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자 : 한미유치원 최승준, 이경진
레지오에밀리아역 옆으로 나있는 지하보도를 건너면 (이 때 어린이들이 자전거에 대해 한 프로젝트에 대한 패널이 주르륵 전시되어있습니다.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차차 공유할 사진에서 확인하실 수 있을것입니다)
드디어 말라구찌 센터군요. 저희는 9시 5분에 도착해서 헐레벌떡 맨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첫 날의 일정이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9:00-12:30
Welcoming Remarks and introduction to the context of the week
Emanuela Vercalli and Sara Annigoni, International Exchanges – Reggio Children
Gianna Fontanesi, International Association “Friends of Reggio Children”
Welcoming remarks by KAREA
늘 그렇듯이 레지오 프렌즈에서 자원활동(Friends of Reggio Children)하시는 분이 뭔가를 소개하는 내용이 꼭 있더군요. 비영리 단체임을 강조합니다. 오문자 교수님께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의 중요성. 레지오는 이렇고, 한국은 이렇다. 레지오로부터 일방적으로 배움을 받는 입장이 아니라 서로 주고 받는 공유가 있었으면 한다, 서로 배움을 교류하자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Introduction and visit to the Loris Malaguzzi International Center
말라구찌 센터를 투어하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저는 초반에 레지오가 있기까지의 역사 문화적 배경을 설명하는 초입의 패널을 너무 관심있게, 그리고 재미있게 보느라 안쪽의 전시 및 패널을 잘 살펴보는 것은 놓쳤구요(나중에 다시 와서 살펴보긴 했습니다)
이후 Ray of light atelier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스터디 그룹에 주어졌습니다. (노트의 끝부분에 아뜰리에의 아이템을 스케치한 것을 공유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인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멋지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초입에 붙어있던 Children, Spaces, Relations라는 가치의 추구입니다. 현대미술(Contemporary Art)을 지난 5년간 경험해 본 봐로는 이와 같은 공간을 꾸미는 것은 별로 큰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죠.
예술가들을 초청하거나 계약을 맺고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용하여 빛과 같은 매체를 어린이들과 탐색하도록 환경을 구축한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일입니다. 비슷한 일이 서울 및 경기의 여려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예술지원 프로그램이라던가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보면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스튜디오 환경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이와 같은 멋진 환경과 추구하는 가치의 공유 인재 양성 등이 수반되기만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매체 및 환경에서 인상을 받았던 것은 아뜰리에리스타 들의 작업장(바로 뭔가 뚝딱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은)과 일을 하기 위한 스튜디오에 있는(2층) 제도판(건축이나 산업디자인 하는 사람들이 쓰는) 등이 놓여있는 것과 빛과 천을 활용한 수족관을 구성한 것 등의 요소 등이 있었습니다. 커튼/블라인드 형 패널은 우리 공간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인데 꼭 시도해 보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하지만 큰 차이를 발견했습니다. 이는 상당히 메우기 어려운 차이죠. 시모네라는 아뜰리에리스타를 붙잡고 계속 질문을 해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 였습니다.
아뜰리에리스타들은 예술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확실히 레지오의 아뜰리에리스타 양성 코스를 통과한 사람들로만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탐험적이고 발현적인 교육방식에 능수능란한 전문가임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예술가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교육에 대한 경험과 안목이 있는 사람이어야지 가능한 것이죠.
이 말라구찌 센터에서 이런 아뜰리에에 특화된 워크숍이 진행되는 것은 학교들의 경험축적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죠반니 피아짜라던가 하는 훌륭한 사람들이 일구어 놓은 지적자산들이 바탕이 되는 각 학교들의 아뜰리에리스타들의 경험, 지적자산 중에 정제된 것을 가지고 오는 것이죠. 그리고 이 말라구찌 센터에서 일어난 다양한 경험들, 교육적인 실험과 그 결과 및 가치들은 기록작업을 통해 각 학교들과 공유가 됩니다.
탁구에서의 핑퐁(Ping-Pong)!같은 주고 받기가 이루어지는 것이죠. (핑퐁은 시모네가 쓴 표현입니다)
시모네는 이런 과정을 진행하는 나선 (proceeding spiral)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다양한 사람들로 부터 다양한 시각이 개입할 수 있겠구요. 물론 그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항상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인간 관계들로 부터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것을 민주주의적으로 이해관계를 타협해 가며 전체의 움직임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계속 끊임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 말로 대단한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앞에 소개한 Children, Spaces, Relations를 Teachers, Spaces, Relations로 바꾸어도 역시나 통하는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협업과 소통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구축해 온 것이야말로 레지오의 힘이 분명합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멋진 공간과 매체는 차라리 꽃과 같이 현혹되기 쉬운 것입니다. 본질을 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믿습니다.
