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은 이스라엘 출신 미국 심리학자다. 그는 현실 세계에서 인간이 어떻게 의사 결정을 내리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평생의 친구였던 트버스키와 함께 1978년 발표한 전망 이론은 경제학은 물론 다양한 사회 현상 속에서 인간이 왜 그런 선택을 내리는지를 설명하는 지표가 됐다. 이후에도 그는 심리학을 통해 경제 현상을 설명하는 행동경제학의 초석을 놨으며,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29) 넛지
저자 리처드 탈러는 ‘행동경제학’ 분야를 창시한 경제학자 중 한 명이다. 행동경제학은 기존 경제학과 궤를 살짝 달리한다. 기존의 전통적 경제학은 경제 행위가 이뤄질 때, 합리적인 경제 주체의 합리적 의사 결정이 이뤄진다고 가정한다. 반면 행동경제학은 심리학 개념을 도입,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명제로 가설을 세운다. 실제 현실에서 사람 그리고 사회가 보여주는 비합리성을 중점적으로 관찰·분석한다. 행동경제학의 등장으로 경제학은 더 정확히 현실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으로 거듭났다. 경제학과 심리학을 연결한 공로를 인정받아 리처드 탈러는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28) 블랙스완
저자는 ‘나심 탈레브’다. 레바논계 미국인으로, 금융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뒤, 학자로 활동한 인물이다. 그는 크레디트스위스UBS, BNP파리바, CME 등에서 외환, 파생상품 등을 거래하는 트레이더로 일했다.
이후 학계로 전향, 현재 교수와 작가로 활동 중이다. 탈레브는 현대 경제가 정교하고 안정적이라는 인식을 정면 비판하며 금융 시스템의 허점을 지적, 유명세를 탔다. 정교한 모델과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세상을 모델로 축약하고 환원시키려는 현대 사회에서, 탈레브는 다소 이질적인 주장을 펼쳤다. 계속해서 복잡해져만 가는 사회에서, 정교한 모델을 도구로 ‘블랙스완’의 가능성을 과소평가해 사회 전체에 재앙을 불러오는 이들을 탈레브는 비난한다.
(27) 근대기업과 사유재산
저자 아돌프 벌리는 미국의 법학자, 경제학자, 변호사, 교육자이자 외교관이다. 루스벨트 행정부의 자문기관인 ‘브레인 트러스트’의 주요 멤버로 활약했다. 컬럼비아대 교수, 국무부 차관보(라틴아메리카 담당), 브라질 대사를 역임했다. 그의 궁극적인 사상적, 정책적 목표는 독점 대기업 지배로 인해 훼손된 자유경쟁 원칙을 복구하는 것이다.
(26) 21세기 자본
책의 저자 토마 피케티는 부와 불평등에 대해 연구하는 프랑스의 경제학자다. 22세에 런던정경대(LSE)에서 박사 학위를 마치고 MIT 조교수로 임용됐다. 3년 뒤 귀국해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파리경제학교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피케티가 출간한 ‘21세기 자본’은 영문판으로 50만권 이상이 팔렸다. 하버드대 출판부 101년 역사를 통틀어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이다.
(25) 빈곤의 종말
‘빈곤의 종말’을 논의하려면 책의 저자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저자 제프리 삭스는 경제학계의 유명 인사다. 현재 생존해 있는 경제학자 중 가장 유명한 10인을 뽑는다면 삭스는 꼭 포함돼야 할 정도로 유명하고 업적도 많은 경제학자다. 혹자는 폴 크루그먼, 로렌스 서머스, 제프리 삭스를 ‘경제학계의 3대 슈퍼스타’라고 부르기도 한다.
(24) 불안정한 경제 안정화시키기
책의 저자는 하이먼 필립 민스키다. 미국의 포스트 케인스주의 경제학자이며 워싱턴대 교수, 바드대 레비경제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했다. 금융 시스템 변동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금융위기의 취약성과 특징에 대해 집중 탐구했다. 1980년대 몰아치던 금융 규제 완화 유행에 반대하고, 중앙은행의 금융 안정 역할을 강조해 정부의 금융 시장에 대한 개입을 지지한 학자다. 그의 주요 저서로는 ‘불안정한 경제 안정화시키기’ ‘케인스 혁명 다시 읽기’ ‘대공황은 다시 발생할 수 있는가: 불안정성과 금융에 관한 에세이’ 등이 있다.
(23) 경제발전의 이론
조지프 슘페터는 오스트리아 출신 미국 경제학자다. 비엔나대, 그라츠대 등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오스트리아의 재무장관과 바더만은행의 총재를 역임했다. 이후 1932년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 교수가 됐다. 1934년에는 미국계량경제학회장으로 선출됐는데,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경제학협회장이 된 경우다. 케인스와 함께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 꼽힌다.
