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주최 머그 mug + 갤러리 더 씨 gallery the C
주관 픽앤킥 pic n qhek
24 리뷰어 Reviewers
김옥선 사진작가
김지민 갤러리 더 씨 대표 / 사진작가
김희정 동강국제사진제 큐레이터
박지수 보스토크 편집장
배진희 머그 대표 / 사진작가
손현정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학예사
안준 사진작가
정재완 영남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 북디자이너
오니시 히로시 일본 나라 사진 박물관 관장 / SHASHASHA 공동설립자
통역
일본어 통역: 김정인 사진작가
일정: 1차 서류 접수 2024 09 23 ~ 10 13 | 포트폴리오 리뷰 2024 11 01 | 발표 2024 11 22
최종 결과 (가나다 순으로 이름 표기)
Finalist 김민주_전시 리뷰어 코멘트
두 시리즈 중 아버지 프로젝트가 책으로 풀기에는 더 적합한듯 하다. 자신의 주변에서 작업의 소재를 찾고 작업으로 발전시킨 부분은 유의미하나 형식적인 면에서 다양한 시도와 변화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 퍼포먼스에 대한 비중과 이미지의 표현에 대한 비중의 조절이 잘 된다면 좋은 마무리가 될듯하다. 하나의 대상(아버지)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은 것이 버거워 보이나 그 이야기를 정리한다면 힘을 가질 듯한 발전 가능성이 보이는 작업이다.
Finalist 김시율_출판 + 전시 리뷰어 코멘트
‘간선도로(내부순환로)’작업이 인상적이다. 면밀한 관찰 후 촬영한 결과가 느껴지고 책으로 편집되어도 힘을 가질 듯한 작업이다.
작업을 일기로 생각하지 말고 완성된 한권의 작품집처럼 재 편집해 이미지의 강약 경중의 호흡을 조절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작업으로 발전 될 듯하다.
Finalist 조세미_전시 리뷰어 코멘트
자신의 어릴 적 기억에서 주제를 소환하여 현재까지 연결한 것이 돋보였다. 볼륨을 더 늘려 확장할 계획이 있고 그대로 실현된다면 완성도 높은 작업이 될듯하다. 작업의 시작과 발전과정은 돋보이나 촬영 대상에서 한발짝 떨어져서 힘을 빼고 이미지화 시켜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것들을 하나의 글로 정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Exhibition
서울 전시: 갤러리 더 씨
Exhibition in Korea: gallery the C
2026 01 30 (Fri) 6pm - Artist Talk + Book Launch Event
전시 소개
『View in A View 뷰 인 에이 뷰』는 머그와 갤러리 더씨가 공동 주최하는 포트폴리오 리뷰 프로그램인 에이 뷰 최종 선정자들의 작업을 약 11개월간의 모니터링을 통해 발전시켜 2026년 새해를 맞이하는 1월 한달간 릴레이로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Part 1은 조세미의 ≪Passing me by≫ (2026년 1월 12일 월요일-1월 18일 일요일), Part 2는 김민주의 ≪비 오는 오월의 첫날을 보내며, 민주가≫ (2026년 1월 19일 월요일-1월 25일 일요일), Part 3는 김시율의 ≪Rev to Memory : Fair Lady Z≫ (2026년 1월 26일 월요일-2월 1일 일요일)로 갤러리 더씨에서 릴레이로 열린다. 1월 30일 금요일에 작가 3인의 아티스트 토크와 동시에 작품집 출판 선정자인 김시율 작가의 ≪Rev to Memory : Fair Lady Z≫ 출판 기념회도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2025년에 선정된 김민주, 김시율, 조세미(가나다 순)는 지난 11개월 간 세명의 작가는 치열하게 각자 자신의 이야기와 싸워왔고 그 이야기를 과장하거나 축소하거나 하는 방식이 아닌 솔직하지만 무겁거나 가볍지않게 표현하고자 했다. 이 세 작가의 작업은 사라진 것 혹은 변화한 관계를 직접 복원하려 하기보다, 그 부재가 남긴 흔적을 따라가며 현재의 자신을 재구성하는 작업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김시율은 한 대의 자동차에 축적된 시간을 통해 가족의 이동, 생계, 꿈과 상실을 되짚고, 김민주는 기록 행위를 통해 흘려보냈다고 믿었던 감정과 아버지의 시간을 다시 호출한다. 조세미 역시 타인의 삶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출발하지만, 그 여정은 결국 떠난 존재의 부재와 자신의 결핍을 더욱 선명히 드러내는 방향으로 귀결된다.
