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델데이 2022는 ‘벡델’의 시선이 가닿는 영역을 올해 처음으로 영화에서 시리즈로 확장했다. 창작자 사이에서 두 영역의 구분이 무의미해진 지 오래고, K-콘텐츠를 대표하는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 모두를 ‘벡델’의 시각으로 점검해 보는 것은 날로 커지는 K-콘텐츠의 영향력을 생각했을 때 꼭 필요한 과정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벡델데이 2022는 오랜 기간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를 비평적 시각으로 보아온 세 명의 전문가와 함께 벡델데이 2022 시리즈 부문 벡델초이스 5와 벡델리안 선정 심사를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성평등의 시각에서, 보다 정확히는 ‘기울어진 운동장’인 K-콘텐츠 창작 현실에서 보다 성평등한 미래를 가꾸어 나가기 위해 어떤 것들이 보완되어야 하는지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영화와 달리 드라마 시리즈의 경우 비평의 공간이 넓지 않다는 점에서, 벡델데이 2022 시리즈 부문 심사위원이 나눈 대화는 더욱 소중하다. 대담 진행은 이화정 벡델데이 2022 프로그래머가 맡았으며, <중앙일보>에서 영화와 공연, 방송 분야의 취재를 이어오고 있는 나원정 기자와 오랫동안 영화와 드라마에 관한 칼럼을 기고해온 독립영화 스튜디오 무브먼트 진명현 대표, <아이즈> 기자 시절부터 날카로운 시선으로 드라마와 TV 예능 등을 비평했으며,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이런 얘기 하지 말까?』 등의 책을 쓴 최지은 작가 겸 칼럼니스트가 대담자로 참여해 드라마 시리즈의 현주소에 대해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