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 탁탁! 치이익-'
떡국이 보글보글 끓는 소리와 재료를 손질하는 경쾌한 칼질 소리가 동네 가득 울려 퍼집니다.
1월 25일 목요일, 행신1~2동에서는 조금 이른 설날을 맞이했습니다.
이번 설날은 홀로 사시는 어르신이 또 다른 독거 어르신들을 집에 초대해 함께 떡국도 끓여 먹고, 투호, 복주머니 만들기 등 전통문화를 함께 즐기면서 소소하지만 따뜻한 명절을 보내고자 실습생과 함께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명절을 보내려면, 모여야 할 장소가 있어야겠죠? 평소 행신누리과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에 관심을 보여주던 행신1동 거주 어르신께서 너무나 흔쾌히 제안에 응해주셨답니다.
"예전부터 이웃들을 집에 초대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나눌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이야! 10명이든 몇 명이든 상관없으니까 다 오시라고 해~!"
So Cool~! 누구보다 쿨~한 어르신의 말씀에 힘입어 일사천리로 이웃 분들을 초대했는데요. 시간은 빠르게 프로그램 진행 전날인 1월 24일이 되었습니다. 미리 장을 볼 겸 어르신과 복지관 실습생들이 함께 동네로 나섰습니다.
"어디서 이렇게 예쁜 딸들이랑 같이 오셨나 했네! 만두는 이 만큼이면 되겠지요?"
"북적북적 재미있겠네요~ 어르신! 이웃들과 설날 잘 보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떡 집이면 떡 집, 마트면 마트! 어딜 가도 알아보는 행신1동의 유명 인사 어르신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장보기를 마쳤답니다.
그렇게 다가온 행사 당일!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자 하나 둘 이웃들이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고~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날이 많이 춥지요? 어서 들어오세요!"
"그러고 보니 지나다니면서 한 번 뵌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우리 알지 않아요?"
같은 동네에 살지만 인사 한 번 나눠본 적 없던 이웃끼리 이번 기회를 통해 인사를 나누고 새로운 관계를 쌓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리 경력이 많으신 어르신이 주방 일을 진두지휘하면, 실습생들은 일사분란하게 주방 보조를 도와 맛있는 떡만둣국이 완성되었습니다. 어르신의 정성이 더해져 더욱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고, 모든 이웃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답니다.
따뜻하고 배부른 식사를 마치고, 실습생이 준비한 복주머니 거울 만들기와 투호놀이를 진행하였는데요. 웃음이 그칠 새가 없는 행복하고 정겨운 시간이었습니다. 활동이 막바지가 되고, 돌아가며 한 마디씩 소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OO씨! 음식 준비해주느라 너무 고생 많았어요~ 이런 행사를 준비해준 복지관에게도 고마워요. 떡국 포장한 건 우리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랑 이웃한테 잘 전달할게요~"
"사람이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좋아서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다음에 이런 행사 있으면 또 참여하고 싶어요."
"간만에 사람 사는 것 같고, 너무 행복하고 좋았어요. 이렇게 수고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같이 밥도 먹고 얘기도 해서 내가 더 좋았어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자주 봐요. 밥 한 끼 하고 싶거든 언제든지 놀러오셔요!"
적은 인원이 모였지만, 오늘 우리는 따뜻한 명절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떡국을 더 많이 끓여 평소 고마웠던 사람이나 이웃에게 직접 전달했는데요. 직접 만든 떡국을 받고 감사하다며, 반찬가게 사장님이 주신 호박죽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받은 호박죽은 또 다른 이웃과 지역상점에 나누며 나눔의 선순환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나눔이라도 선뜻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답니다. 앞으로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복지관으로서 성장해나아갈 테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