2024년 01월 12일: 과거부터 반복된 '경제 비극' 통계로 분석 [홍기훈의 ‘세계를 바꾼 경제학 고전’] (22)
(22) 이번엔 다르다
저자 케네스 로고프는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체스 마스터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미 연방준비제도(FRS·Federal Reserve System)에서 경제학자로 활동했다. 현재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로고프는 2002년 경제학자 스티글리츠의 저서 ‘세계화와 그 불만’에 대해 “풍자가 길면서도 각주는 짧은 빈정거림”이라고 공개적으로 반박하며 경제학자들로부터 주목받았다. 로고프의 아버지는 로체스터대 방사선학 교수였다. 로고프는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자랐다. 그는 1975년 예일대에서 최우등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0년에 매사추세츠공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1) 화폐경제학
시카고학파의 거장, 밀턴 프리드먼은 그의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책을 저술했다. 그중 하나인 ‘화폐경제학’은 ‘자본주의와 자유’라는 책과 함께 프리드먼의 이름을 널리 알린 ‘명저’로 꼽힌다.
프리드먼은 1976년 소비 분석, 화폐 역사와 이론, 그리고 안정화 정책의 복잡성에 대한 연구로 경제학 분야 노벨상을 수상했다. 조지 스티글러와 함께, 프리드먼은 케인스주의를 반박하고 1970년대 중반까지 통화주의를 지지한 신고전학파 경제 사상의 지적 리더 중 한 명이었다. 그 후에는 연구 주제를 합리적 기대 개념에 크게 기반한 새로운 고전적 거시경제학으로 전환했다. 프리드먼 영향을 받은 학자 리스트는 게리 베커, 로버트 포겔, 토머스 소웰, 로버트 루카스 주니어 등의 쟁쟁한 경제학자를 포함한다.
(20) 금융의 연금술
조지 소로스는 헝가리계 미국인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자선가다. 2023년 10월 기준으로 그의 순자산은 67억달러에 달한다. 조지 소로스는 1930년 8월 12일 헝가리 왕국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거주하는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다른 헝가리계 유태인과 마찬가지로 소로스 집안은 자신들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에 불안해했다. 1936년 자신들이 유대인임을 성으로는 구별할 수 없게 만들도록 ‘Schwartz’에서 ‘Soros’로 성을 바꿨다.
2023년 12월 09일: 왜 전문가 예측은 틀릴까...답을 내놓다 [홍기훈의 ‘세계를 바꾼 경제학 고전’] (19)
(19) 랜덤워크 투자수업
책의 저자 버턴 말킬은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사업가다. 그는 ‘효율적 시장 가설’의 대표적인 지지자 중 한 사람이다. 말킬은 효율적 시장 가설을 바탕으로 한 투자에 대한 책, ‘랜덤워크 투자수업’을 발간해 유명해졌다. 말킬은 세계 최초로 인덱스 펀드를 투자자에게 선보였던 뱅가드의 이사로 28년간 재직했으며, 꾸준히 ‘보통의 사람들을 위한 합리적 투자 지침’을 설파했다.
2023년 11월 25일: 신자유주의, 케인지언의 시대를 끝내다 [홍기훈의 ‘세계를 바꾼 경제학 고전’] (18)
밀턴 프리드먼. “부패란 정부가 시장 효율성에 규제로서 개입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말을 남긴 시카고학파의 거장이다. ‘통화주의의 대부’ ‘자유시장경제의 수호자’ ‘1970년대 이후 주류 경제학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학자’ 등 그를 설명하는 문장은 하나같이 대단하다. 그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그리고 가장 영향력 있는 그러므로, 꼭 기억해야 할 경제학자 중 한 명이다. 그리고 그가 남긴 역작이 바로 ‘자본주의와 자유’다.
2023년 11월 11일: '퍼주기'가 때로는 해법이 될 수 있다 [홍기훈의 ‘세계를 바꾼 경제학 고전’] (17)
책의 소개에 앞서, 책의 내용 중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문장을 독자들에게 먼저 알려주고 글을 시작하고 싶다.
“본질적으로 우리가 현재의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정부 지출을 또 한 번 폭발적으로 늘리는 것이다. 정말 그렇게 간단할까? 정말 그렇게 쉬울까? 그렇다.”
