학과 조교수)
팀원: 김경숙(인문대학 국사학과 부교수), 이은정(인문대학 동양사학과 교수), 김보민(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부교수), 김대중(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부교수)
6월 23일 (목) 오후 2시 7동 308호
김경숙, 조선시대 여성의 청원 활동과 청원서
김보민, 근세 영국의 마녀법: 세속법과 교회법, 사회적 관행의 타협
이은정, 법정문서를 통해 본 17세기 오스만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의 도시사회사
김성엽, 부랑인단속법을 통해 본 18-19세기 영미 제국의 사법과 사회질서
김대중, 준법과 위법 사이-야담에 나타난 조선후기 민인의 행위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