이들 작업에서 기억은 고정된 과거가 아니라, 장소·사물·타인의 삶을 매개로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유동적 상태로 나타난다. 또한 세 작가는 모두 해결이나 화해에 도달하기보다는, 해소되지 않음과 방황의 상태를 견디며 그 안에서 형성되는 믿음—가족에 대한 믿음, 관계에 대한 믿음, 삶을 이해하려는 믿음—을 작업의 중심에 둔다.
결국 이 작업들은 상실과 변화 이후에도 삶이 지속된다는 사실, 그리고 그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완결된 서사가 아니라 기억을 붙잡고 다시 바라보려는 태도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하나의 느슨하지만 단단한 공명대를 이룬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거대한 서사를 품고하나로 완성된 작품을 선보인다는 의미보다 각각 자신안에 숨기고 싶었던 혹은 어쩔 수 없이 숨겨졌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밖으로 끄집어내는데 의의를 둔다고 할 수 있다.
– 배진희 (머그 대표)
Part 1 조세미
Passing me by 2026년 1월 12일(월)-1월 18일(일)
조세미의 ≪Passing me by≫는 아버지의 연인이었던 옌의 부재에서 비롯된 상실감과 그리움을 따라가는 여정이다.
타인의 삶과 기억을 기록하려는 시도는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을 오가는 유학생들의 일상 속에서 시작되었지만, 점차 작가 자신의 혼란과 결핍을 마주하게 만들었다고 볼수 있다. 따라서 모든 이의 기억은 유동적이고 불완전하며,특히 작가가 타인의 삶에 개입하는 과정은 오히려 옌의 부재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런 해소되지 않음과 그로인한 질문들과 지속되는 방황을 작가는 느리지만 확신과 믿음으로 개인의 서사를 담담하게 기록하여 보여준다.
Part 2 김민주
비 오는 오월의 첫날을 보내며, 민주가 2026년 1월 19일(월)-1월 25일(일)
김민주의 ≪비 오는 오월의 첫날을 보내며, 민주가≫는 일상 속에서 감지되는 불안정한 감각을 출발점으로, 시간과 감정이 젖어 드는 과정을 따라가는 전시이다. <메모>와 <金碩夏>는 일기와 편지에 가까운 기록 행위를 통해, 흘려보냈다고 여긴 감정들이 다시 스며들고 되살아나는 순간을 시각화한다. 아버지의 시간을 따라가며 그를 이해하려는 여정은 사랑을 믿고 싶다는 마음과 회복의 가능성이 교차하는 개인적 서사로 확장되고 서로 다른 두 시간대에서 포착된 장면들은 파편처럼 흩어져 있지만, 결국 다양한'믿음'이 작업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된다.
Part 3 김시율
Rev to Memory : Fair Lady Z 2026년 1월 26일(월)-2월 1일(일)
김시율의 『Rev to Memory : Fair Lady Z』는 가족의 삶과 공간이 변화해 온 시간을 한 대의 자동차를 매개로 기록한 작업이다. 작가는 외조부모가 남긴 빈집, 서울의 내부순환로, 그리고 도시에서 어촌으로 귀어한 가족의 삶을 오가며 주변 공간의 변화를 관찰해왔다. 이 모든 여정에는 30년이 넘은 빨간 스포츠카 ‘페어레이디 Z’가 늘 함께했으며, 이 자동차는 가족의 중요한 순간들을 함께 지나온 기억의 저장소가 된다. 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가족의 꿈과 상실, 이동과 정착의 시간을 품은 사적인 공간이자 상징적 존재로 자리한다. 작가는 이 빨간 차에 켜켜이 쌓인 시간을 통해 현재의 가족과 풍경을 다시 바라보며, 기억과 장소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색한다.