시모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연락 가능한 이메일주소를 받은 후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제가 하는 작업, 요즘의 한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던가 등을 바로 공유했는데, 앞으로 관계맺기가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다시 모여 그룹포토를 찍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02년에 뵈었던, 아마도 그전, 지난 세월 레지오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계속 찍어주시는 바로 그 할아버지가 건재하시더군요. 반가웠습니다. 그 동안 레지오를 방문한 사람들은 23만명 정도라고 합니다. (나중에 발표자료에서 확인했습니다)
Group photograph
10:30-11:00
Break
afternoon:
3:00-5:30
Presentation
중간에 2시간이 넘는 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공유모임을 하자고 제안할까 말까 하다가 첫날이고 분위기 파악이 안되어 나서지 못했습니다. 바로 삼삼오오 뿔뿔이 흩어져서 점심시간을 가졌습니다.
물론 레지오 측에서는 이 시간이 공유의 시간이다. 서로 삼삼오오 모여서 경험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안내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 과정이 얼마나 잘 일어났을까요? 궁금합니다.
조금 멀리까지 가서 점심을 먹고 다시 말라구찌 센터로 돌아왔습니다.
오후의 일정은 페다고지스타들을 코디네이트 하는 분이 와서 발표를 했습니다. 필기한 부분도 앞의 노트에 공유했습니다. (글씨를 읽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 주세요) 발표 내용을 녹음하긴 했는데 이런저런 이슈가 있을 것 같고 스터디투어 전체와 공유하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의견 주셨으면 합니다.
afternoon:
3:00-5:30
Presentation of the educational Project
Paola Strozzi, Pedagogista – Preschools and Infant Toddler centres - Istituzione of the
Municipality of Reggio Emilia
Observations, reflections and comments with the participants
좀더 상세한 기록은 여력이 생길 때 이 문서를 업데이트 하여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중간의 30분 정도 쉬는 시간 전에 말라구찌가 한 이야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중요한 이야기니 각자 꼭 적어가라고 하더라구요. 공유해 봅니다.
we are like archaeologists who return in the evening with their finds and reading over their sketches, notes and writings not only seek to place that subject or that object in a time, in a space, in a culture, but to place their relation to that subject or object and join their own destiny to those subject/objects
- Loris Malaguzzi
교사는 고고학자 같은 존재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죠. 교사는 오늘 발견한 것과 읽을 것(스케치, 노트, 필기)을 저녁 무렵에 가지고 돌아오는 고고학자 같은 존재입니다. 발굴하는 곳의 시간, 공간, 문화에 대한 주제나 유물을 찾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와 유물들의 상호 관계를 밝히고 그 것들의 운명을 그 주제/유물에 합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인 것이죠. (번역에 그다지 자신이 없습니다)
아마도 단순히 기록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관계를 찾으며 연구를 하고 소명의식과 운명을 발견하고 직접 실천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인것 같습니다.
* 참, 중간에 보여주었던 기록작업의 3단 레이아웃 (두명의 어린이와 한명의 교사 스스로가 A4를 3단으로 나누어서 각각의 대화를 적는 - 기록작업을 통한 학습의 가시화에도 등장하는 방식) 쓰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인상적이었는데, 상황에 맞는 적절한 양식을 만들어쓰지 정해진 양식이라는 것이 있지는 않다고 하더군요.
* 통역은 원할히 이루어졌는데 몇가지 교육학적인 내용이 있거나 연구자들이 쓴 글을 레지오 측에서 인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히 통역을 해주지는 못해서 안타까웠습니다. 영어로 보여준 부분이라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너무 금방 넘어갔구요. 오교수님이 설명해 주시니까 바로 내용전달이 되는데 그래서는 또 통역의 역할이 애매해지는 미묘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발표 내용에서 인상적인 부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의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레지오 유치원의 한 학급은 2교사 26명 구조입니다. (요즘의 한미와는 얼추 비슷한 수인것 같습니다. 수로만 볼때는요), 특수아동이 교실에 있는 경우에는 3교사입니다.