2023년 10월 27일: 모두가 환호할 때... 두번의 ‘버블’ 예견하다 [홍기훈의 ‘세계를 바꾼 경제학 고전’] (16)
‘비이성적 과열’의 저자는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쉴러다. 그는 ‘시장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다’라는 학계 정론에 반기를 들었다. 시장은 근본적으로 비이성적이며 버블 형성과 붕괴로 점철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에 낙관적인 전망이 가득할 때 홀로 증시 폭락을 경고하고는 했다. 특히 ‘비이성적 과열’ 책을 통해 2번의 증시 폭락을 예고하기도 했다. 2000년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을 처음 출간했을 때도 증시 버블을 경고했다. 출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IT 버블이 붕괴하면서 미국 증시가 급격히 하락했다. 2005년에 내놓은 개정 2판에서는 미국 주택 버블에 관한 우려를 나타내며,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했다.
2023년 10월 13일: 연구실 아닌, 현장에서 찾아낸 ‘해결책’ [홍기훈의 ‘세계를 바꾼 경제학 고전’] (15)
‘공유의 비극을 넘어’는 노벨 경제학상 최초 여성 수상자이자 인디애나대 블루밍턴캠퍼스 교수인 엘리너 오스트롬이 지은 책이다. 주 내용은 ‘공유자원의 비극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다.
미국 정치학자 엘리너 오스트롬은 평생 개인의 무분별한 이익 추구가 공동체 전체를 파멸시키는 ‘공유지의 비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에 헌신했다. 그녀는 공유자원의 비극 문제는 세 가지 모델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유재의 비극, 죄수의 딜레마 게임, 그리고 집합 행동의 논리다. 오스트롬은 ‘공유지의 비극’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장이나 정부 권력이 아닌 공동체 자율 규약을 통한 제3의 길을 제시했다. 이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의 문제를 고민하던 세계 각국 관료와 학자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2009년 여성 최초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됐다.
책의 저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오스트리아 빈 출신 경제학자다. 오스트리아학파의 일원으로 197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오스트리아학파는 비주류 경제학파로 칼 멩거, 오이겐 폰 뵘바베르크, 루트비히 폰 미제스가 시초다. 이후 머레이 라스바드,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헨리 해즐릿과 같은 미제스연구소 소속 학자들에 의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돼왔다.
많은 학생들이 오스트리아학파와 신고전학파 차이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정부의 시장 개입과 불개입을 기준으로 케인스학파와 신고전학파가 대립하는 구도라는 이원론적 사고 때문이다.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주장을 펼친다는 이유로 오스트리아학파는 신고전학파와 같다고 착각한다.
책의 저자인 존 리처드 힉스는 옥스퍼드대 베일리얼 칼리지에서 수학을 전공하면서 학업을 시작했다. 이후 전공을 철학·정치학·경제학 과정으로 바꿔 1926년 졸업했다. 공부를 마치고 LSE(런던 정치경제대학), 케임브리지대, 맨체스터대에서 강의를 한 후 1946년 옥스퍼드대로 돌아왔다. 1989년 사망할 때까지 옥스퍼드대에서 일했다. 그는 일반균형이론과 후생경제학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1972년 케네스 애로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노벨상으로 받은 상금을 첫 직장이었던 LSE의 도서관에 기부했다고 한다. 1964년 힉스는 기사 작위를 받았다.
책의 저자 대런 애쓰모글루(Daron Acemoglu)는 1993년부터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교수직을 맡아온 터키 출신 미국 경제학자다. 그는 정치 제도가 국가 경제 발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로 유명하다. 왜 한 나라는 부강하고 다른 나라는 가난한지에 대해 애쓰모글루가 제시한 설명은 학계는 물론 대중 사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스탄불에서 아르메니아인 부모님 아래 태어난 애쓰모글루는 25살에 런던 경제학교(LSE)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LSE에서 1년 동안 강의를 한 뒤, MIT에 합류했다.
‘괴짜 경제학’ 책의 저자인 스티븐 레빗은 미국의 유명한 경제학자다. 2003년에 범죄 분야에서의 업적으로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수상했다. 지금은 시카고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스티븐 레빗은 세인트 폴 아카데미와 서밋 스쿨을 졸업한 후, 1989년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최우수로 취득했다. 1994년에는 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에는 스티븐 J. 던버와 함께 ‘괴짜 경제학’을 저술했다. 책은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가 됐다.
책의 저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미국 경제학자다. 그는 정보의 비대칭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헌한 바를 인정받아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에서 경제 정책을 자문했으며,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했다. 스티글리츠는 이 경험을 살려 실용보다는 이념에 치중한 국제금융기구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다.