Passing me by
스쳐 지나가는
2026 01 12(Mon) ~ 01 18(Sun)
조세미 개인전
Passing me by 스쳐 지나가는
Exhibition Introduction
상실감은 때로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끝없이 팽창하는 질문 속에서 나는 무엇을 하려는 건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아빠의 연인이었던 옌과 함께 사춘기를 보내며 다른 문화에 대한 감수성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3년 뒤 그녀가 떠나고 일종의 안도감과 그리움 같은 양가적인 감정은 서서히 나의 일부가 되었다. 모호한 감정들이 점점 어떤 형태를 갖추게 되었을 때, 문득 학교에서 만난 노자를 기록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다소 피상적인 접근일지라도, 메워지지 않는 빈칸을 채워 보려는 유일한 시도였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노자는 열일곱살이었다. 노자가 스치듯 “엄마가 보고싶다”고 했을 때 나는 뚜렷한 목적 없이 홀로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했다. 옌이 그 곳에 없는 것을 알면서도 그저 엄마라는 존재를 찾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 곳에서 이방인으로 떠도는 것에 익숙해질 때쯤 멀게 느껴지긴 해도 옌이 남긴 애정과 유대감 같은 것들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다. 이 배회가 말미에 다다랐을 때, 불현듯 그녀와 나 사이에 별 다른 추억이 없음을 깨달았다. 정말 그녀는 존재 했는가.
기억은 유동적이다. 때로는 불안정하고, 뒤바뀔 때도 있다. 이들의 일기, 편지와 사진들을 수집하면서 오래된 기억 속 사건들은 서로 뒤섞이고 문턱 하나를 사이로 재구성되고 있었다. 타인의 삶을 비집고 들어가면서 나의 혼란과 부재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착각이었다. 이들의 일상에 개입하는 과정은 역설적이게도 동시에 옌의 부재를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작은 실마리를 안고 한국에 돌아온 뒤 이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의연하지만 어딘가 스스로 고립된 방식을 지키는 이들에게서 옌의 모습을 떠올렸다.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에 찾아오는 따뜻함에서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서로의 고향에서 삶을 이해하는 방식은 우리 사이에 느리지만 확실히 가까워지는 믿음이 되었다.
≪Passing me by≫는 해소되지 않는 수수께끼를 향해 다가가는 여정이다. 작업은 통상적인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시작되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의미는 나의 개인적인 서사와 분리될 수 없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유학생 친구들의 삶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두 나라를 오가며 이들의 삶을 들여다 보기 위한 기록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나의 어린 시절 ‘엄마'로서 잠시 함께 했던 중국인 옌이, 그녀가 남기고 간 침전물이 떠다니고 있다. 상실이란 경험은 모든 이가 겪는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그것을 감추고 설명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수많은 우회를 거친다. 그럼에도 이 방황이 진척 없음을 뜻하진 않을 것이다. 다시 해답이 없는 질문으로 돌아가본다. 내가 따라간 것은 이곳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었을까 아니면 이제는 볼 수 없는 그때 옌에 대한 기억일까.
A sense of loss can sometimes become the driving force of life. Amidst endlessly expanding questions, I asked myself what I was trying to do.
Spending my adolescence with Yen, my father's partner, I began to develop a sensitivity toward other cultures. When she left three years later, ambivalent emotions—a sense of relief mingled with longing—slowly became a part of me. Just as these vague feelings began to take shape, I was suddenly seized by an impulse to document Noja, who had come from Uzbekistan. Even if it was a somewhat superficial approach, it was my sole attempt to fill the unfillable void.
When seventeen-year-old Noja once said, "I miss my mom," I headed to Uzbekistan alone, without a clear purpose. Even knowing that Yen was not there, perhaps I, too, simply wanted to find a mother figure. By the time I had grown accustomed to wandering as a stranger in Uzbekistan, I was able to recall once more the affection and bond Yen had left behind. As this wandering reached its end, I suddenly realized that there were hardly any memories between her and me. Did she truly exist?
≪Passing me by≫ is a journey toward an unresolved mystery. This exhibition is a record that looks into the lives of international student friends, traversing between Korea and Uzbekistan. Floating beneath the surface are Yen, the Chinese woman who was briefly a 'mother' to me in my childhood, and the sediment she left behind.