학부모 참여모임은 2달에 한번 꼴이더군요. 저녁 늦게까지 한답니다. (유치원의 일과시간 보다는 부모의 사정에 더 맞추는 것이죠)
Group Learning과 Learning in group의 차이점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Learning in group은 그룹으로 있을 때는 다른 사람으로 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죠. 다른 사람이 어떤 표현을 하는지 잘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룹 안에서 학습이 일어납니다. 이는 그룹 자신에 대한 학습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때 어떤 제안을 하는 한 사람이 나머지 다른 사람의 이해에도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Group Learning은 다릅니다. 앞의 경우에는 '나는 무엇을 하고싶다'라면 그룹 러닝은 '저희는 무엇을 하고 싶다'가 된다고 하네요. 그룹 전체가 이해해야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그룹이 하나의 이해주체의 단위입니다. 이에 관해서는 Making Learning Visible에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고 하는데, 저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다시 읽어봐야 한다는 의미죠.
평등한 관계의 2교사 관계에서도 인사이트가 있었습니다.
교사 2명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이야기 하는 모습(대집단 및 소집단에서)에서 어린이들이 뭔가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죠. 교사 2명이 서로 협력하는 것 자체도 바로 어린이들이 보고 배우며 관계맺기에 대한 전이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죠.
교사들이 서로 비교/평가 할 수 있는 기회의 중요함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여기에 페다고지스타, 아뜰리에리스타, 교사 등이 모두 참여합니다)
서로의 기록작업을 읽어주고 비평/평가 해주는 시간을 1주일에 2시간 30분 꼭 가진다고 합니다.
기록작업은 쌓아두거나, 스스로 읽기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 읽어주고 그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매체로써의 역할이 더 크다는 것이죠.
우리의 현실이 많이 반성되는 부분입니다.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 지에 대해 함께 고민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서로 읽어주고 이해하기의 범주는 부모까지 확장됩니다. 2달마다 늦게까지 일어나는 참여모임 이외에도 방학중에 이미 새로운 학기에 시작할 내용에 대해 부모들과 대면하면서 소통을 시작하여 방학동안의 어린이들의 상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있더군요. 대단합니다.
또 한가지 놀라운 것은 어떤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전직원이 하기도 한다는 것이죠. 교사, 아뜰리에리스타, 페다고지스타, 그리고 청소 및 요리하시는 분들까지 함께 모여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고 합니다. 놀랍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자고 한다면 일어날 까요? 조리사님들, 기사님들을 회의에 참석시킬 수 있는 문화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우리의 현실에 맞는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충격입니다.
어린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에 대해서도 깊게 알아가는 과정이 요소요소에 있는 것입니다.
도시의 참여를 요구하는 교육. 말라구찌가 이야기 했던 전쟁 후의 폐허가 된 도시에 어린이들을 트럭으로 싣고 색색의 페인트 통을 나눠주고 자유롭게 칠해보라고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린이의 유능함을 도시 안에서 보여주고, 도시가 이를 지원하는 살아있는 관계.
교실에서 일어나는 멋진 프로젝트, 매체와 환경에 대한 환상적이고 감동적인 느낌과 내용들도 중요하지만 정작 더 중요한 것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이의 합치입니다. 언행일치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이런 내용이 소개되고 있는 동안. 자리를 이탈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새벽에 도착하고 바로 하루종일 발표를 듣는 일은 어찌보면 나이드신 분들에게는 굉장한 고역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많은 분들이 힘들고 피곤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리고 발표가 끝나자마자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제대로 주어지지도 않았고(이틀째 아침에 받는 다고 하는데 기다려 봐야 겠습니다. 또는 하루 지나고 나면 제 질문이 스스로 그리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질문을 안하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답을 직접 얻기 보다는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 오히려 더 큰 것이니까요)
원래 제가 질문하려던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여주셨던 라우라의 예시, 프로젝트의 짧은 예시 등을 통하여 말씀하신대로 어린이들에게 직접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질문을 더욱 확장시키는 것의 가능성을 명확히 보여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페다고지스타로써 교사들이 그들의 질문을 더욱 확장시킬 수 있도록 돕는 어떤 질문을 하는지 어린이의 예시와 비슷한 예로써 소개해 주실 수 있는지요?' 보편적 가치가 있는 레지오접근은 같은 방법으로 다양한 층위에서 적용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해보고자 했던 질문이고 요즘의 저에게 큰 힌트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질문을 하고자 했습니다.어쨋든. 발표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 대신 이후 방문할 학교에 대한 정보를 소개 받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스터디그룹은 4개의 학교중 2개를 선택해서 갈 수 있습니다. 유치원으로는 1963년 부터 이어온 유서 깊은 4반의 규모의 '안나프랑크'와 설립된지 10년정도로 아파트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신식학교인 '무나리'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었구요. 두 학교다 특수아동이 있다고 했습니다. 영유아센터는 1985년 설립되고 시의보조로 운영이 되는 '판다'와 불과 2년전에 설립된 젊은 여인들의 공동체에 의해 운영되는 '마라모띠'중에 한 곳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방문하는 학교 소개 받은 뒤, 어떤 분이 왜 여기까지 멀리 왔는데 '디애나'스쿨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없냐는 아쉬움을 토로하셨습니다(어쩌면 정당한 요구임이 분명하기도 한). 여기에 레지오측이 다음과 같이 받아칩니다.