‘자동차의 사회적 비용’은 다른 고전과 달리 책이 얇다. 내용도 독자 친화적으로 쓰여 있어서 재미있게 그리고 빠르게 읽을 수 있다. 분량과 달리 내용은 매우 유의미하고 진지하다. 자동차라는 상징을 통해 시장 경제의 불평등 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발간된 1970년대보다 시장 경제의 문제점이 심화되고 있는 현대에 더 많은 시사점을 준다. 현대 독자들에게 이 책은 읽기는 편한데 많은 지식과 시사점을 줄 수 있는, ‘독서의 가성비’가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게리 베커(1930~2014년)는 1950년대 후반, 경제학에서 주목하지 않던 영역을 새롭게 개척했다. 바로 인간 행동과 사회 현상이다. 그 전까지 경제학자들은 재화와 용역의 생산·소비와 같은 경제 활동에만 초점을 맞췄다. 시장에서의 거래 등 전통적인 경제학 연구 주제들을 주로 다뤘다. 그러나 베커는 전통적인 분야만 파는 연구에서 벗어난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그는 인간이 비용 대비 효용을 최대화한다는 경제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사회학이나 심리학 등 다른 사회과학 분야에서 주로 다루던 결혼, 출산, 범죄, 중독 행위 등의 주제를 분석했다.
존케네스 갤브레이스는 캐나다 출생 미국 경제학자, 공무원, 외교관, 작가다. 그는 대표적인 케인지언 경제학자였다. UC버클리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에서 강의하면서 다양한 국가 연구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1937년 케임브리지대에서 펠로우십을 지원받고 1년간 연구를 진행할 당시 케인스에게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상에 존재했던 수많은 경제학자 중 대중이 이름을 기억하는 경제학자는 아무리 많게 잡아도 100여명 남짓일 테다. 100명 중에서도 케인스는 애덤 스미스, 칼 마르크스 등과 함께 우리가 아는 경제학자를 꼽으면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경제학계의 슈퍼스타라고 할 수 있다. 인류의 5000년 역사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학파가 만들어진 학자는 손에 꼽는 수준이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루터, 칼뱅, 헤겔, 칸트, 마르크스, 니체 등에 불과하다. 그러나 케인스 이름을 따르는 학파는 두 개나 있다. 케인스주의(Keynesian)와 신케인스주의(Neo-Keynesian) 학파다.
‘냉철한 이성, 따뜻한 가슴’이라는 문구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꽤나 자주 쓰는 어구지만 정작 누가 이야기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경제학원리’의 저자 알프레드 마샬(이하 마샬)이 케임브리지대 교수 취임사에서 남긴 문장이다. 당시 마샬은 “경제학자는 냉철한 이성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따뜻한 가슴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자본론’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경제학 서적 중 가장 유명하고 잘 알려진 책 중 하나다. 한때 지구 절반을 지배한 ‘공산주의’를 탄생시킨 서적이다. 좋으나 싫으나 그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그러나 제목을 아는 사람 대비 제대로 정독한 독자 비율은 지구상의 경제학 서적 중에서 꼴찌를 다투지 않을까 싶다. 필자는 자본론을 유명세 대비 내용의 이해가 낮은 대표적인 책이라 생각한다. 수많은 사람이 자본론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이는 이 책의 내용과 사고 전개가 난해한 데서 오는 문제다. 자본론의 내용은 분명 이해하기 어렵다. 철학적 사유를 통한 경제 논리의 전개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본론이 쓰인 맥락, 이유, 주장하는 핵심 내용 그리고 인류에게 미친 영향을 알게 된다면 이 책이 더 이상 멀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토머스 맬서스의 저서인 ‘인구론’이다.
저자 토머스 맬서스는 영국의 신학자이자 고전파 경제학자다. 그는 역사 속에서 ‘국가 경제가 성장했는데도 불구하고 개개인 삶의 질은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를 ‘인구 증가 속도가 식량 생산량 증가 속도를 앞지르기 때문’이라 주장했다. 맬서스의 비관적인 이론은 당시 만연했던 계몽주의적 세계관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인 동시에 후대 정부에 대한 정책적 제언이었다.
‘국부론’이 경제학의 시작을 알리는 책이었다면, 존 스튜어트 밀의 저서 ‘정치경제학원리’는 최초의 경제학 교과서다.
일단 많은 이가 존 스튜어트 밀의 이름을 듣는 순간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벤담’ ‘공리주의’라는 키워드를 자신도 모르게 떠올릴 것이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윤리 교과 과정의 위대함이다. 일단 밀, 벤담, 공리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1) 국부론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현재, 경제학은 국가의 정책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다. 그러나 아담 스미스가 살던 300년 전에는 ‘경제’라는 말은 있었지만 ‘경제학’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국민은 매일 경제 활동을 하고 정부가 국가 경제를 운영하기는 했지만 그에 대한 연구와 이해는 매우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