A sense of loss is a universal emotion, but when we hide it and cannot put it into words, we take countless detours. Yet this does not mean our wandering is in vain. I return once again to the unanswerable question: Was I following the lives of those living here, or was I following the memory of Yen from that time, whom I can no longer see?
비 오는 오월의 첫날을 보내며, 민주가
Thursday, May 1, 2025
2026 01 19(Mon) ~ 01 25(Sun)
김민주 개인전
비 오는 오월의 첫날을 보내며, 민주가 Thursday, May 1, 2025
Exhibition Introduction
국도를 따라 달리다 보면, 다리와 다리 혹은 다리와 도로가 만나는 경계가 매끄럽지 못하게 이어져있다는 것을 느낀다. 불안전한 상태일 때, 그러니까 내 몸 바깥으로 덧대어진 물질이 부재할 때 그 감각을 경험한다. 바퀴가 두 개뿐인 탈 것(의 일부) 혹은 앞에 앉은 이의 옷가지를 살며시 붙잡고 이곳을 지날 때면 순간적으로 -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덜컹, 붕-하고 띄워졌다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비행기가 막 땅에서 이륙하는 순간과 비슷한데, 그때 몹시 이상하게도 설명하기 어려운 안락함과 동시에 아쉬움 같은 것을 느낀다. 아마 어딘가를 향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불쾌한 설렘은 지금 내가 지나고 있는 이 풍경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감각과도 유사하다. 상승과 하강 - 이 반대적인 두 힘의 견인은 강하게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씻겨 내리는, 어떤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전시 ≪비 오는 오월의 첫날을 보내며, 민주가≫에서는 젖어 드는 감각의 층위를 따라 전개되는 두 사진 작업 <메모>와 <金碩夏>를 동시에 선보인다. 일기 대신 가지고 다니던 작은 노트를 시각화한 <메모>와 수취인이 불명확한, 일기와 구분 짓기 힘든 편지를 계속해서 쓰는 <金碩夏>. ‘쓰기’라는 행위의 치유 방식을 통해 흘려보낸 감정은 생각지 못한 순간 다시 나에게 젖어 든다. 약 5년이라는 기간을 두고 서로 다른 장소와 시간에 수집된 장면들이 이 전시 안으로 연결된 데는 ‘이슬비처럼 야금야금 젖어 드는’ 감각이 있다. 언제 시작됐는지 정확히 알아차리기 어려운 감정들 - 젖어 들고 스미는,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씻겨 사라지는 이 감각은 전시를 관통하는 중심 의식으로 자리하고 있다.
사랑을 믿고 싶었던 마음은 미웠던 사람을 바로 마주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평생 이해할 수 없으리라 믿었던 그의 시간을 집요하게 따라, 지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수행과 가까운 여정이 시작된다. 처음 집을 나설 때 어색하기만 했던 시간이 어느새 일상에 가까운 일이 되기까지, 아빠의 오랜 꿈 뒤에 올라타 그가 보는 세상을 겹쳐 보는 일은 사랑을 믿고 싶다는 마음이 곧 정확하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었음을 깨닫게 했다. 덤덤하게 이어지는 이 장면들 사이로 알 수 없는 감각이 파고들며, 현재의 믿음과 충돌하고 방해한다. 플래시 빛을 받아 무방비하게 번쩍이는 수신기, 한때는 주인이 있었을 버려진 가방, 푸른 넝쿨 사이로 멈춰버린 생경한 나무. 부름이 없는 형체들은 조용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낯선 장면이 불러오는 예상치 못한 익숙함은 한순간에 나를 휘감아 어떤 기억으로 데려가고야 만다.