'이와 같은 스터디 투어의 방문은 학교들과 1년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고, 학교들의 차례가 돌아가며, 계획이 된 학교들만이 어린이들과 부모의 양해를 구하며 준비하는 과정을 가지기 때문에 갑자기 변경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학교를 방문하는 일이 큰 일이라면 미리 이와 같은 정보를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하지만, 그 것은 준비하는 측의 운영과 원칙임이 아마도 분명하겠죠. 아쉬울 수는 있겠으나 특정 학교를 방문하는 것은 차라리 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교들간의 차이가 없지는 않겠지요. 감동을 덜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달을 가르키는데 달은 안보고 손가락을 바라보는 느낌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함께 달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무리가 되었고, 역시나 공유모임을 하자는 말을 어나운스 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그 아쉬움을 오교수님께 어필했습니다. 공감해 주셨고, 내일 오전에 공유모임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분위기가 아니기도 했죠, 대신 이렇게 충분히 기록에 할애할 시간이 생긴 장점도 있습니다)
이런 스터디 투어에서 서로의 기록을 공유하고 어떤 것을 배웠는지 좀더 투명하게 이야기 하며, 인터넷도 잘되는 호텔에서 서로 이메일 보내서 불완전한 내용과 다양한 시각들을 합쳐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하는 일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데 왜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을까요? 같은 유치원, 친한 사람들끼리만이 아니라 진영을 좀더 크게 구축하고 더 많은 것을 얻고, 스스로를 격려하거나 고무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일을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느새 이 글을 쓰기 시작한지 1시간 45분여가 지나고 있군요. 얼른 다른 자료들도 정리하고 오신 분들에게 전체메일도 돌려봐야 겠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기록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고, 이런저런 질문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선생님들이 보내주신 피드백이 저를 더욱 눈뜨게 하고, 그런 저를 통해서 더 많은 것들이 공유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장소에 함께 있지 못함에 대한 아쉬움이 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AI워크숍의 기록을 보면 어떤 교사는 꿈 중에 하나가 '레지오를 방문하는 것'이기도 한 것이 기억납니다. 누구는 좀 더 풍족한 환경과 위치에서 누리는 것이 많다고 여겨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런 기회가 나누어질 수 있을지 좀 더 투명하게 고민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 사립유치원의 한계, 각 기관의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것은 좀처럼 쉽게 바뀌어질 성질의 것이 아마도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그런 국면을 타개할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일지 또 함께 고민하고, 이해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겠죠. 그 과정에 다양한 엇갈림이 있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책임과 의무, 권리들이 있겠죠. 민주주의는 어려운 것입니다. 레지오의 그들도 늘 그렇게 이야기 하죠.
관련하여 제가 요즘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레지오의 역사 문화적 배경에 대해 차차 저도 공부해 가며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추신 1. 레지오 에밀리아 방문시 이탈리아어를 알면 금상첨화겠으나, 영어를 잘 읽고 듣는 것도 굉장히 큰 부분입니다. 모든 자료가 이탈리아어 아니면 그나마 영어입니다. 인터네셔널 센터가 되다보니까 그래도 영어가 통하는 아뜰리에리스타, 페다고지스타, 스태프 들이 많이 있습니다. 통역을 통해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한정적이구요. 레지오를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영어공부에 많이 투자하시면 얻는 것이 배가될 것 같습니다.
추신 2. 지난 3번 방문할 동안, 짜인 여행 일정을 따라다니다 보니 제가 스스로 찾아서 하는 일들이 별로 없었죠. 일정을 스스로 계획하는 불편과 찾아다님의 어려움을 넘어설 동기가 있고, 영어에 어느정도 자신이 있다면 꼭 한국 스터디 투어가 아니라 다른 나라 신청을 받을 때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2010년 1월 20일 새벽, 스터디 투어 첫째날
최승준, 이경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