더 나은 가능성을 믿고 싶지만, 그 믿음 사이를 파고드는 상흔의 파편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감정의 숙제를 방해하는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믿음을 극대화한다. 서로 다른 두 시간을 관통하는 것이 있다면, 그 사이에서 계속 진동하는 ‘어떤 믿음’이다. ‘이상, 파편, 상흔, 도망침’ — ‘현재, 관계, 회복, 마주하기’라는 대척점의 단어들은 끊임없이 흔들리며 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비 오는 오월의 첫날을 보내며, 민주가≫에서는 서로 다른 두 시간을 파고드는, 서로 다른 형태의 ‘믿음’을 다룬다. 상흔의 시초에 가까운 장면과 회복의 가능성을 믿게 하는 장면은 완전히 동떨어져 보이지만, 한여름의 소낙비처럼 시작과 끝을 정확히 알아차리기 어렵다. 언젠가 ‘사랑은 계승되는 것이 아니라 키워나가야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완전히 잊고 있던 문장이 입안을 맴도는 요즘처럼 마냥 찬연하지만은 않은 구원을 계속해서 믿어 보고 싶다.
이 긴 대화의 온점이 사랑이었으면 하고, 천천히 나아간다.
Driving along the national road, I sense how the boundaries between bridges and the road never meet cleanly. When nothing outside my body holds me, the uneven connection becomes clearer. Riding a two-wheeled vehicle or lightly holding onto someone’s clothing, my body briefly lifts and drops without intention. It resembles the moment a plane leaves the ground, when comfort and faint regret arrive at once—as if proof that I was moving somewhere. That unsettling thrill resembles the only sensation that can describe the landscape l'm passing through now. Ascent and descent—these opposing forces evoke a scene that is sharply summoned even as it simultaneously washes itself away.
In ≪Thursday, May 1, 2025≫ two photographic works <Memo> and <Seok-ha> unfold through the layered feeling of being slowly soaked. <Memo> visualizes the small notebook I carried instead of a diary, while <Seok-ha> consists of letters to an unclear recipient. Emotions released through writing return unexpectedly, sinking back into me. Scenes collected across nearly five years connect through this feeling of being gradually absorbed—feelings whose beginnings I cannot quite locate.
The desire to believe in love begins by facing someone I once resented. Tracing a time I believed I would never understand became a long ritual between us. Seeing the world through my father’s gaze revealed that believing in love was, in fact, a desire to be loved. Between these scenes, unfamiliar sensations intrude, disturbing what I think I know now—an exposed receiver, an abandoned bag, a tree held still in dark leaves, each quietly waiting.
I want to believe in a better possibility, yet fragments of old wounds interrupt and paradoxically intensify that belief. If something runs through these two different times, it is a belief vibrating between them. Scenes close to the origin of a scar and scenes that allow belief in healing appear distant, yet, like a sudden summer shower, their beginning and end are hard to distinguish. Someone once told me that love is not inherited but must be cultivated. As that forgotten sentence returns, I find myself wanting to believe in a salvation that isn’t always bright. I hope the full stop of this long conversation becomes love, as I move forward—slowly.
Rev to Memory : Fair Lady Z
레브 투 메모리 : 페어레이디 Z
2026 01 26(Mon) ~ 02 01(Sun)
김시율 개인전
Rev to Memory : Fair Lady Z 레브 투 메모리 : 페어레이디 Z
Exhibition Introduction
지난 몇 년간 나는 연이어 세상을 떠난 외조부모의 빈집에 살며 남겨진 흔적과 서서히 변화해 가는 공간을 관찰했다. 그곳을 오가면서 서울 북부를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로를 통해 바라본 도시 풍경을 바라보았고, 가족이 도시에서 어촌으로 귀어하면서 생업과 삶의 방식이 바뀌어 가는 과정을 지켜봐왔다. 이처럼 나와 가족이 살아가는 주변 공간의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하고 있다.
이 모든 사건과 장소의 변화 곁에는 늘 한 대의 빨간 자동차가 있었다. 올해로 생산된 지 30년이 넘은, 나와 비슷한 나이의 독특한 외관과 지나치게 눈에 띄는 색을 가진 이 자동차는 일본 닛산의 스포츠카 ‘페어레이디 Z’다. 이 차는, 어촌에서 살아가는 가족의 형편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사치스러운 물건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가족에게 빨간 차는 그동안의 시간과 기억을 고스란히 머금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현대인에게 자동차는 편리한 이동 수단이면서 동시에 집 다음으로 중요한 사적 공간이다. 자동차의 문을 닫는 순간 차 안은 하나의 방이 되고 그 안에서 사람들은 음악을 듣고, 쉬고, 먹고,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를 나눈다. 자동차는 움직이는 기계이자 수많은 시간이 켜켜이 쌓여 기억의 층위를 품은 공간이다.
마찬가지로 ‘빨간 차’는 가족과 함께 어려운 시절을 견디며 수 많은 시간을 쌓아왔다. 가족과 함께 비좁은 스포츠카를 타고 아버지의 사업에 대한 꿈을 싣고서 여의도에서 노량진까지 달려보기도 했고, 집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짐을 싣고 서울을 떠나 어촌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내가 대학을 졸업할 때와 학생군사학교에 장교가 되기 위해 입소하던 날, 휴전선 근처 야전부대에서 장교로 복무하던 시절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모시고 DMZ에 들어갈 때에도, 어촌에서 아버지와 함께 항구로 뱃일을 나갈 때에도, 빨간 차는 늘 함께였다. 중요한 순간들마다 우리는 이 차를 타고 새로운 여정을 나섰다. 이 자동차는 어촌에서 살아가는 가족의 형편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치스럽고 부조화스러운 자동차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가족에게 ‘빨간 차’는 오랜 기억을 머금고 함께해 온 애착의 대상이다.
이처럼 ‘빨간 차’는 나와 가족의 곁에서 언제나 자리하며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 거쳐 온 시간들을 묵묵히 함께 견딘 공간이자 기억의 저장소였다. 나는 이 자동차에 쌓인 시간을 매개로 시동을 걸어 현재의 나와 가족의 주변의 변화를 바라본다.
『Rev to Memory : Fair Lady Z』는 이러한 여정의 기록으로, 이 전시를 통해 차 안과 밖, 도로와 집, 도시와 어촌의 사이에서 흐르는 시간과 풍경을 통해 자신의 기억 속에 자리한 장소와 가족의 모습을 떠올리기를 기대해본다.
Over the past few years, I lived in the empty house of my maternal grandparents, who passed away one after another, observing the traces they left behind and the space that slowly changed in their absence. Traveling back and forth from that house, I often found myself looking at the urban landscape shaped by the Naebu Expressway cutting across northern Seoul, while also witnessing my family’s move from the city to a fishing village—a shift that transformed their livelihood and way of life. In this way, I have continued to observe and record the changes unfolding in the places where my family and I live.
Throughout these events and transformations, there was always one red car at our side. Now over thirty years old—roughly my age—with a distinctive silhouette and a color far too conspicuous, this automobile is the FairLady Z, a sports car manufactured by Nissan in Japan. At times it seems extravagant, even ill-suited to a family making a living in a small fishing village. Yet for us, this red car holds the weight of our time and memories; it is an inseparable part of our family’s story.
For many people today, a car is not only a convenient means of transportation but also the most personal space after one’s home. Once the door closes, the interior becomes a room of its own—a place where people listen to music, rest, eat, or share conversations they would not reveal to anyone else. A car is a moving machine, but also a space layered with accumulated time and memory.
So, too, has this red car carried many layers of time with my family, enduring difficult periods alongside us. We once drove this cramped sports car from Yeouido to Noryangjin, filled with my father’s dreams for his business; later, when our circumstances worsened, it carried our belongings as we left Seoul for the fishing village. It was with me when I graduated from college, on the day I entered officer training school, and even when I was serving near the DMZ and brought my grandparents to visit the border area. When working with my father at the harbor, the car was always waiting nearby. At every significant turning point, we set off on a new journey in this car. Though it may seem an impractical or incongruous possession for a family living in a fishing village, to us it is a cherished object—one that has traveled with us through years of memory.
In this sense, the red car has never simply been a vehicle. It has stood beside my family through every stage, becoming a space that endured our time and quietly preserved our memories. Through the layers of time accumulated in this car, I turn the ignition and look toward the shifting places and lives of my family and myself.
Rev to Memory : Fair Lady Z is a record of this journey. Through this exhibition, I hope viewers will trace the flows of time and landscape between the inside and outside of the car, between roads and homes, between city and fishing village—and, in doing so, recall the places, moments, and familial scenes that reside within their own memories.
국외 전시 Exhibition in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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